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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자 취업 - 학벌, 복지 그리고 워라벨. 현직자 멘토가 답하겠습니다.
네오위즈 · 게임기획
약 3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게임 기획자로 취업하고 싶은 취업준비생입니다. 얼마 전까지 다른 분야를 공부하다가 게임 기획을 배우고 싶어서 학원에 상담을 받았었는데요. 제 궁금증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잇다에서 현직자 멘토님을 뵙고 이렇게 질문드려요.


 ©️Ugur Akdemir


Q1. 학원에 다니지 않고 게임기획자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Q2. 게임기획자로 취업하는 데에도 4년제 학사가 중요한가요?

 

Q3. 게임기획자로서의 가장 필요한 역량이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Q4. 직업의 안정성, 연봉, 워라밸 등을 고려했을 때 게임기획자란 직업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게임 기획을 공부하고 싶은데, 정보를 찾기 쉽지 않아서 정말 간절합니다. 저도 멋있는 게임기획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김예림 멘토의 답변


모처럼 마음먹고 찾아간 학원의 상담이 큰 도움이 되지 않으셔서 답답하셨겠네요. 현직자의 관점으로 질문에 하나씩 답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원을 꼭 다녀야 할까요?

 멘티님, 우리나라에서 학원을 다니지 않고 대학에 가는 것은 불가능한가요? 그렇지 않죠. 대학 입시에 필요한 정보 획득과 수시 / 정시 등에 대한 대비를 개인적으로 할 수 있다면, 학원을 굳이 가지 않아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거예요.

 

게임 기획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게임 기획 학원이 생긴 지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심지어 제가 입사하던 시절엔 학원이라는 게 있는지 조차 몰랐고요. 

 

지금도 어느 회사에서도 신입 채용 시 '게임 학원'에서 얼마나 배웠는가는 묻지 않을 겁니다. 누구든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와 직무가 어떤 역량을 요구하는지, 나랑 잘 맞는지 꼼꼼하게 알아보고 준비한다면, 굳이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게임 기획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정말 게임 기획이라는 직무 자체가 너무 막막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애당초 내가 게임 기획과 맞는지조차도 모르겠다면, 학원에서 배워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어요. 아무래도 요즘은 취업난도 있거니와 게임 기획 쪽을 지망하는 분들이 많아지다보니, 학원을 통해 조금 더 쉽게 취업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고요.

 

단, 입시학원에 다닌다고 반드시 원하는 대학에 붙으리라는 보장이 없듯, 게임 기획 학원을 다닌다고 반드시 취업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학원의 가르침이 반드시 요즘의 게임 기획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보장도 없고요. 

 

정리하자면, 독학으로도 게임 기획자로 취업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분명한 것은 학원을 다니건 다니지 않건, 다른 경쟁자들을 뚫고 취업에 성공하려면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만일 독학에서 한계가 느껴진다면 스터디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요즘 주변의 신입 분들을 보면 학원이 아니더라도 따로 스터디를 하면서 준비하신 경우가 많더라고요. 


 ©️Caleb Woods


4년제 학사가 중요할까요?

 사실 게임 기획이라는 직무 자체는 전공이나 학력을 크게 따지지 않습니다. 주변 기획자들을 보면 다들 학력이 천차만별이에요. 4년제, 2년제, 드물긴 하지만 간혹 고졸이신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요즘은 지원자 수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뛰어나야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신입을 채용할 때, 눈에 띄는 이력이나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아무래도 학력 부분을 볼 수밖에 없겠죠. 

 

만일 내가 다른 지원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학력이 높은 지원자들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회사보다는 규모가 큰 회사에서, 수시보다는 공채에서 이런 경향이 더 큽니다.

 

따라서 멘티님의 학력이 다소 부족한 편이라면 자소서 및 포트폴리오로 남들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거나, 비교적 작은 기업이나 수시 채용 등을 노려보는 전략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게임 기획자의 필요 역량

 우선 깔끔하고 논리적인 문서 작성 능력은 기본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게임 회사의 게임 기획자는 '기획서'를 쓰는 사람이니까요. 게임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투 기획서, 몬스터 기획서, 던전 기획서, 아이템 기획서, 상점 기획서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획서가 필요합니다. 팀 내의 아트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가 모두 이 기획서를 기반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타 직군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독성 높은 문서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수입니다. 내 아이디어가 게임에 적용되려면, 동료나 상급 직책자에게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또, 개발 중에는 매일 같이 수많은 이슈가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기획자를 중심으로 프로그래머와 아트 디자이너가 긴밀하게 소통해가며 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구성원들 간의 의견 조율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기획자에게 있어 원활한 대화 스킬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겠죠.


 ©️Alex Haney


복지 등 직업의 장단점은?

 이 부분은 회사에 따라 처우가 다르고, 또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뭐라 일반화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안정성, 연봉, 워라밸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게임 기획자는 그다지 추천하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안정성부터 볼까요? 게임 업계는 다른 업계와는 달리 게임이 출시되기 이전에 프로젝트가 접히게 되면 당장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꼭 권고사직이 아니더라도 옮겨갈 프로젝트가 없어서 입지가 애매해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럼 출시하고 나면 괜찮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출시하고서도 수익 면에서 부진하면 마찬가지로 이직을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 됩니다.

 

출시한 게임이 대박이 나고서야 비로소 안정성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성공하는 게임이 몇 개인지 세어 보면, 게임 업계에서 회사당 평균 근속년수가 약 3년에 불과한 이유도 이해가 가실 거예요.

 

또, 이미 아실 수도 있지만 게임 업계에는 '크런치 모드'라는 용어가 있어요. 출시를 앞두고 빡세게 야근과 주말 출근을 강행하는 것을 뜻합니다. 기획자도 이 크런치 모드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에 저 역시도 빌드 및 출시가 가까워질 때마다 매우 빡세게 야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몇 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공론화가 되기도 했지만, 업계 특성상 크런치 모드를 아예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가 그렇게 고생한 만큼의 돈을 벌 수 있어야 할 텐데, 아직도 포괄임금제를 채택하는 기업이 많고, 연봉이 게임의 성패에 따라 좌우되는 면도 크기 때문에 이 또한 요원해 보입니다.

 

물론 제가 신입으로 입사하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그나마 업계 전반적으로 처우가 개선된 편이에요. 하지만 국내든 해외에서든 하나의 게임을 성공시키기가 몹시 어렵다는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 업계에서 게임 기획자로 오래 살아가려면 워라밸이나 연봉 이전에, 게임이라는 콘텐츠에 대한 애정, 그리고 어떻게든 내가 속해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라도 성공적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만 계속 버텨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러니하지만, 게임 기획은 그런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처럼 치열하게, 또 즐겁게 일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여건과 환경이 받쳐줘야겠지만요.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만, 읽어보시면서 게임 기획자라는 직업과 게임 기획이라는 직무를 파악하심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궁금하신 점은 질문 주세요. 건투를 빕니다!




솔직하고 사실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일단 이 직업의 근무 방식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크런치 모드'라던가 게임의 흥행에 따라 이직도 자주 한다는 것을 듣고 어느 정도 예상은 하였지만 역시 쉽지는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멘토님의 조언을 듣고 열심히 준비하여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예림 멘토
네오위즈 · 게임기획
서비스 기획/UI, UX
1n년차 현직 게임 기획자입니다.
제가 처음 게임 기획자를 꿈꿨을 때만 해도, 주변에 이쪽 일을 하는 사람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업계가 커지면서 블로그, 유튜브, 학원 등 정보가 넘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만, 오히려 정보가 너무 넘치는 바람에 도리어 가장 중요한 현장의 실무 정보를 얻기는 더 어려운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랜 게임 회사 생활을 바탕으로, 지망생 여러분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여정에 작게나마 보탬이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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