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식품영업 온라인 강의를 들었던 멘티입니다. 멘토님의 강의를 듣고 간접적으로나마 식품 영업직무를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별적으로 질문을 받아주셔서 제가 가지고 있던 궁금증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식자재 유통 영업을 희망하고 있는데요. 삼성 웰스토리, CJ 프레시웨이 등 B2B로 식자재를 납품하는 기업에 가고싶습니다. 그래서 대기업, 중견 중소 기업 동시에 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회사 마케팅 직무에 합격했습니다. 

 ©️Brooke Lark

영업직무를 희망하는데, 마케팅 직무에 합격이 되서 고민됩니다.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일이 주된 업무인 것 같은데, 여기서 일한 경험을 살려 식품 영업으로 취업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마케팅 직무에서 일해본 경험이 마이너스가 될까요?

조금 더 앞선 길을 나아가시는 멘토님의 조언을 듣고 싶어 질문을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온라인 멘토링에서도 많은 질문을 해주셨었는데 이렇게 또 질문을 주신 것을 보니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답변이 고민과 준비에 조그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답변을 적어봅니다.

©️Carlos Arthur M.R

익히 아시다시피 마케팅은 제품 단계부터 잘 팔릴 수 있도록 설계하고 홍보하는 과정이 주이고 영업은 만들어진 제품을 어떻게 잘 팔수 있을까 고민하고 현장에서 실행하는 것이 주입니다. 멘티님께서 지향하고 계신 식자재유통 영업은 후자의 경우로 만들어진 제품들, 그중에서도 대중적이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식자재, 대용량 제품들을 유통/판매하는 직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식자재의 경우는 사실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정도 시장에서 먹힐만한 대중성만 갖추면 무난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고 홍보도 영업 차원에서의 프로모션 정도만 진행됩니다.

취업하게 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기획이라면 온라인은 자체 웹마켓안에서의 신규회원 가입 유도, 방문자 수 증대, 구매증대, 로열티 강화, 브랜드 알리기와 같은 업무를 할 것이고 오프라인은 현장 판매채널에서  동일하게 구매증대및 브랜드 알리기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업무를 수행하리라고 봅니다.하여 위에 내용을 토대로 보자면 식자재영업과 온오프라인 마케팅 직무는 아무래도 업무 방향은 달라 보입니다. 

멘티님께서도 이런 부분때문에 마케팅 직무경험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고민하셨으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이부분을 답변드리는 것에 있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요. 제 성향상 모든 경험은 도움이 된다는 전제하에 맞다/ 틀리다를 적어드리기 보다는 기회요소를 찾아 드리는것에 집중하였습니다. 멘티님께서도 작게나마 관련경험을 쌓고 싶다는 니즈를 이미 가지고 계시므로 그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보았습니다. 

©️Andrea Davis

현재 지원하신 마케팅직무를 보면 식자재영업과 업무도 다르고 제품도 커피류일 것이기 때문에 매칭하기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직무를 수행하시고 추후 이직을 통한 영업을 노리시는 거라면 자소서는 제품보다는 영업관점에서 풀어나가셔야 한다고 봅니다. 식자재 영업에도 현장영업담당 외에 본부MD가 있기 때문에 마케팅직무를 수행하며 얻은 프로모션 기획 및 실행 경험, 오프라인 상에서 매출 증대를 위해 활동한 경험 등을 MD업무에 녹여낼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영업과 직접 연결되는 마케팅 직무를 수행하여 제품출시-판매 단계에서의 좀 더 구체적인 매출증대 방법을 고민해볼수 있었다라던가, 식자재에도 커피류와 같은 가공품이 있기 때문에 가공제품을 다뤄본 경험이 있어 빠르게 제품 파악이 가능하다 등으로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선경험 후 이직하는 것에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드릴수 있는 답변은 대략 이정도인듯 합니다. 온라인멘토링 당시에도 말씀드렸듯이 커리어를 흠집하나 없이 완벽하게 다져가는 분은 잘 없습니다. 정말 유명하시거나 대기업에도 잘 나가시는 분들이 그 정도이겠지요. 물론 멘티님께서 그 주인공이 되실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이곳저곳을 많이 방황했고 남들과 다른길을 가는 것에 굉장히 불안해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저의 선택 속에 있고 과거의 선택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멘티님께서는 우선 명확한 방향을 수립하고 계시기에 이미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큰 물길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물길을 타고 가시면서 자잘한 물줄기로 흘러갈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 자잘한 물줄기도 큰 물길의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멘티님의 도전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