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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리서치 - 스펙 vs 경험, 현직자 멘토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브랜드전략팀 (마케팅리서치)
약 3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유예를 앞둔 멘티입니다. 스트레이트로 졸업을 하다 보니 기본적인 정량스펙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고, 4학년 막학기가 되어서야 마케팅 리서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관련한 정성 스펙이 거의 없습니다. 

 

멘토님 말씀을 참고하여 먼저 리서치 회사를 목표로 토익과 사회조사분석사 취득을 준비하고 싶고, 경력을 쌓은 후에 인하우스 마케팅 리서치 직무로 이직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관련 경험이 없고 아직 갖추어야 할 것들이 많다 보니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이게 제 길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이렇게 질문을 남깁니다. 


©️Dan Dimmock


1. 정량 스펙이 잘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소규모 리서치 회사(직원 10명 이내) 인턴직에 합격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리서치와 면접 관리를 주로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소규모 회사에서의 경험을 쌓는 것과 정량 스펙(토익, 오픽, 사회조사분석사 등)을 갖추는 것 중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할까요?

 

2. 에이전시에서 인하우스로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이직하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이 비교적 쉬운 편인가요? 보통 에이전시에서 몇 년 정도 경력을 쌓고 이직을 준비하나요?

 

이직할 때 기존 기업의 규모가 얼마나 중요한가요? 소규모 리서치 회사에서 일한 경험만 가지고도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3. 리서치 회사의 업무 강도가 높다고 익히 들었는데, 실제로 경험하셨을 때는 어땠나요? 마케팅 리서처로서 사기업에서의 수명이 얼마나 길다고 생각하시나요?

 

현재의 선택이 제 인생을 좌우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쉽게 자신하고 행동할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멘토님의 경험을 통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강민지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리서치 분야로 직무 방향을 결정하셨군요. 정답지는 없습니다만 저의 직/간접적인 경험에 기반하여 조언을 드려볼게요. 

 

경험 vs 스펙, 무엇을 추천하시나요?

취업 시 스펙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공인영어 점수, 학점, 자격증 수 등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직무에 따라 어떠한 우대 조건이 명확하다면, 해당 스펙은 준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리서치 직무의 경우 사회조사분석사 2급 자격증이 그 예가 되겠죠. 제 생각에는 인턴 근무를 하면서 동시에 조사분석사 자격증은 취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풀타임 인턴 근무를 하며(심지어 야근을 하더라도)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멘티님이 현재 합격하신 곳은 다른 직무가 아닌, 리서치 회사입니다. 규모가 아무리 작은 회사더라도 멘티님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리서치'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기업의 인턴십 경험 두 개보다 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향후 자소서와 이력서에도 실무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인턴 경험을 어필하실 수 있을 거고요.

 

혹시 만약 인턴 기간 종료 후 정규직 입사 제안을 받으신다면(리서치사는 인턴 종료 후 정규직 입사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때도 일단은 취업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메이저 리서치사에 합격한 상태라면 굳이 남을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라면 소규모 리서치사 정규직 근무 경력이 나중에 이직할 때 도움이 될 겁니다. 


 ©️freddie marriage


리서치 이직은 어떤 형태로 이뤄지나요?

리서치 에이전시에서 인하우스로 이직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인하우스로 이직 후 예상치 못한 리서치 외 다른 업무를 담당하게 될 수도 있고, 아무래도 전문 리서치 에이전시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이 전문성 측면에서는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거든요.  

 

반면, 리서치 경력을 바탕으로 마케팅 실행 업무까지도 하고 싶다면 인하우스로 이직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은데, 이것을 쉽다 어렵다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원하는 기업에 한 번에 붙는 경우가 있지만, 또 누군가는 계속 도전해도 결과가 좋지 못할 수 있죠. 

 

이직은 보통 에이전시에서 주로 담당했던 산업 / 필드 쪽 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산업 / 기업에서 얼마나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가에 따라 채용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스스로 어떤 산업 / 기업에 관심이 있는지 목표를 설정하고, 리서치 직무 외에도 해당 산업 / 기업에 대해 스터디하며 매력 있는 지원자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만큼 결과가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일반적으로 경력 이직이 잘 되는 시기는 존재합니다. 대체로 만 3~4년 대리급, 만 6~8년 과장급 연차일 때 이직이 잘 이뤄집니다. 몸값이 그리 높지 않으면서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연차죠. 

 

또한 리서치사 / 광고대행사 / 홍보대행사와 같은 에이전시 경력자를 인하우스에서 채용할 때는 해당 직무의 전문성을 인정하여, 바로 실무에 투입시키려고 하다 보니 주니어(보통 만 5년 정도는 주니어라고 함)를 갓 넘은 대리급 보다는 보통 과장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Glenn Carstens-Peters


이직에 이전 직장 규모가 중요할까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중소기업보다 마케팅 예산이 많기 때문에, 에이전시 선정 시에도 가격 경쟁력보다 퀄리티를 더 중요시할 확률이 높습니다. 소규모 리서치사보다 메이저 리서치사의 퀄리티가 무조건 더 높다고 볼 수는 없으나, 시장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고 큰 프로젝트를 다수 경험한 메이저 리서치사와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인하우스에서 에이전시 경력자를  채용할 때는 아무래도 많이 일해본, 어느 정도 검증된, 메이저 에이전시 출신을 더 선호하는 경향도 있지요.  

 

만약 멘티님께서 근무하게 될 첫 회사가 중소 리서치사라면, 두 번째 목표 회사를 바로 대기업 마케팅 팀으로 지원하는 것 보다는, 메이저 리서치사에 이직하여 어느 정도 경력을 더 쌓은 후, 만 6~8년 정도 연차가 되었을 때 최종 목표하시는 곳에 도전하시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리서치 업무 강도는 어떤가요?

알고 계신 것처럼 리서치 회사는 업무 강도가 높습니다. 리서치사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업무를 대행하는 에이전시는 대부분 비슷할 겁니다. 빠른 시간 안에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제공해야 하는 업의 특성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 또한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고 최근에는 워라벨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들었습니다. 


 ©️Franki Chamaki


마케팅 리서처, 수명이 짧지는 않을까요?

인하우스 마케팅 리서처는 에이전시 소속일 때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사기업에서의 수명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마케팅뿐만 아니라 모든 직무에서 데이터분석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빅데이터로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빅데이터로는 누가 / 언제 / 어디에서 / 무엇을 / 어떻게 구매했는지는 빅데이터로 분석해낼 수 있지만, ‘왜’ 그것을 구매 / 이탈하는지 등은 아직 리서치의 영역이죠.  그 때문에 최근 리서치 업계에서는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의 상호보완적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며, 새로운 연구 방법을 고민하는 추세입니다.

 

멘티님이 리서치라는 데이터 분석 직무에 관심이 있고, 최종 목표가 인하우스 리서처라면, (입사 후에도 꾸준히) 리서치 외 SQL / 파이썬 / R 등을 함께 공부하셔서 본인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미리 키우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준비 열심히 하셔서 꼭 원하는 일 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강민지 멘토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브랜드전략팀 (마케팅리서치)
마케팅/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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