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멘토님의 온라인 클래스를 들은 후 '리서치 회사'를 알게 되었고 그 이후 매일 리서처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열망을 키워가는 26살 멘티입니다.

멘토님. '경험이 일천한 사람도 리서치 회사에 들어가고, 리서처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사실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ae로 근무하며 기업과 브랜드의 뉴미디어 마케팅 채널 전략을 세우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콘텐츠 마케팅 직무에 있었는데요. 마케팅을 공부하고 실제 업으로 삼아보니 이제 마케팅은 단순히 '감'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인사이트를 토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특히 콘텐츠를 만들며 제가 그렇게 창의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분석과 정확한 팩트에 기반한 업무 성향이 더 맞다고 느끼게 되었고요.

현재는 회사를 사정상 퇴사하고 사회조사분석사 2급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는데요. 현재 계획으로는 사조분 2급 이후 ADSP 자격증을 11월 안에 공부하고 획득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Daria Nepriakhina

다만 말씀드렸듯 리서치 관련 경험이 일천합니다. 전공도 조사 분야도 아니고 파이썬이나 R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독학했지만, 기초만 다룰 줄 아는 상태입니다. 

과 특성상 논문이 아닌 작품으로 졸업을 하였고 서베이 관련 경험은 교환학생 시절 캠퍼스 학부생 120명 정도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서베이가 전부입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전 '리서처', 그중에서도 멘토님 같은 마케팅 리서처라는 직업만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설레네요. 멘토님의 강의가 무척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정확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도출해 클라이언트에게 길을 안내해주고 우리 회사 마케팅 방향성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마케팅 리서치'라는 직업이 참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자격증 공부와는 별개로 멘토님이 알려주신 통계교육원에서 SPSS와 R에 대해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12월에는 '리서처양성과정'이란 코스에 지원하려고 하고요. 물론 여기도 경험이 없다 보니 붙을지는 아직 확신이 안 서네요. 아무래도 관련 과를 나왔거나 경험이 있으신 분들에 비해선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저 같은 사람도 리서치 대행사나 리서처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떠한 부분부터 시작하고 보충하면 좋을까요?

*리서치 관련 찾아보니 영어가 중요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영어는 프리토킹과 비즈니스 레벨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입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진로 방향을 마케팅 리서치 연구원으로 설정하신 것 같네요. 취업을 준비할 때 스스로의 관심 분야를 구체화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멘티님처럼 명확하다면 첫 시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공채보다,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 수시 채용을 많이 하고 있으니 사람인, 인쿠르트 등 취업 정보 제공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 보세요. 경력직 공고도 많지만, 신입 공고도 많습니다. 다시 말해 경력이 없거나 적어도 충분히 지원 가능합니다.

아마 멘티님께서도 리서치사 신입 연구원 채용 시 우대조건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를 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경영 / 경제 / 사회 / 통계 / 심리 등 사회과학 분야 전공자, 해외 마켓 리서치 프로젝트를 위한 영어 능통자, 조사 방법론과 설문지 작성~분석 방법을 이해하고 있는 사회조사분석사 2급 자격증, 그리고 연구(논문 작성) 경험이 있는 석사 학위 소지자를 우대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우대한다는 의미일 뿐 모든 조건을 부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 멘티님이 현재 준비하실 수 있는 범위내에서 차곡차곡 준비해나가시면 됩니다.

©️You X Ventures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공부를 하여 아시겠지만 리서치사의 업무는 파이썬이나 R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분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분석 역량을 기르고 외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Tool적인 능력도 갖춘 지원자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소비자 리서치는 설문지 문항과 보기를 설계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여,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표본조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SPSS와 같은 통계분석 프로그램을 공부하시는 것이 실무와의 연관성은 더 높습니다.

논문이 아닌 작품으로 졸업을 하셨다면 굳이 그 부분을 언급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대신 다른 서베이 관련 경험을 강조하고, 평소 통계청이나 리서치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다양한 통계 자료를 많이 접하여 '내가 이렇게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적임자이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면 됩니다. 

©️Dan Dimmock

지금 준비하시는 것 외 몆 가지 추천드리고 싶은 내용을 말씀드릴게요. 

1. 오베이, 엠브레인, 한국리서치, 헤이폴, 마켓인사이트 등 리서치사 소비자 패널 가입, 앱 설치하여 설문조사 참여해보기: 소비자 리서치 문항의 흐름(인트로 안내 사항, 대상자 선정 질문, TOM 등 가벼운 질문에서 점점 복잡한 질문 설계 방식, 인구통계 질문, 리워드 제공 등)을 배우실 수 있습니다.

2. 간단한 퀵 폴 경험: 헤이폴 사이트에서 OK캐시백 리워드로 1문항짜리 설문을 등록, 진행해볼 수 있습니다. 신입에게 기획안이나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자유 양식으로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면 시키지 않아도 준비하여 열정을 보이는 지원자에게 분명 플러스가 될 것 같습니다.

3. 인턴십 경험 적극 활용하기: 메이저 리서치사는 인턴을 종종 모집하며, 인턴 경험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4. 리서치/통계, 취업 관련 커뮤니티 참고: 네이버 카페 통계와 조사나라, 미래를 여는 지혜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지식 뿐만 아니라 취업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5. 먼저 지원서 제출하기: 외국계 기업은 수시채용이 많고, 상대적으로 전형 절차가 유연합니다. 채용 진행 기간이 아니라도 먼저 이력서와 자소서를 제출하는 적극적인 지원자에게 실제 면접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헉 멘토님 너무나 상세하고 구체적인 설명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석 연휴에도 이렇게 상세히도 잘 알려 주시니 더욱 힘이 나서 준비하고 알아보겠습니다.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멀리서 멘토님을 롤모델 삼아 열심히 도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