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승무원 휴직 중인 멘티입니다. 멘토님 저는 제 강점인 외국어를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해외 영업에 지원하려고 해요. 해외 항공사에서 일하며 중국인 승객과 크루를 상대했고, 현지 체류 경험도 있거든요.

 ©️Christine Roy

헌데, 외국어 능력과 경험만으로 직무도 잘 모르고 쉽게 지원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에요. 관련 경력, 경험이 전혀 없는데 자소서나 면접 시에 어떤 부분을 강조할 수 있을까요?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멘토님.

안녕하세요. 멘티님. 승무원 출신이시고, 승무원 직업을 아직도 사랑하신다는 소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만큼 열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것이고, 삶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사랑하는 업을 떠나야 하는 마음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중국 회사에서 근무도 하셨고, 중국에서 공부하신 경험도 있으시고, 무엇보다 중국어 / 영어 / 한국어를 다 잘하시기 때문에 해외 영업을 생각하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타당하기도 하고요. 궁금하신 내용에 대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S O C I A L . C U T

스펙에서 더 준비해야 할 부분? 

일단 언어 쪽은 따로 준비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영어 말하기 시험만 보시면 될 것 같은데, 우선은 오픽 AL 혹은 토스 레벨 8 취득을 추천합니다. 최근에 해외 영업 직무에 지원하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의 공인영어성적이 이 정도입니다. 

무역 자격증은 사실 '있으며 좋고, 없어도 괜찮은' 수준 이긴 합니다. 다만, 승무원 직무에서 해외 영업 쪽으로 넘어오시는 경우이기 때문에, 무역 자격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무역 영어 1급 or 국제무역사 1급 취득을 권합니다. 

그 외에 간편하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Google Analytics’ 자격증이 있는데요, 이거는 네이버나 다음 검색창에,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 이라고 검색해보시면 아주 쉽게 취득하는 방법들을 안내하는 블로그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아마 1주일이면 취득 가능할 거예요. 실제 업무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지만, 왠지 이력서에 쓰기는 좋은 자격증입니다. 

대기업은 학벌을 보지 않나요? 

사실.. 네 학벌 많이 봅니다. 요즘 일자리는 적고, 구직자는 늘어나니, 후배들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유학파 직원도 있고, 최소 '중경외시' 라인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지방사립대 출신이라 회사에서 무시당한 적도 있고요. 다만, 이런 것들에 너무 기죽지 마시고, 꾸준히 회사 정보를 취득하면서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소서나 면접 때 강조할만한 부분? 

승무원 출신이라는 점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우선, 자연스러운 언어 구사가 가능하고, 여러 돌발 상황에 대처 및 고객 서비스 상황을 경험해 봤다는 점도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B2C 서비스의 끝판왕이지요. 다만, 일반적인 회사의 '해외 영업' 은 B2B입니다. 그래서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경우보다는 자사의 해외 법인이나 현지 유통사(흔히 거래처라고 부르는)를 상대할 경우가 많지요.  

 ©️Sean Pollock

약점을 보안할까요?

면접이나 자소서 평가에 멘티님의 약점 혹은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마도. 

1. 산업에 대한 낮은 이해 

2. B2B 영업 직무에 대한 적응 가능성 

3. 이직 가능성(혹 나중에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항공업계로?) 

정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은 스스로 스터디를 하시면서 극복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B2B 영업 직무 적응 관련해서는 해외 영업도 근본이 영업이고 곧 '영업실적' 목적입니다. 영업 실적은 어쨌든 개인의 욕심이나 의지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욕심 있고,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가 많은 사람이 좋은 실적을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멘티님도 자소서에  '본인이 스스로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본 경험', '본인이 욕심을 가지고 추진해서 성공한 경험' 등을 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직 가능성에 대한 우려 부분은 자소서를 '잘 쓰는 방법' 밖에 없겠죠.

 ©️Mike Kononov

더하여

최근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계실 수도 있으니  제가 몇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1. 해외 영업에만 집중하지 말자! 

중국어 실력을 살릴 수 있고, 중국 회사에서 일해 본 경험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으시다면 '한국에 진출한 중국회사' 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한국회사인데 중국에서 사업을 크게 하는 회사들'도 있고요. 

또, 승무원 출신이시기도 하니까 외국계 기업이나 회계법인, 법무법인의 비서 업무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이런 포지션은 단순히 '비서' 역할 뿐만 아니라 외국어나 문서 작성 능력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득도 높고, 직업 안정성도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해외 관련 직무는 '영업' 을 포함해 마케팅이나 전략, 기획 등 다양한 직무가 있습니다. 다른 직무에도 눈을 돌려 봤으면 좋겠습니다. 

2. '잇다' 를 활용하자 

저도 '잇다' 플랫폼에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플랫폼은 정말 좋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이 에세이도 남기고, 강의도 하고, 또 따뜻한 멘토링도 하고, 그래서 이왕 새로운 길을 찾고 계시니, 하루에 1개씩 업로드되는 콘텐츠들을 읽으면서 다른 직무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고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강이 있을 때, 참여도 하셔서 직무에 대한 정보 얻는 것도 좋고요. 

3. 취업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자 

멘티님은 중고 신입으로 가실 수도 있고, 또 경력직으로 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인은 워낙 유명하니, 사람인에 이력서 올려놓으시고, 헤드헌터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도 좋고, 외국계 기업을 찾으신다면, '피플앤잡' 이라는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링크드인' 에 자기 정보를 올려놓고, 구직활동하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저 역시 이런 플랫폼을 활용해 최근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찾는 만큼 보이더군요. 

앞으로의 길을 잘 준비하셔서,  좋은 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하거나, 필요하신 일이 있으시다면 연락주시고요!  자소서나 면접 관련 질문 있으시면 짧게라도 연락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멘토님. 정말 고민이 많던 시기에 잇다를 발견하게 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렇게 멘토님께 질문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답변에 정말 성심성의껏 제 입장 많이 배려해주시면서 작성해 주신 게 느껴져서 정말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앞으로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