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Oracle DB 및 Oracle Golden Gate 엔지니어를 2년 하고 현재 그룹사 서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꿈이 DBA여서, 엔지니어 생활을 일찍 마치고 DBA 직무로 이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맡은 역할이 DBA 업무라기보다는 서버 운영 쪽에 치우쳐져서 다시 이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헌데  아시다시피 요즘은 오라클보단 오픈소스로 많이 넘어가는 추세고, 개발자가 DBA 직무를 겸하는 회사도 많아서 DBA 직무 자체가 TO가 적은 것 같습니다. 

©️Artem Sapegin

그렇다고 이기종 DB를 이론적으로 공부하기엔 실무로 인정받기에 힘든 경력이고, 비전공자라 개발을 하기에도 애매한 것 같습니다. 오라클만 밀고 가기엔 또 IT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 같고요. 오라클 경력으로, 다른 오픈소스 DB쪽으로도 지원은 해보고 있지만, 다 퇴짜를 맞고 있네요.

비전공자로, 아무래도 지인 중에 IT 쪽 직무를 가진 사람도 없어 답답한 마음에 멘토님께 문의드려봅니다. 이미 2년을 넘긴 Oracle만 하는 DB엔지니어(현 서버운영)가 DBA의 길로 롱런을 하려면 어떤 식으로 커리어 패스를 짜야 할까요.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이 필드의 트렌드를 파악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오라클보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가는 것은 분명히 맞습니다. 비전공자라 개발을 못 한다라고 하면, 사실 오픈 소스 기반에서는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Grovemade

공고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DBA 공고도 개발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업무를 경험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개발을 못 하고서는 업무하기가 힘들죠. 예를 들어 모니터링을 구축한다고 해도 오픈 소스 기반의 모니터링 솔루션을 사용할 것이고, 그곳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트러블 슈팅을 할 것이며, 오픈 소스 기반 DB 에서 버그가 발생한다면 이 버그의 원인은 소스 코드 레벨에서 확인이 필요한데, 개발을 모르는 상황에서는 절대 할 수가 없는 일들입니다. 간략한 예시를 들었지만, 좀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최근 트렌드에서는 전통적인 DBA 롤만 가지고는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전통적인 DBA 롤만 잘하시는 분들은 이미 시장에 포화 상태입니다.

게다가 필요한 사람은 전통적인 DBA가 아닌데 연차 높고 몸값이 높은 분을 뽑을 이유도 적습니다. 시장엔 차라리 몸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입을 뽑아서 키우자는 마인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멘티님도 비전공자라 개발을 못 한다 생각하지 마시고 개발을 놓지 말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제 콘텐츠 중에서 관련된 내용이 있는데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오라클 경력 기반으로만, 오픈 소스 기반 포지션 이직은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내가 왜 오픈소스 기반 포지션에 지원을 했는지에 대한 설득이 필요한데, 지금 직장의 환경이 이를 설명해주지 못 한다면, 스스로 공부하셔서 준비하시는 것 외에 방법은 없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애매한 경력보다는 차라리 신입을 뽑자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결국 본인이 오픈소스db 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고 얼마나 준비를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채용하는 입장에서 어떤 사람을 '앞으로 잘할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고민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다시 강조드리지만 DBA 로 롱런할 사람은 db만 잘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장 업계 니즈만 보아도 전통적인 CS 지식(OS 네트워크 등)을 잘 알고 어느 정도의 개발 역량을 갖춘 분이 메리트가 있습니다.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현업자라고 하셔서 좀 현실적으로 말씀드렸네요. 부디 좋은 기회 찾으시고, 또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질문 주세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