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질문드리게 되어 신나면서도 묘하게 떨립니다. 자소서를 쓰던 중 항공화물부의 1년 차, 3년 차, 5년 차, 10년 차를 묻는 항목에 막혀서요. 커리어 로드맵은 어떤 모습일지 또 저는 항공화물부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아 이렇게 잇다에 글을 남겨요. 현직자 멘토님의 의견을 힌트로 제 생각을 더하여 자소서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Patrick Campanale

날이 춥네요. 멘토님께서 건강하고 행복한 2021년 나시길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멘티님, 안녕하세요. 코로나 여파로 취업 문이 더욱 좁아진 상황에서 2021년 꼭 취뽀하시라는 응원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우선, 항공업은 직무에 따라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 입니다. 특성상 기간산업의 성격을 띠며 정부기관(국토교통부, 관세청, 국방부 등)의 허가 및 통제를 준수해야 하므로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적 보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지요. 멘티님께서 항공분야를 희망하신다면, 위와 같은 산업적인 특성을 기본적으로 이해하시고 접근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이만 줄이고, 본론인 항공물류 분야 커리어 로드맵에 대해 설명해 볼게요. 

 ©Markus Winkler

항공화물분야의 커리어 패스 :운송

항공화물 운송은, 화주로부터 위탁받은 화물(반도체, 백신, 의약품, 디스플레이, 위험물, 프로젝트성 화물등 주로 고가의 화물로 Extra Care 및 신속한 운송이 필요한 화물)을 출발지에서 항공기에 탑재하여 안전상의 제반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도착지까지 이상 없이 송하인에게 인계하는 전 과정을 핸들링하는 업무를 말합니다. 

운송 부문에서 연차별 커리어 패스를 알아볼까요?

• 1년 차 :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수입 / 환적 / 수출 파트에서 수/출입 오퍼레이션 실무경험을 쌓음. 수입 및 환적 파트에서 관세사, 통관업체 및 포워딩 업체와 업무 조율을 하며 항공물류 process를 경험함.
  
  
• 3년 차 : 수출 파트에서 운송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항공기 탑재관리사(Load Master) 경력을 쌓음. Weight & Balance 자격을 취득하여 항공 화물기 탑재 관리까지 진행.
  
  
• 5년 차 : 운송총괄로 해외화물지점에서 근무 경력을 쌓고 안전심사 및 서비스품질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음.
  
  
• 10년 차 : 인천공항화물터미널로 복귀하여 수입 / 환적 / 수출파트 중간관리자 부임, 본사로 복귀하여 안전심사 및 서비스품질 분야 경력 개발  

 ©Cytonn Photography

항공화물분야의 커리어 패스 :영업

이번에는 항공화물 영업에 관해서 적어볼게요. 항공사는 화주와 직접적으로 컨택하지 않으며, 복합운송주선업자(포워딩 업체)를 통해 항공화물 운송 운임을 책정하고 NEGO를 합니다. 

그리고 이 포워딩 업체로는 크게 대기업 2자(2PL) 물류 업체(삼성전자로지텍, 삼성SDS, 현대글로비스, 범한판토스 등), 글로벌 물류업체(DHL, FEDEX, DB SCHENKER, CEVA 등) 및 로컬업체(중소 포워딩 업체) 등이 있으며, 이러한 업체들과 항공기 SPACE 및 SCHEDULE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을 진행하지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영업 부문에서 연차별 커리어 패스를 알아 볼게요. 

• 1년 차 :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수입/환적/수출 파트에서 수/출입 오퍼레이션 실무경험을 쌓음. 수입, 환적, 수출 파트에서 항공물류 process를 경험함.
  
  
• 3년 차 : 오퍼레이션 실무 경험을 바탕, 화물판매지점 영업담당으로서 포워딩 업체 영업 관리(운임 Setting, 분기별 Bidding 실시, Project Charter 진행, 시황 파악)
  
  
• 5년 차 : 영업담당으로 해외화물지점에서 근무 경력을 쌓고 국내외 항공화물 영업 구조를 파악, 글로벌 Bidding 참여, 글로벌 포워딩 네트워크 관리
  
  
• 10년 차 : 화물판매지점으로 복귀하여 노선(미주/유럽/동남아/중국/일본) 중간관리자로 부임, 본사로 복귀하여 영업 전략 및 네트워크 관리, 화주 영업 담당. 

마치며

멘티님. 저는 항공사 입사 과정에서 직무융화를 어필했어요. 멘티님처럼 여러 현직자에게 조언을 구했고, 현직에서 사용하는 언어, 현직자들이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업무와 동떨어지지 않는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구체화하면서, 저 역시 ‘내가 이 산업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그려볼 수 있었고, 자연스레 면접 준비도 할 수 있었어요. 

내가 어떤 업무를 맡을지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나갈지 끊임없이 생각한 지원자와 그렇지 않은 지원자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해요. 용기 내어 질문한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궁금한 것이 또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멘티님의 성공을 응원합니다.

멘토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길고 자세한 답변 받을 줄 몰랐어요. 커리어에 대해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멘토님, 2021년 하시는 일 전부 잘 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