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취업 준비가 길어져 고민이 많은 멘티입니다. 순수 취업 준비 기간만 2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저는 2년 전에 어느 유통기업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기획 업무를 맡았었는데요. 업무가 저와는 잘 맞지 않았고, 또 다양한 디지털 광고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취업전선에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대기업 계열사와 중견기업 대행사에 서합하였으나 면접에서 모두 탈락하였고, 작년에는 면접 기회도 세 번밖에 잡지 못했습니다. 계속되는 서탈에 무기력감이 심해져, 정량적으로 쌓아온 것이라고는 만료된 어학자격증과  몇 개의 광고 관련 자격증 취득밖에 없고요. 

그나마 마케팅 공부를 해오면서 퍼포먼스 마케팅 쪽으로 직무를 결정했는데요. 지금은 ADSP, SQLD 등의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데이터 분석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또 대행사 취업을 목표로 하는 만큼 커뮤니케이션 감각을 잃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지역 소상공인 홈페이지 및 온라인 쇼핑몰을 제작해주고 있는 중이고요. 

 ©️Damian Zaleski

1. 멘토님. 공백기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지원직무와 상관없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2. 광고대행사에서 공백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서합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서 공백기 탓이 큰지 궁금합니다.

3. 퍼포먼스광고는 자격증보다는 실제로 데이터를 다뤄본 지원자를 선호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제가 사는 지역은 해당 분야와 관련된 교육을 받기가 힘든 곳입니다. 이 경우에 어떤 식의 준비를 해야 좋을지 궁금합니다. (현재 F 캠퍼스 같은 사이트의 직무 관련 온라인 강의 수강을 생각 중인데 이것도 교육으로 인정해 줄까요?)

4. 논외의 질문이지만, 여태껏 제 면접 합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게 '에이전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면접때 마다 에이전시의 비전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지만, 인턴 경험 밖에 없는 저로서는 사실 그루들의 인터뷰를 외워서 답한 게 전부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실무자로서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광고회사 취업을 포기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잇다를 발견하게 되어서 고민 끝에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제 상황에 확신이 없어서 모호한 질문들이 나왔지만, 멘토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좋은 조언이 될 것 같습니다.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고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질문 주신 사항에 대해서 아래에 답변 드립니다.

공백기를 없애기 위해 지원직무와 상관없는 회사에 들어가도 될까요?

공백기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좋습니다. 지원직무와 상관이 없다면 아무래도 직무 적합성이나 직무역량에 대해서 낮게 평가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없느니보다는 낫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회사에 들어가 공백기를 없애고 어느 정도 월급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추천합니다.

 ©️Eugene Chystiakov

광고대행사, 공백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취업난이라는 것을 면접관도 알고 있기 때문에 공백기가 1년 이상 되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는 감안해줍니다. 면접관이 제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지원자의 역량과 직무 적합성입니다. 결국 직무역량이 가장 핵심입니다만, 공백기가 너무 길어지면 경쟁자들과의 갭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지요. 

온라인 강의 수강, 경쟁력이 될까요?

마케팅 쪽은 분야를 막론하고 실제 실무 경험을 해본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퍼포먼스 쪽은 대학생이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을 통해 접하기 힘들어, 인턴 등을 통해 경험할 수 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콘텐츠를 적절한 타겟에게 노출시키고, 광고집행비 대비 효율을 얼마나 뽑아냈으며, 유저 인터랙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시 캠페인 성과를 개선시키는게 주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직무는 사실 교육을 받아도 보여줄 수 있는 직무역량에는 한계가 있지요. 

온라인 강의는 해당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경력이나 교육으로 인정해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여기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직무에 대한 이해력을 쌓아 나만의 인사이트를 갖출 수 있지요. 그리고 의견과 방향성을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면접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멘티님. 꼭 퍼포먼스 마케팅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처음 입사 때는 콘텐츠 제작이나 콘텐츠 마케팅 등 다른 직무에 지원해 경험을 쌓고 부서를 이동하는 등의 전환도 가능합니다. 멘티님의 경험들을 비추어봤을 때, 퍼포먼스 마케팅보다는 다른 직무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해 보입니다. 경험이 부족한 영역에 도전하기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경험들을 역량으로서 받아줄 수 있는 직무에 지원해보시는 것도 유효한 취업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Mia Baker

에이전시에 대한 질문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해당 질문에서는 지원자의 의견과 생각이 중요했는데, 타인의 답을 외워서 대답했다면 면접관도 눈치를 챘을 것 같네요. 거창한 비전 같은 게 아니더라도, 에이전시에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통해 쌓는 경험인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며 빠른 성장인지 등) 

신입사원에게 회사의 방향이나 비전 같은 거창한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 가능성'과 '태도'입니다. 멘티님은 에이전시에 들어가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어떤 것을 이루고 싶나요? 왜 마케팅을 하고 싶었나요? 지역상인들을 직접 컨택해 계약을 따내고 업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그런 역량을 회사에서는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조급해하기보다, 내가 가진 역량과 경험에 대해 알고,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그것이 회사의 직무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찬찬히 '나'에 대해 고민해보세요. 공백기는 길어질수록 취업은 힘들어집니다. 현재의 내 경험을 높게 평가해줄 직무에 지원해 빠르게 회사에 온보딩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제 조언이 도움이 됐을까요? 잇다에 여러 멘토에게 또 질문해 보시고 꼭 올해는 취업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