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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회사, 강한 체력과 꼼꼼한 성격이 중요한 이유
한국리서치 · 여론조사본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리서치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입니다. 사회학과 전공이기도 하고 리서치 일을 하면서 사회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쪽 일을 꿈꾸게 됐습니다.


Ⓒleungchopa


1. 리서치 일은 클라이언트에게 일을 받아서 기획/조사를 하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후 데이터를 만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 리서처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또한 실무 역량을 쌓기에 괜찮은 책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3. 노력해서 학점을 3점대 후반까지 만들었는데 학점도 중요할까요? 그리고 토익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걱정입니다. 또한 사회조사분석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해야 할까요? 공부하라면 할 수 있는 정도인데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떨어진 적도 있고요. 
 
지금 학교에서 진행하는 입사지원서 쓰기 취업 특강을 수강 중인데, 리서치에 관해 잘 몰라서 자소서 쓰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건가 의문도 들어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이고 활발한 성격이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실 생각과 걱정도 많습니다. 주변에 잘 말하지 못하고 혼자 삭이는 편입니다. 이 불안감과 막연함을 조금이라도 없애고 싶어 멘토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 박종경 멘토의 답변

멘티님. 질문 고맙습니다. 질문을 읽어보니 멘티님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심정인지 알 것 같네요. 답변을 통해 현실적이고 솔직한 조언을 전해볼게요.

ⒸMicolas


리서치 회사, 마케팅과 여론조사로 구분됩니다

리서치 회사는 정말 많고 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큰 단위로 마케팅 회사와 여론조사 업체로 구분됩니다. 마케팅에서는 신제품 프리테스트, 고객만족도, 사용성 평가,  좌담회를 통한 정성평가, 브랜드 인지도 측정 등의 업무를 진행합니다. 다루는 제품도 과자, 냉장고, TV, 자동차 등 다양해요. 
 
반면에 여론 조사 쪽에서는 주로 '실태 조사'를 진행합니다.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입찰해서 수주하는 형태입니다. 선거, 부동산, 노동, 교육 등 주제도 발주 기관에 따라 달라지죠. 
 
예를 들어,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사교육비 실태 조사, 학교폭력 실태 조사 같은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조사회사가 그 수행을 입찰합니다. 고용정보원 같은 기관에선 근로자 실태 조사,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 조사와 같은 프로젝트를 발주합니다. 
 
선거 관련 조사는 정치 관련 연구소나 각 정당에서 의뢰합니다. 기업이나 기관은 해당 제품이나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거나 기초자료로써 조사의 결과물을 사용합니다.
 

바다에서 반지 찾는 수준의 꼼꼼함

많은 멘티분들이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아마 책으로 무언가를 습득하는 게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실무는 책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글이나 책으로 무언가를 습득하는 시기는 대학교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Farknot Architect

 
이제는 직접 부딪히거나 관련 업계 종사자를 만나서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가장 큰 단점이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만 해당 경험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다는 거예요. 
 
엄마를 소재로 한 소설을 읽으면 엄마에 대한 나의 경험을 기반으로 책이 읽히듯, 실무에 관한 책을 읽으려면 실무를 먼저 경험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알 수 있어요. 
 
연구부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리서처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체력, 집중력, 꼼꼼함 그리고 일정 관리 능력입니다. 조사 분석 일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업무 시간이 긴 만큼 기초 체력과 집중력이 중요합니다. 집중을 못하면 자주 야근해야 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그리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일인 만큼 데이터 상의 오류를 찾는 '숨은 그림 찾기'에 능해야 해요. 바다에서 반지 찾는 격이죠. 그래서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사를 기획하고 일정에 맞게 이끌어가려면 일정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메이저 기업은 스펙의 벽이 높은 편이에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기업은 아직 학력을 많이 봅니다. 솔직히 저희 회사도 대다수가 서울권 상위 대학교 출신입니다. 학력뿐만 아니라 학점도 중요한 요소로 판단합니다.
 
학벌이나 학점이 부족하다면 메이저 리서치 회사의 문턱이 높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고학벌 경쟁자를 제치고 입사한 훌륭한 업계 선배들도 여럿 계십니다. 
 
사회조사분석사 2급은 능력 검증의 수단보다는 이 직업에 대한 본인의 열정을 보여주는 척도 정도로 통합니다. 부서마다 다르지만, 마케팅 분야는 토익 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합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싶어서 계속 스펙 이야기를 꺼내는 점 미안하게 생각해요. 
 

ⒸDragon Images


불안에 떨고 있을 멘티님을 위한 조언

위의 설명으로 리서치 회사가 하는 일, 리서처의 역할, 필요 역량에 대해서는 대략 이해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는 멘티님에게 당장 필요한 조언을 할게요. 
 
제가 보기엔 멘티님에겐 자기 평가, 진로 확신, 선택에 대한 확신 이 3가지가 부족해 보입니다. 항목별로 따끔한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 자기평가 : 자기소개서는 소설인 동시에 사실을 바탕으로 한 픽션입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으면 본인의 장단점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리서치 업에 대한 지식도 더 쌓으세요. 그래야 자신의 장단점과 직무를 연결해 자소서를 쓸 수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전기처럼 적어보세요.. 옛날 일기장을 꺼내서 한 번 보고 어렸을 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지금의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고 있으며 이런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또 내가 지향하는 삶이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파악하세요. 그 후 해당 직종과 본인의 연관성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진로 확신 : 리서치는 전문직입니다. 전문직은 일반 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처럼 공통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요. 사회학을 전공해서 사회 전반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동기는 반수동적입니다. 인사담당자 입장에선 멘티님이 작심하고 이쪽으로 파고들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어요. 
 
절대로 ‘리서치가 아니어도 취업만 되면 돼요’라는 느낌을 풍겨서는 안 됩니다. 어느 분야든지 준비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누구보다 심층적으로 파고들어야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기회비용입니다. 한정적인 시간 속에서 하나의 선택은 필연적으로 다른 하나의 포기를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멘티님 불안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조금만 더 확신을 가지고 취업준비에 임하는 건 어떨까요? 
 
  • 선택에 대한 확신: 아까 말했듯이 리서처의 기본은 섬세함입니다. 이 말처럼 본인을 정말 디테일하게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리서처 업은 인터넷에 관련 자료가 많기도 하고 서점에서 주요 책 2~3권만 읽어도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업을 잘 모르고 지원했다는 인상을 풍기면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선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진로의 선택과 선택에 따른 집중을 해보지 않고 다른 분야로 노선을 틀면 불확실성은 배가 됩니다. 끝까지 가보지 않았으니, 또 막연히 자신이 없어지는 거죠. 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정말 노력한 사람은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후회도 적고, 다른 분야에 도전할 때도 불확실성을 훨씬 덜어내고 출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걱정이 줄어들지는 않겠죠? 막연하고, 불안하고, 하지 않은 것들이 자꾸 떠오르고. 하지만 멘티님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멘티님은 25% 남짓 살았습니다. 아직 75%가 남아있고, 내일의 내가 어제의 내가 아니기만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이 현실을 지배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멘티님이 계속 불안해하면 실제로 30 정도에 불과한 불안이 2배가 될 수도 있어요. 이 불안과 막연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열심히 보내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흔들리니까 너무 많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박종경 멘토
한국리서치 · 여론조사본부
마케팅/MD
20살의 내가 어느새 40의 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제 삶에 또 하나의 보람이고 영광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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