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중견기업, 대기업 외식 기업의 기획 / 전략팀 입사를 희망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일반적으로 기획 / 전략 직무는 신입 T.O도 적고, 저 역시 경험이 없어 바로 지원하기가 꺼려집니다. 지금은 인턴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운영지원이라 직무 연관성도 낮아 보이고요. 하지만 언젠가는 기획 / 전략 직무 업무를 해보고 싶은데요.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 지금 준비해야 하는 직무 경험이나, 필수로 요구되는 역량이 있을까요?

©️Anton Mislawsky

질문을 요약하면, 

1. 외식업의 경영 전략/ 사업기획에 있어 꼭 거쳐야 하는 커리어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2. 희망하는 직무를 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다른 직무 역량 혹은 직무 경험이 있을까요? 

3. 전략 / 사업기획 직무를 수행하기 전, 외식기업에서의 영업 관리 / 영업 직무가 실제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질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간단한 스펙을 보니 학교 다니시면서 큰 노력을 기울이신 것 같아요. 우선 질문하신 사항 중심으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외식업의 경영 전략/ 사업기획에 있어 꼭 거쳐야 하는 커리어가 있다면?

우선 경영전략과 사업기획은 조금 다른 성향의 파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영전략은 현재 운영하는 영역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부분이고, 사업기획은 신규사업에 대한 부분을 다루는 영역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두 분야 모두 말씀하신 것처럼 신입 T.O가 적은 분야이다 보니 다양한 커리어가 필요한데요, 어느 특정 영역의 커리어만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딱 정해놓고 말씀드리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전략이라는 포지션 자체가 포괄적인 영역이다 보니 모든 부서의 업무에 대한 부분을 다 알고 있어야만 정확하고 리스크 적은 전략을 기획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는 분석능력이 탁월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포지션에서 커리어를 쌓으시면서 데이터 분석능력을 키우시길 추천 드립니다.

 ©️Alex Munsell

2. 희망하는 직무를 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다른 직무 역량 혹은 직무 경험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전략 쪽을 하시기 위해서는 필드경험부터 관리까지 다 해보셔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8년 전 프랜차이즈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구매 물류-R&D-영업 지원-마케팅-디자인-인테리어 순서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그중 적성에 맞는 포지션이 마케팅이라 판단되어 쭉 커리어를 쌓아오다가 지금의 전략기획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만큼 전략 포지션에 필요한 역량은 다양한 경험뿐이라고 설명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면서도 그중에서 나의 적성에 맞는 포지션을 찾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전략기획이라는 영역은 겉으로 보이기에는 하나의 팀에 불과해 보이지만, 그 팀 안에서도 다양한 세부 업무 포지션이 나뉘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전략기획팀이지만 마케팅 커리어를 살려 마케팅전략, PR 기획에 포커스를 맞춰 회사 수익분석 및 사업방향 등을 수립하고, 다른 팀원의 경우 신규 사업확장에 관한 전략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것처럼 각자 세부적인 영역으로 나누어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략/사업기획 직무를 수행하기 전, 외식기업에서의 영업관리/영업 직무가 실제 커리어에 도움이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동종 업계(프랜차이즈) 내 모든 포지션에 대한 경험은 도움이 됩니다. 영업은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커뮤니케이션하고, 그를 통해 많은 정보를 습득하며 설득, 인맥 관리 등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략 포지션 업무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략이라는 것이 다양한 세부 포지션으로 나눠져 있는 만큼 지금부터  축적하는 다양한 경험들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어 최종적으로 전략 포지션에 지원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게끔 멘티님께서 시나리오를 구성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도움이 된다고 다양한 직무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전략가가 되기 위해 지금껏 이런 직무들을 경험해왔다 라는 부분이 필요하죠.  

 ©️Jay Wennington

제 경험을 예를 들어 볼까요?

'조리와 유통경영을 전공한 20대 초반의 내 목표는 외식업계에 현실적인 전략가'

대학 진학 시점부터 조리와 유통경영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레 외식 프랜차이즈 입사를 결심했습니다.  

구매물류로 일했을 때는 본사와 가맹점간의 유통물류 구조를 배웠습니다.  다양한 업체와 소통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메뉴개발 실무를 익혔습니다.  R&D 포지션에는 예비 창업자들이 브랜드와 아이템을 기준으로 우리 브랜드로 창업을 결정한다는 부분을 느끼게 되었고, 그러면서 영업지원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회사의 마케터가 갑자기 그만두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공석에 임시로 마케팅을 맡게 됐습니다. 거창하게 큰 돈을 써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마케팅이 사실은 정말 사소한 부분부터 시작한다는 점도 확인했고, 이런 작은 차이가 고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스포트라이트가 되어 우리 브랜드와 제품을 빛나게 한다는 점도 발견했습니다. 

 마케터로서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고 깊이 있는 기획을 하기 위해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였고, 이 부분을 보완하고자 디자인 프로그램을 독학했습니다. 디자이너는 있지만 마케터의 생각을 100% 실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을 직접 디자인화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지금은 디자인 업무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수준이 성장하였습니다.

 프랜차이즈의 유기적 시스템을 숙지한 마케터&디자이너로서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효과 부분에서도 차별화를 둘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 덕에 전략기획 업무를 수행하면서 저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안정성과 견고함을 기본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이런 나만의 커리어 스토리 시나리오를 만드신 다음에 시나리오에 맞춰 경력 관리를 하시는 것이 가장 좋으실 것 같고, 다행인 부분은 신입이지만 전공 자체가 유관 전공이기에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게 접근 가능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례를 들어가면서 적다보니 너무 길어진 것 같은데 멘티님이 궁금해하신 부분에 적합한 답변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더 궁금하시거나 문의사항 있으신 부분은 언제든지 질문 주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