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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영업 현직자의 취업기, 하나의 경험이 다음 경험을 만든다
넘버즈인 · 전략기획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입니다. 올해 초부터 ‘잇다’ 사이트를 알게 되어 멘토님들의 칼럼을 읽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는 했었는데 이렇게 멘토님께 직접 질문을 드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사실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가 멘토님이 계신 회사의 영업 관리 직무라 예전부터 질문을 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고민하는 것들을 어떻게 전달해야 좋을지 몰라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저는 최근에 뷰티 산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요. 올해 초 학교에서 멘토님이 계신 회사에서 나온 한 현직자분의 말씀을 듣고 그곳에 입사하고 싶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I 사 관련 기사와 매거진을 꾸준히 구독하고,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해보고, 여러 매장을 방문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lauren fleischmann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보만 습득했을 뿐, 나만의 생각이나 구체적인 행동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량적인 스펙을 올리기에만 급급했고,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처음 써보는 자기소개서는 당연하게도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매일 뜨는 공채를 준비하고 마지막 학기 수업을 병행하면서 하루하루를 조급한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주변에서 무조건 어느 곳이나 써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자신감도 없었고 과연 어떠한 일들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적극적인 구직 활동 없이 이번 시즌을 허무하게 보내버렸습니다.
 
이번 시즌을 보내면서 깨달은 건 관심 분야와 관련된 활동과 직무 경험(인턴 경험)이 너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멘토님께 질문드리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우선적으로 여쭤보고 싶은 건 멘토님의 취업 당시 상황입니다. 멘토님께서는 어떠한 연유로 공대생에서 뷰티 분야 영업 사원이라는 길을 택하시게 되셨는지,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떠한 노력을 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하실 때 답변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요!

💬 최일근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고민 많이 하신 질문 글을 보며 가볍게 답변드리기보단 깊게 생각하고 도움 되는 글들을 전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답변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나간 현직자분께 어떤 말씀들을 전해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계기로 방향성을 잡고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침 제가 다니는 회사라 멘티님께 도움이 돼서 다행이고요.
 
우선 딱딱한 얘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공채 준비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는 점이에요. 많이 노력한 만큼 헛된 시간은 없었을 거고요. 내년 한 해 다시 열심히 달리기 위해 지금은 조금 내려놓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해요.
 
질문 글을 보면 취업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과 지금 회사에 오게 된 저의 스토리를 궁금해하신 듯한데요. 말씀 주신 것처럼 가장 궁금해하시는 회사 입사 과정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니 또 다른 질문은 추후에 또 남겨 주세요.

Ⓒspacezerocom
 

‘해보고 결정하자’

누구나 그랬겠지만 저는 대학 시절, 같은 시기의 학과 친구들에 비해 진로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더 많이 한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들을 결정하기 위해 항상 '해보고 결정하자'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이 앞으로의 길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그만큼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약간은 돌아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전자공학으로 입학, 군 제대 후 산업공학으로 전과, 최종적으로 뷰티 관련 회사 영업 관리 입사라는 큰 틀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뒤에 저는 전공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다른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모하기도 했지만, 산업공학의 커리큘럼을 확인한 후 무작정 전과를 선택했죠.
 
주변에서는 취업이 잘되는 학과에서 왜 잘 알려지지 않은 학과로 옮기냐며 만류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두려움을 극복하고 선택했습니다. 이때 한 선택으로 오히려 공부에 더 흥미를 느끼고 집중할 수 있었고요. 장학금까지도 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학년 즈음에는 또 한 번 더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의 끝은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싶지는 않다' 였습니다.
 
그 후에는 과거의 경험들을 토대로 내가 좋아하고 잘할 만한 분야에 필요한 세 가지 키워드(뷰티/패션, 이타적, 사람)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는 이 세 가지 키워드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침 E 브랜드의 '뷰티즌'이라는 대외 활동 공고가 떴길래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지원했습니다. E 브랜드는 남자, 그것도 공대생이 하기에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브랜드였기 때문이죠. 게다가 그 회사에 입사하려는 목표가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ampcool

서류가 되고 면접을 보고 합격 한 뒤에는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많은 것들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 경험을 시작으로 공모전/대외 활동 등 여러 가지에 도전하며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운 좋게 지금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됐고요. 물론 지금은 또 다른 목표들을 설정하며 성장하기 위해 저 역시도 노력 중입니다.

고민을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전달드리고 싶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건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믿음', '경험의 연결' 이 두 가지예요.

첫 번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탐구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거예요. 당장의 취업을 준비하는 1, 2년이 저 역시도 굉장히 지치는 시간이었어요. 빨리 취업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길게 보면 인생의 한 페이지에 불과했죠.
 
스스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탐구 없이 큰 결정의 순간에 임하게 된다면 그 후의 행보가 더뎌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믿음'이 선행된다면 조금 더 앞으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거예요. 여기서의 고민은 취업을 위한 고민이 아니라 '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을 말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두 번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고민 후 행동으로 옮긴 '경험들의 연결'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뷰티즌이라는 대외활동을 시작할 때 해당 회사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얻은 좋은 경험들을 토대로 다음 도전으로 이어나갔고 그렇게 경험을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Kunal Mehta

어떤 활동과 경험을 하면 분명 멘티님께서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고 그 에너지가 토대가 되어 다음 경험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고민/확신->경험->고민/확신->경험의 과정이 반복되면 그 끝에는 결과/성취와 같은 좋은 단어들로 표현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함부로 낮춰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많은 고민들로 실행에 옮길 때를 놓치지 마시고요. 취업을 위해 가장 나한테 도움되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빠지면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을 못하게 되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고민하고 확신하고 경험하세요. 그리고 힘내시고요. 너무 글이 길어지면 전달하고자 하는 점이 흐려질까 이쯤에서 답변 마칩니다. 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최일근 멘토
넘버즈인 · 전략기획팀
영업/영업관리
흔한 공대생에서 화장품 회사 영업사원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저 역시 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한 걸음씩 성장해 가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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