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에 관심이 많은 멘티입니다. 하지만 MD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인터넷 검색으로 밖에는 알 수 있는 길이 없어 현직자 멘토님께 직무 등 여러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Victor Garcia

MD가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은데, 하지만 정확히 어떤 역량과 스펙이 필요할까요? 아는 게 없으니 자소서를 쓰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지네요. 현직자 멘토님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 보내드립니다. 멘티님께서 어떤 카테고리에 관심이 있는지 말씀해주셨다면,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 수 있는데요. 필요하시다면 추가 질문을 주시면 상세히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D는 무슨 일을 하나요?

MD는 주로 '매출관리'를 담당해요. 매출을 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업무로 기획/소싱/영업/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가 있지요.

기업이 소규모일수록 각 분야의 담당이 없어 이런저런 일을 다 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중소기업이라도 분업화가 잘 되어있는 경우라면 해당 분야의 일만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MD의 업무 분야 이외에 회사의 형태 고려를 해야 하는데요. 벤더사 (중간 유통사 역할. 협력사라고도 함), 플랫폼 (쇼핑몰, 입점몰이라고도 함) 브랜드사로 형태가 나뉘어요. 다른 분야로의 이직이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분야로 이직을 하는 게 보편적이며, 처음에 분야를 잘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벤더의 경우는 신상품 기획,  소싱, 영업까지 관여하는 편이며,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는 여기서 제조까지 추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회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MD가 직접 매출을 정산하여 보고를 하는 경우도 있고 회계부서에서 따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직 시에도 업무의 카테고리는 거의 따라가는 편입니다. 물론 카테고리를 바꿔서 이직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만, 가급적이면 본인의 관심 분야로 취업하시는 편이 좋아요. 카테고리를 바꾸려는 경우에는 이직 시에도 추가 질문이 들어올 수 있고, 단순히 해당 카테고리에 관심이 있어서 해보고 싶다는 말로는 이직이 어려운 게 현실이지요.

©️Jeff Sheldon

MD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매출을 관리하는 직군이라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역량이 가장 중요하며,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 및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공부 또한 필요합니다.

MD는 마케터랑은 하는 일이 좀 다르면서도 비슷한데요. 현직자의 관점에서 마케터는 사람들에게 제품을 홍보하여, 잘 알려지게 하는게 초점이라면, MD는 매출이 일어나는 액션이 가능하게끔 고민하는 쪽이라고 보면 됩니다. 때문에 마케터와 MD는 긴밀한 협업 관계에 있고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에는 MD가 마케팅까지 담당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적으로 MD한테 중요한 역량은 '소통'능력과 '분석'능력이라고 생각해요. MD도 기획/소싱/영업/제조 등 여러 분야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 영업직이고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친화력, 영업능력이 좋으면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반면, 온라인 MD의 경우 얼굴 한 번 안 보고 소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능력이 필수입니다. 업계 트렌드에 대해서도 꿰고 있어야 하고 경쟁사 분석, 프로모션 분석 등을 통해 데이터를 뽑아내고, 다른 경쟁사는 어떻게 매출을 올리는지, 이 프로모션은 왜 매출이 잘 나왔는지 이러한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매출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면접 때에도 지원자가 어떤 분석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업계에 대한 시각 등을 보려는 질문을 합니다.

MD는 경영학과를 우대하지만 전공 무관으로 뽑는 직군이며, 회사가 사용하는 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엑셀 활용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엑셀을 잘하시면 훨씬 유리합니다. 또 PPT를 자주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기획 MD가 그렇죠.

그리고 취준할 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면 좋습니다. 그간 내가 해왔던 활동을 바탕으로 나는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고, MD로써 어떻게 적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도 좋지요.

©️Paul Felberbauer

MD, 도대체 어떤 스펙이 필요한가요?

놀랍게도 사실 별다른 스펙은 필요 없습니다. 초대졸부터 모집하는 직군이기도 하고요. (대기업은 4년제 졸업이 필수 요건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중소기업은 초대졸부터 모집합니다)

중소기업은 자격 조건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아요. 또한 물류관리사, 유통관리사 등의 자격증 취득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걸 보여주는 정도이지 않나 싶어요. (실제로 이런 자격증 전혀 없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반대로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나 유통업계에 대한 이해도는 바탕이 되면 유리하지요. 마케팅 전공자가 아니라도 관련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이걸 모르면 실무에서 모두 부딪히며 배워야 해요)

답변이 도움 되었기를 바랍니다. 멘티님의 생각은 어떤지 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