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중소기업 빅데이터 플랫폼 부서에서 2년 차로 근무하고 있는 개발자입니다. 근데 사실상 이름만 플랫폼이고, 실질적으로 진행한 일은 웹 개발과 데이터분석입니다. 

멘토님.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고 2년을 그냥 능력도 없이 시간 보내기만 한 것 같습니다. 일은 편한데, 이러다 매너리즘에 빠져 미래를 잃을까 봐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Christina

현재 회사는 복지도 좋고, 위치도 좋습니다. 연봉은 평균인데요.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무언가 전문성이 부족합니다. ‘과연 이게 경력이 될까?’ 싶은 마음이 들어요. 당연히 일이 재미도 없고요. 

이직하려고 하는 SAP 회사는 설립한 지 5년 차에 위치도 불편하고 연봉은 지금보다 적은 데 배울 것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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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회사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나 이직하는 데 있어서 기준이 될 만한 것이나 회사일 뿐만 아니라 어떤 일에 대해 멘토님들은 결정하는 기준을 어떻게 잡으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또한 제 상황에서는 어떤 판단이 옳은 판단일까요?

안녕하세요. 질문 주셔서 감사드려요. 성장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부분을 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 개발자 커리어로 성장해 나가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요.

이직은 리스크, 연봉을 줄이면서까지 해야 할까요?

멘티님. 일단 이직은 신중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이직은 리스크가 큰 과업입니다. 이직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업무 환경이 별로라 또 이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에너지 소모가 심하고, 커리어에도 좋지 않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상황들을 봤을 때는 SAP 관련 회사로는 가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주니어 연차에서 연봉 삭감은 분명 큰 리스크고, 줄어든 연봉만큼 성장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리라는 보장 역시 없지요. 연봉을 줄여서까지 이직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Pakata Goh

개발자의 이직, 좋은 팀 고르기가 우선입니다

그러면 성장을 위해서 어떤 회사를 선택하여야 할까요? ‘좋은 개발 문화와 기술스택을 가진 팀에만 지원해야 합니다. 회사보다 팀이 중요합니다. 백엔드 개발자를 꿈꾸신다고 가정하면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기술 스택을 사용하는 팀을 찾아 리스트업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기술 스택이 다양해서, 적은 인력으로도 기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팀을 추천합니다. 기술 스택이 고도화된 팀이라면 그만큼 배울 점도 많겠죠.  

IT 서비스로 유명한 회사들의 채용공고를 스크랩해 보세요. 그러면 회사가 지원자에 요구하는 기술스택, 우대사항 등을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를 토대로 스크랩한 기술 스택을 쓰는 좋은 팀이 있는 곳을 헤아려 보세요. 좋은 팀에 실력 좋은 시니어분들과 함께한다면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Christopher Gower

이직은 탈출이 아니라 더 큰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에요

일단 위와 같이 크게 두 가지 기준을 세웠다면, 이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주셔야 합니다. 특히 트랜드에 맞는 기술스택들을 스터디하세요. 또  해당 기술스택으로 토이프로젝트 진행해 보거나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됩니다. 혼자 하기 어렵다고 느끼시면 주변에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는 분들과 스터디 그룹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섣부르게 이직을 결정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당장의 이직은 쉬워도, 좋은 개발 문화와 기술스택을 사용하는 환경이 아니라면 다음 그리고 다음 이직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거든요. 나이도 어리고 연차도 낮기 때문에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준비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상황을 고려해서 조급해 하지 않도록 마음을 잡아야겠네요.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