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직 준비 중인 27살 여자입니다. 저는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2014년 8월 졸업 후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제대로 된 취업준비를 하지 않은 채 뛰어들어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가 지인 소개로 한 IT 중소기업 마케팅 부서에 취직했습니다.
처음에는 IT 하드웨어 제품 마케팅을 할 줄 알고 입사했으나 여느 작은 기업처럼 거의 모든 업무를 제가 다 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혔던 온라인 쇼핑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곤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대로 준비해서 취업하려 합니다. 쇼핑몰 업무 중 해외업체와 컨택해서 물건을 *사입하는 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또한, 열심히 공부한 영어 실력을 살리고 싶어 해외영업이나 무역을 목표로 준비하던 중 제가 이전 회사에서 했던 일이 ‘구매 직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침 잇다에서 구매직무에 종사하시는 멘토님을 발견하고 이렇게 질문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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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는 제가 열심히 공부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업체와 소통하는 업무에 매력을 느낍니다. 업무 중 영어 사용량은 몇 % 정도 되나요?
3. 구매에 무역 관련 업무도 포함되나요? 무역지식을 쌓기 위해 '무역영어'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인데, 도움이 될까요?
4. 구매직무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소중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바쁘신데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입 : 상거래를 목적으로 물건 따위를 사들이는 행위. 주로 쇼핑몰 운영시 필요한 물건을 도매처에서 구입하는 것을 일컫는다.
💬 김종규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일단 멘티님이 희망하는 시장이 명확해야 할 것 같아요. 기존에 사입했던 아이템 중 가장 자신 있는 품목을 정하고, 그걸 경력 삼아서 관련 물품을 취급하는 사나 판매사로 이직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직 시장에 나왔다고 했으니 경력직을 준비한다고 가정할게요. 경력직은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요. 시장과 직무가 명확해야 승산이 높지요. 저는 한 회사만 다녀서 제 말이 정답은 아닐 겁니다. 다만 제 기준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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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구매와 유통업 구매의 차이
우선 멘티님이 진행했던 업무는 구매 업무가 맞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구매업무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제조/건설업의 구매부하고는 조금 달라요. 멘티님이 했던 일은 정확히 재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유통업의 구매부로 봐야겠네요.
재취업을 할 때도 다름을 인지하고 지원해야 할 것 같아요. 구매란 ‘생산활동이나 영업활동에 필요한 설비, 원재료, 부품, 소모품 등의 구입 또는 외부 기업으로부터 서비스(용역)을 취득하는 일련의 활동’을 말해요. 쉽게 말해서 뭘 사왔으면 다 구매죠.
다만 이게 어떤 산업에 적용되느냐에 따라 중요 포인트와 업무 내용이 달라집니다. 제조/건설업의 구매부서는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자재'를 사서 보내주어야 하죠.
이 '필요로 하는 자재'는 정확한 규격과 자격조건이 지정되어 있고, 이걸 공급하는 주요 공급처도 해당 시장마다 거의 정해져 있지요.
예를 들자면 철근을 공급하는 현대제철, 시멘트를 공급하는 현대시멘트 등이죠. 더 저렴하게 공급하는 신규 업체나 해외 업체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품질이 중요해서 주요 공급처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공급선 관리에 있어서 매우 보수적인 편이에요.
그리고 제조/건설업의 구매품들 대부분이 부피와 무게가 커서 운반비 절감 측면으로 국내 생산품을 선호합니다. 또한 특별한 원자재나 설비 기계가 아닌 한, 즉각적인 납품과 A/S가 가능한 국내 공급처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유통업의 구매는 다릅니다. 대부분 소비재를 기준으로 판매하고, 시장의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니까 유행에 맞는 신규 업체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공급선 관리가 개방적으로 운영되는 환경이 유통업 구매 업무의 중요 포인트인 거죠.
특히 해당 판매처에서만 공급하는 독점 제품이 잘 팔리면 대박이죠. 따라서 시장에 흔치 않은 해외 물품을 사오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서 무역 업무에 대한 선호도가 갈립니다. 제조업의 원자재 구매팀과 설비기계 구매팀, 건설업의 해외 건설/플랜트 구매팀이 아니면 무역 선호도가 낮아요. 하지만 유통업은 당연히 선호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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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 영어 사용 비중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어느 구매팀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차이 나요.
제가 플랜트 구매팀에 있을 땐 거의 대부분의 서류가 영문이었어요. 리딩은 거의 7~80%였죠. 스피킹은 에이전트를 낀 경우가 많아서 30% 정도, 라이팅은 지정 양식이 있어서 20%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건설 구매팀으로 옮기면서 영어 쓰는 비중이 다 합쳐서 1%도 안 돼요.
유통업의 구매팀, 그것도 해외 제품을 들여오는 팀에 소속된다면 당연히 영어사용량이 많아지겠죠. 이걸 몇 %로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우선 취득하세요
무역 업무도 구매 직무에 포함됩니다. 다만 구매와 물류를 나누는 회사에서는 이 두가지가 구분됩니다. 무역 업무 중 해외 공급처 조사/컨택, 견적의뢰/접수, 계약까지는 구매팀에서 맡고 운송/통관은 물류팀 업무로 분리가 되죠. 하지만 구매팀과 물류팀이 별도로 운영되지 않는 회사에서는 보통 구매팀에서 물류까지 함께 합니다.
무역 자격증은 당연히 도움되지만 '무역영어' 취득 전에 '국제무역사'를 먼저 따세요. 국제무역사를 통해 무역 지식을 정리하고 그다음 무역영어 1급을 취득하세요. 무역영어도 1급이 아니면 크게 소용이 없다는 점을 참고해 주세요.
구매 직무에 필요한 3가지 분석력
구매 부서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도 마찬가지로 어떤 산업을 취급하느냐에 따라 달라요. 다만 공통으로 필요한 역량은 협상력과 분석력이죠.
일반적으로 구매직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협상력을 떠올리는데 이건 당연히 중요하긴 해요. 하지만 엄청난 협상의 달인이 아니고서야 특별히 잘한다고 말하기도, 또 그걸 면접관에게 설득시키기도 어렵죠.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가 기본적인 협상 가이드를 갖추고 있어서 그걸 무기로 삼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게 아니라면요. 저는 그래서 오히려 분석력을 강조하고 싶어요. 여기서의 분석력이란 크게 시장, 구매품, 계약조건에 대한 분석력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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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계약 조건에 대한 분석력: 시장과 구매품의 특성에 따라, 또는 자사 상황에 따라ᅠ유리한 계약조건이 달라져요. 결제 조건이 현금이냐 어음이냐,ᅠ 납품 조건을 공장도/하차도/ 설치도 중에 어떤 걸 할 것이냐 등등이요. 그러니 국제무역사를 공부하면서 각종 계약조건을 숙지해야 해요.
구매의 목표는 원하는 물건을 저렴한 가격으로 적기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Q(Quality), C(Cost), D(Delivery) 이게 구매의 3요소에요. 유통업의 구매는 Q가 좀 다를 수 있겠네요. 어쨌든 C의 측면에서 계약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분석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