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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학교 교육과 기업 교육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POSCO그룹 연수원 · HRD
약 3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수학교육과 및 교육 개발 관련 대학원 졸업 후 HRD 직무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교사 근무 경험이 있는지라 자소서에서 학교 경험을 주로 쓰게 되는데, 인사팀 입장에서 HRD 직무에 교사 경험이 주요 경험으로 자소서에 작성되어 있다면 마이너스일까요?

 

자소서에 주로 쓰는 경험은 아이들이 선호하는 학습 방식과 내용을 수집하고, 구체적인 지표를 만들어 60% 성적 향상과 높은 만족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을 적고 있습니다. 경력 없는 교사임에도 계약 연장 제의를 받았다는 결과도 덧붙이고요. 혹 근데, HRD 직무에서 이러한 경험이 마이너스가 될지 걱정입니다. 멘토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lement5 Digital


그리고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기업교육과 학교 교육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저는 학습자의 요구를 반영해 성과를 내는 것에는 동일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업교육에서는 다양한 직무에 맞추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근속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특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많이 고민되는데, 어떻게 자소서에 학교 교육과 HRD의 연결성을 드러내면 좋을지 조언 요청드립니다.

 

지금껏 교육기관이나 교육 사기업 쪽 교육 기획 및 운영 직무는 서류 합격이 되는데, 대기업의 HRD는 서류 통과가 쉽지 않네요.  답변 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Minuk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질문 주신 내용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채용담당자는 아니고 HRD 담당자로서 근무를 한 입장이어서 채용담당자가 보는 관점보다는 현직자로서의 관점에서 느낌을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HRD, 교사 경험 안 적는 게 나을까요?

HRD 직무에 교사 경험을 쓰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사를 해본 적은 없지만, 사범대를 졸업했습니다. 교생실습 했을 때 따로 교육을 하나 구성해서 재량시간에 진로체험프로그램 기획했던 사례를 자소서에 적은 적도 있는데 좋게 봐주셨던 면접관도 계셨습니다.  

 

또 교육봉사를 했을 때 소외지역의 초등학교에서 방학 때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운영하고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도 자소서에 많이 쓰곤 했었고 서류도 곧잘 합격했었습니다. 하물며 이런데, 실제 교사로서의 경험이라면 마이너스는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지원자께서는 경험 패턴의 예시를 들어주셨는데요. 보통 이제 학교 선생님 하면 '가르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우도 많을 텐데 단순히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과과정에서의 개선점을 만들고 기획했던 경험을 보여줘 더 좋았습니다. 

 

HRD 직무의 핵심은 강의력이 아니라 기획력입니다. 결국에 내부적으로 임직원들을 어떻게 육성할지 고민하고 그에 따른 교육 체계를 세우고, 하나의 단일 과정을 기획하는 일이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포커스를 맞춰서 강조하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업교육론에 있어서 가장 보편적인 기획단계라고 할 수 있는 ADDIE 모형에 근거해서 학교생활 하셨을 때의 경험들을 맞추면 좋다고 봅니다. (ADDIE 모형 나중에 검색해보셔서 한번 확인해보시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보완해본다면 말씀하신 경험에서 기획단계에서 어떻게 수요조사를 했는지 서술해 보면 어떨까요? 기업교육에서는 임직원들의 니즈분석, 또는 회사의 목표와 현재 임직원들의 수준에서의 격차를 분석해서 교육의 주제나 목적을 잡는 사전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이지요. 또 실제로 HRD 담당자가 가장 공을 들이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부수적으로, 뭔가 당시 학교의 방침이나 교장, 교감선생님의 목표치(?)같은 것이 있어서 그것에 부합하는 교육을 설계해서 성과를 냈던 경험들도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업에서는 결국 '내가 짜고 싶은 교육' 보다는 '위에서 시키는 교육' 즉, 회사의 비전, 핵심가치, 경영진의 방침, 신년사, 목표, 회사 내부 이슈 등에 대해서 교육을 맞춰서 기획하고 성과를 내게끔 하는 일이 많지요. 혹 그런 사례도 없는지 살펴 보세요.  

 

©️Product School


학교 교육과 기업 교육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학교 교육과 기업 교육의 가장 큰 차이는, 기업교육은 교육 트렌드의 '주기'가 굉장히 빠릅니다. 학교 교육을 예로 들면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1990년대에도 진달래꽃이고 2020년에 가르쳐도 진달래꽃입니다. 교육의 콘텐츠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1학년 1반 가서 가르치고, 1학년 4반 가서도 가르치고, 또 내년이 되면 내년 학생들에게 또 가르칩니다. 교육의 방식이야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어찌 됐건 교육의 속성과 콘텐츠가 변하는 속도가 느리고 거의 고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교육은 외부 경영환경의 변화와 속도에 따라서 그때그때 유행하는 교육들이 다르고 교육생들, 임직원들의 관심사, 경영진들의 의사가 자주 바뀝니다. 예를 들어서 주52시간제도가 도입되었을 때는 ‘업무 효율화’가 한창 교육 수요가 많다가 ‘4차산업혁명 시대’ 들어서는 한참 또 ‘데이터 강의’, ‘AI 교육’이 주를 이루기도 했죠. 그 회사가 속해있는 산업군의 트렌드에 따라서도 주제가 매우 빠르게 변합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좀 더 빠르게 임직원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 수시로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인터뷰도 다녀야 하고, 외부 세미나나 교육들도 자주 다니기도 하고, 작년에 했던 방식에서 또 변화를 주어야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니 학교 교육보다 더 창의적인 사고나 문제분석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요구된다고도 볼 수 있겠죠. 그래서 개인적인 성향도 조금 정적이고 안정적인 성향보다는 좀 더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을 지녔다는 것을 어필하시면 좀 더 더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학교 교육에서는 중학교면 1학년, 2학년, 3학년 정도의 학습 연계성, 길게 봐도 초등학교부터 고3까지 12년 정도지만, 기업은 갓 입사한 사원이 임원이 되기까지 20년, 30년간을 교육해야 합니다. 회사생활을 길게 하는 관점에서 각 직급에서 필요한 교육들을 제공해 주어야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대리 때 이 교육을 들은 사람들이 과장 때 이 교육을 듣고 하는 체계성을 통해서 인재 육성을 고민하고 체계를 수립해야 합니다. 

 

그래서 단발적으로 '신입사원 교육' 하나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성과관리 교육' 등 장기적으로 연계된 교육들을 함께 고려하는 사고방식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차이점은 기획에 있습니다. 학교는 교육부의 교과과정이라는 가이드라인이 나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어느 어느 학습 수준에 맞게끔, 중학교 2학년 때는 어느 어느 수준까지 정해져서 나오고 거기에 따라서 학교는 움직이지요. 

 

하지만 기업은 스스로 '우리 회사만의' 교육 체계와 과정을 수립하고 기획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결국 서두에 말씀드린 '기획력' 이 많이 요구되는 것이 학교 교육과 기업 교육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획력'이라는 범위가 조금 추상적이죠? 쉽게 나만의 강점을 살려 무언가를 기획하고 연결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획을 할 때 누군가는 소통에 강점이 있어서 의견이 잘 안 맞는 것들을 조율하거나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잘 캐치하는 장점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누군가는 남들과 다르게 사고하는 창의적인 역량이 뛰어나서 좋은 과정을 잘 기획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문제해결력이 좋아서 지난 과정들을 잘 분석하고 통계적으로, 수치화도 하면서 문제점을 잘 찾아내고 개선하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자신의 강점을 통해서 ‘나는 ~~한 나만의 기획력이 있다’를 어필하시면 좋겠습니다.


©️Marcos Luiz Photograph


실패하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교육기관, 교육사기업은 합격을 좀 하시는데 대기업은 어렵다고 하셨는데요… 그건 아마 멘티님이 교사 출신의 이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모든 HRD 취준생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답답함일 겁니다. 대기업 HRD가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더 세고, TO도 훨씬 적고, 공고 자체도 잘 안 나기 때문이지요. 

 

멘티님이 말씀하시는 교육 사기업이 정확히 어떤 계열을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교육만 전문적으로 하는 한국표준협회, 한국능률협회 이런 곳이라고 본다면) 대부분 그런 곳들은 HRD 자체의 역량보다는 교육을 세일즈해서 외부에 팔아야 하는 사업구조 상 영업 역량이 더 요구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교육 기관이나 교육 사기업은 기본적으로 '내가 내 회사의 임직원을 육성한다'라는 관점보다는 좋은 교육 콘텐츠나 과정을 만들어서 '외부의 다수 고객들에게 교육을 판다'라는 관점이 더 큽니다. 그래서 대기업 HRD를 쓸 때는 임직원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 하겠다는 기조를 좀 더 이해하고 강조하여 쓰신다면 조금 더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누구나 대기업 HRD는 똑같이 서류 붙기가 어렵고 경쟁률이 높습니다. 멘티님만의 탓이나 부족은 아니니 좌절하지 마시고 꾸준히 두드려 보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라며, 아무쪼록 원하시는 곳에 꼭 합격하셔서 멋진 직장인 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말씀해 주신 기업교육의 특징과 사례도 정말 이해하기 쉽고 좋았습니다. 저만의 강점을 순간 잊고 안 되는 이유만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멘토님의 조언 바탕으로 자소서 가다듬어서 계속해서 지원해보겠습니다.


Minuk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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