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국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4학년 학생으로 외국계 기업 취업을 위해 인턴 /계약직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멘토님. 외국계 기업은 직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채용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일까요? 저는 방과 후 교사를 한 경험 밖에 내세울 것이 없고, 어떤 한 분야로 직무경쟁력이 없는 것 같아 지원하기도 전에 지원이 망설여집니다.
©️Priscilla Du Preez
요즘은 영업 관리, 마케팅, 인사 직무 중 공고가 나는 대로 모두 지원을 해보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지원을 하는 게 맞는지 자신도 없고요. 직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더 해야 할지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외국계 기업 쪽으로 아는 분들이 많지 않아 고민과 궁금한 점들이 좀 많은데,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 멘토가 돼 주실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먼저 저에게 어려운 고민을 털어놔 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어떤 방식으로 강점을 만들 수 있을지 간략하게 팁을 드려 볼게요.
외국계에서는 말씀하신 것과 같이 회사의 인재상과 부합하는지, 그 성격과 기질,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컨대 ‘다른 사람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는지’, ‘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처리하는지’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에피소드를 더해 말씀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게 직무 경쟁력인데요. 멘티님들은 대부분 반드시 유관 직무에서 인턴을 하거나 대기업 / 외국계에서 비슷한 업무를 해보았거나 혹은 큰 성취를 해야만 직무 경쟁력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입사원 레벨에서는 위와 같은 경험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처럼 대외활동이나 매 학기 진행하는 인턴이나 다양한 공모전이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동아리 활동, 학회 활동 및 학교 대내외 활동들을 강조하고도 유수의 기업에 입사하기도 하죠? 국내 외국계 기업도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정리하자면, 기업에서 정한 직무 기질과 역량을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나의 능력을 에피소드로 풀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일례로 마케터에게 필요한 능력이 소통 능력과 책임감, 분석 역량이라면 방과 후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관리했던 경험을 들어 나의 소통 능력을 강조할 수 있지요.
©Austin Distel
이번에는 신입사원 면접을 보며 또 동료 마케터와 소통할 때 정리한 마케터의 세 가지 경쟁력을 소개해 볼게요.
1) 분석적 사고 능력
마케터는 창의적인 캠페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에게 얻은 정성적 / 정량적 결과를 분석해 내부 인원들을 설득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엑셀이나 코딩을 다룰 줄 아는 것에서 나아가 해당 툴을 가지고 분석을 해보고 인사이트를 도출한 경험들 (마케팅 공모전, 동아리 활동 시 Data 정리, 인턴 업무)을 강조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여기에 덧붙여 재무적인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능력도(공모전시 IR 자료 분석 경험, 수업에서의 기업 분석 경험, 관련 자격증) 역량 어필에 도움이 되겠죠.
2) 트렌드를 캐칭하는 능력
기존 전통적인 TVC, 기성 모델에서 나아가 새로운 Youtube(New Media) 광고와 인플루언서가 비용 효율과 침투율 증진에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것처럼, 마케터는 언제나 새로운 광고 상품, 모델, 옵션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고객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현재 통용되는 문화는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리 상품에 적용하고,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안테나가 필요하지요. 다만 너무 서브 컬쳐에만 집중하게 되면 자칫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오타쿠스러운 마케팅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트렌드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준도 필요합니다.
3) 소통 능력
내부 구성원에 아이디어를 설득하고 우리의 거래처와 에이전시 그리고 고객에게 아이디어를 팔 줄 아는 소통 능력이 필요합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논리적이고 스마트하게 의견을 전달하고 조율하는 능력, 대인관계 능력, 프리젠테이션 역량이 필요하지요.소통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는 대학생활에서도 많이 가져올 수 있으니 잘 파악해보시면 좋겠습니다.
©Scott Graham
먼저 말씀 주신 영어 소통의 경우 회사 / 직무 마다 요구하는 레벨이 다르나 잘하시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CV/Resume는 제목이 되는 요약만 보아도 그 지원자의 수준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잘 쓴 샘플을 참고하고, 다양한 멘토(교수님, 현직자, 학교 선배 등)에게 피드백을 받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강점과 회사에서 원하는 역할과 책임을 연계하는 게 기본입니다.
신입 채용 기준, 멘티분들의 선호도가 높은 Management Trainee, Marketing Associate, Brand Intern, Jr. Sales Coordinator 등의 직무 공고가 최근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많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유관 업무 인턴/계약직으로 시작하셔도 추후 Experience Preferred(경력 선호)가 감안되는 외국계인 만큼 경력을 쌓을 기회가 있다면 주저 없이 도전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다만 그 업무 기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배우고 성장했는지(Lessons&Learn) 또한 작은 성취나 개선이라도 무엇을 기여하였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참고로 지원은 공고가 나오는 직무 모두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가급적 본인이 원하는 직무, 또 경력 개발이 가능한 방향으로 지원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경험에서도 직무 필요 기질과 역량을 드러낼 만한 에피소드를 뽑을 수 있으니, 걱정 말고 경험을 들어 자신을 어필해 주세요.
처음 취업을 준비하시는 입장에서 불안함이 크시겠지만, 외국계라고 대단한 인턴 경험과 학벌 또 스펙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강조드리지만, 업무 처리 능력을 본인의 경험과 기질로 드러내고, 회사의 가치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지원자임을 보여주세요.
취업 준비 과정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 텐데, 힘내시라는 말씀드리고 싶고 좋은 결과를 응원합니다. 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잇다로 글 남겨 주세요.
멘토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유익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