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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보다 운영 업무가 많은 SM기업 개발자, 퇴사가 답일까요?
카카오페이 · 카카오머니팀
약 3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5개월 차 신입 Java 개발자입니다. 최근 퇴사와 이직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어서 조언을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30명 정도 되는  SM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퇴사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인 성장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개발 외적으로 운영과 관련된 일을 너무 많이 합니다.  개발과 운영 비율이 거의 2:8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다행히도 사람 때문에 힘들지는 않으나, 코드리뷰나 피드백 등의 개발문화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개발업무 때문에 야근이라면 오히려 즐거울 것 같은데, 개발의 비중이 없다시피 해서 일이 너무 재미 없습니다. 


입사 때부터 2년 채워서 이직하는 것을 계획하고 왔지만, 최근에는 남은 시간을 채우는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빨리 퇴사하고 해당 과정 및 알고리즘, OS, CS 지식 등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개발문화를 가진 기업으로 가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Sigmund


요약하자면 제 고민은 두 가지입니다. 

1. 회사를 다니며 이직 준비를 열심히 하고, 이직이 되면 퇴사 및 1년 될 때까지 근무하고 이직이 안 되면 퇴사

2. 퇴사 후 이직 준비에 몰입

 

자취를 해서 1번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길 것 같은데, 시간 자체가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번은 금전적인 문제가 있고요. 다만 시간이 남은만큼 공부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물론 제 의견이 가장 중요한 거겠지만,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 없는 선택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질문을 드리는 것도 ‘도전해봐라’, ‘2번의 선택’도 괜찮다’ 등의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 제 마음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질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Duk Cho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입사 5개월 차의 신입 개발자로서 다소 무거운 고민과 큰 선택지를 앞두로 계신 것 같네요. 온라인 멘토로 어떠한 결정을 대신 내려드릴 수는 없지만, 현재 하고 계신 고민 중에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실 수 있도록 두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먼저 엔지니어 관점

국내 기형적인 IT 업계 구조상 SM업체의 주 업무는 SI에서 무리한 일정에 쫓겨서 돌아만 가게 만들어둔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일이 주 업무죠. 유지보수업무를 하다 보면 운영성 업무도 있지만, 필연적으로 트러블슈팅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원래의 트러블슈팅은 개발자에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는데요(운영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들), 국내 업계 특성상 트러블슈팅보단 운영업무가 주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신입개발자가 성장하기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현재 작성해주신 글을 봐도 업무의 상당 부분을 운영업무 처리를 위해 사용하고 계신 것 같네요. 어느 정도 도메인을 익히기 위한 운영업무는 효과적이지만, 현재와 같이 단순 메일 발송과 같은 업무가 주라면 하루빨리 퇴사하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는 것이 맞습니다.


©️Christopher Gower

 

인생 선배로서의 관점

위에선 하루빨리 퇴사하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문제가 있는 상황에선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멘티님과 같이 서울에 자취 생활을 하다 보면 월세 혹은 전세 대출 이자 및 관리비 전기세, 가스비, 수도세, 통신비, 밥값, 차비 등등... 매달 고정비가 발생합니다. 

 

현재 맥시멈 약 반년 정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모아두셨으나, 만에 하나라도 ‘해당 기간 내에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지 못한다면?’ 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그나마 IT회사의 경우 신입 채용 인원을 늘려가고 있긴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신입 개발자의 실력이 깜짝 놀랄 정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신입이 가장 경쟁률이 높고 치열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에 경력직의 경우 사람이 없어서 난리인 상황입니다. 참 모순적인 상황이죠.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면 지금 당장 퇴사하고 준비에 올인하는 것이 해피엔딩이지만, 몇 개월간 캐시플로우가 막혀있고 코로나와 더불어 찾아온 최악의 취업난에 취업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건 리스크가 매우 크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 준비 하는 것이 맞습니다.


 ©️Alexandru Acea


둘 다 맞는 말이라 어려운 상황이네요.

멘티님 혹시 CS 기초과목들을 남은 기간(6개월) 안에 모두 숙지할 수 있으신가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YES 라면, 저는 지금 당장 퇴사하고 준비할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이 상황을 좀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자면, 메일 발송과 같은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는 거죠. 메일을 발송하기 위하여 스프링 배치와 같은 기술을 익힐 수 있고, 발송 건수가 많다면 대용량 처리를 위해 스트림처리를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컴포넌트를 사용해야 할 것인가? 발송확인은 어떻게 해야하지? 메일 발송 중 중간에 실패한 것들은 어떻게 해야하지? 등 새로운 고민 포인트들이 생깁니다.

 

또한 메일 전송과 같은 업무 특성상 비슷한 템플릿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메일 발송을 컨트롤할 수 있는 어드민도 개발한다면 스프링부트와 모던자바 SQL 등 모두 학습할 수 있습니다. 자동화를 통해 운영성 업무를 줄이고 개발 비중을 조금 더 높인다면 원하는 공부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고, 포트폴리오까지 추가 할 수 있겠죠. 

 

저도 이제 연차가 쌓이다보니 점점 리스크를 따지기 시작하네요. 코로나로 인해 채용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좋은 곳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또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 



Duk Cho 멘토
카카오페이 · 카카오머니팀
IT개발/데이터
가독성 높은 코드를 작성하기 끊임없이 고민하는 개발자
SK플래닛에서 개인화 타게팅 및 추천 플랫폼 개발과 아키텍처 개선 업무를 수행하였고,
현재는 카카오페이에서 카카오머니의 코어플랫폼 및 서비스를 개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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