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이 많은 시기에 저를 찾으셨군요. 질문 감사합니다. 제가 하는 얘기에 너무 의존하진 말고 스스로 판단할 때 참고 정도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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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품직보증 직무의 3가지 핵심 역량
우선 제약회사 품질보증 부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과가 가장 중요합니다. 화학, 생물, 제약 등을 전공해야 경쟁자들보다 비교적 쉽게 눈에 띌 수 있죠. 멘티님은 정말 딱 맞는 학과인 셈이네요.
취업의 핵심을 꼽자면 전공학점/영어실력/연관 경험입니다. 멘티님이 언급한 위험물 산업기사나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등은 사실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학점입니다. 제약회사 품질보증 일은 일관성 있고 반복적인 업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겨울 정도로 가득 차 있으니 성실함과 책임감이 최고의 덕목이겠죠. 이를 방증할 수 있는 게 바로 학점이고요.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영어입니다.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면서 많은 회사가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미케이드라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약 시장이 우리나라에서는 기껏 1년에 200억이 될까 말까 하는데 미국은 2조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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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작은 파이를 두고 국내에서 싸우는 것보다 잘 나가는 약 하나 미국에 수출하는 게 훨씬 이득이 되는 셈입니다. 이런 환경 아래 많은 제약회사들이 바이오나 케미컬 신약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 추세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은 진짜로 듣고 말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당장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토익/토스 점수가 아닌 진짜 영어 실력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영어 실력을 갖추면 외국계 기업 취업에도 도움이 되니 선택폭을 넓힐 수 있는 가장 좋은 옵션입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건 유관 경험입니다. 사실 케미컬 포뮬레이션은 생산에 가까운일 입니다. 이런 측면 때문에 멘티님은 '품질과 관련 없는 일인데 나중에 도움이 될까?' 의문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비록 품질과 연관성은 떨어지지만,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학부생으로서 제약 분야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졌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이력이 될 수 있기에 가능하다면 기회를 잡으십시오. 이 외에 국립암센터에서도 항암제 관련 하계 인턴을 선발하니까 이곳에도 지원해보세요.
제게 방향성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제가 보기엔 멘티님은 이미 방향성을 잘 잡아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위험물관리기사나 여타 컴퓨터 자격증 같이 비중이 작은 것에 큰 노력을 쏟지 말고 영어 실력 향상에 당장 집중했으면 합니다.
교내 영어 스터디든 전화 영어든 현실적으로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실천에 옮기는 게 좋지 않을까요?
더 궁금한 점 있다면 질문 또 남겨주세요. 마지막 학년 좀 더 알차게 보내길 바랍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