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올해 입학한 신입생 멘티입니다. 코로나 19로 온 세상이 뒤숭숭하기도 하고, 진로 고민도 갈수록 심각해져 멘토님께 용기를 내 질문드립니다.

저는 인사 업무가 제 성향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워낙 지식이 없어 전반적인 업무 관련 여쭙고 싶습니다. 

멘토님. 

©️Headway

1. 인사팀은 무슨 업무를 하나요?

2. 담당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3. 인사팀의 업무 난도는 어떻고, 어떤 어려운 점이 있나요?

4. 인사 관련 업무를 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질은 어떤 것이 있나요?

5. 인사 관련된 업무로 취직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점들은 무엇인가요?

6. 대학생 때 해두면 좋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아는 게 없어 너무 어린아이 같은 질문을 드린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올해 입학하신 걸로 나오는 데 이른 때부터 취직을 준비하시는 게 대단해 보입니다.

우선,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노력을 하시는데 격려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변드리겠습니다. 다른 멘티님들께도 많이 말씀드리는 말이지만, 저의 답변이 모든 걸 대변하거나, 꼭 정답은 아니며 제 경험상의 의견을 드린다는 점으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 그 전에 질문 주신 내용들이 굉장히 좋다 아니다로 판단될 수 있는 질문들을 주신 것 같아서, 먼저 질문드리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제가 드리는 질문에 대해 생각을 먼저 해주시고, 아래 답변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멘티님께서는, 왜 인사 업무를 하고 싶어 하시나요? 어떠한 계기가 있어서 그런 건지, 혹은 누군가의 추천으로 생각하고 계신 건지, 그리고 인사 업무를 통해 사람들을 관리하고 싶은 위치에 있길 원해서 그런 건 아닌 건지, 의견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Hunters Race

인사팀은 무슨 일을 하나요?

회사마다 약간씩 포함되는 범위가 다르지만, 대부분 인사에서는 채용, 인력 운영, 평가 및 보상 제도 기획, 교육, 노사관리 등 업무를 하며, 회사마다 임직원의 복지, 급여, 사회공헌, 총무 등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저는 현재 인력개발 파트에서 교육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멘토가 담당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프로필에서도 써놨지만, 저는 처음 입사는 영업 지원으로 입사를 하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취직보다는 유학을 꿈꾸고 있었으나, 집안 사정으로 인해 취직을 선택하게 되었고, 친한 선배의 조언으로 카드사에 지원하여 합격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사실 문과 입장에서는 갈 수 있는 직무가 많이 한정되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저의 경우 사범대를 전공했기 때문에 취준도 늦게한 편이 였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인원을 좀 더 많이 뽑는) 영업직무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에 맞게 직무에 대한 준비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잘하는 분야로 생각하자면 지금의 저의 위치에 지원하는 것이 맞으나, 사실 인사팀같이 회사 전반을 다루는 부서에서는 신입으로서 역할보다 그 회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경험한 직원들이 대부분 이동하여 업무수행을 하므로 좀 더 저에 대한 브랜딩을 영업 쪽으로 맞췄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카드사의 영업은 다양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순 카드 판매는 아닙니다) 이미 입사한 선배를 통해 좀 더 정보를 얻고 저의 장점을 어필했었습니다. 입사 후 영업 지원 역할을 하면서 현장 영업 지원이라는 게 영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역할이다 보니 자연스레 교육 쪽 업무도 맡아서 진행할 수 있었고, 이후 좀 더 상위 부서에 가게 되면서 마케팅과 영업 교육을 주로 하다 보니 현재의 부서와도 연이 닿아, 이동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Luis Villasmil

인사팀의 업무난도 & 어려운 점

아마 이 부분은 일을 직접적으로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 주신 것 같은데요. 사실 업무 난이도라는 게 상대적인 거고, 게다가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대기업이어서 연봉이 높아서 업무강도가 세고, 스타트업이어서 연봉이 낮아서 업무강도가 낮고 이런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너무 큰 걱정을 안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쉬운 일만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내가 재밌게 잘하는 일이라면 남들이 보기엔 어려워도 당사자에게는 재밌게 느껴질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 업무가 힘든 것도 있지만, 매일 실적과 싸우는 영업/마케팅 때보다 더 재밌게 하고 있어서 어렵다는 생각보다도 더 노력해서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큰 것 같습니다.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인사라는 조직이 어떻게 보면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일 수 있는데, 그걸 계속 바꿔나가야 하는 부분이 저에게 있어 좀 더 고민할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 회사에 경우 타 금융사에 비해 훨씬 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으나,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 지속적인 공부에 대한 압박도 어느 정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맞대하는 일이다 보니 같은 임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일이 쉽지는 않지요. 

인사업무의 주요 자질

특별한 자질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본인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 그리고 강점에 따라 Management 를 선택할 것인지, Development 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한 후 발전시켜나가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공통적인 자질로서는 인사를 사람 관리로 보지 않고, 지원의 입장으로 봐야 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인사가 마치 권력인 듯 관리를 통해 임직원들 위에 있으려는 생각이 아닌,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좀 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해줄까, 그들이 원하는 것이 진짜로 무엇인가, 경영진들의 생각은 무엇인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청취하며 되도록이면 WIN-WIN 하게끔 하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마음가짐도 즉 오픈 마인드도  중요하지요. 최근에는 HR(인사)에서도 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각광받고 있어, 데이터에 대한 기본 개념 및  다루는 스킬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취직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점

우선 인사 관련한 업종들을 먼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이 분야도 굉장히 넓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산업별로의 특징들은 무엇이고, 컨설팅 업체도 있고, 노무사도 있고, 굉장히 다양합니다. 꼭 인사 쪽에만 생각하지 마시고 다양한 업종에 대해서 먼저 관심 있게 보고, 그다음에 인사를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정말 업종마다 회사마다 분위기가 너무 다르거든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업 관련 내용들을 잘 찾아보시고 (은근히 꿀팁들이 많습니다.) 더불어 잇다를 통해 여러 멘토님께 궁금한 사항을 문의해 보세요. 또 요즘은 유튜브에도 정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검색을 통한 정보 수집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학교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걸 찾아보시고 (학생회, 동아리 등등) 기회가 되신다면 인턴을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회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거든요.

 ©️Celpax

대학생 때 해두면 좋은 것들은?

뭐든 다 해두면 좋습니다. 대학생 때의 경험이 사회생활을 경험할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정말로 도움이 안되는 건 없습니다. 실수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고…예를 들면 상금이 걸려있는 공모전이나, 해외 연수의 기회 등등  대학생 이후에는 지원조건도 안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타 학교 학생들이나, 타 과 학생들, 혹은 타 분야의 직장인들을 많이 만나보시고 같이 프로젝트나 네트워킹들을 많이 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저는 우연히 파티플래너를 하게 되면서 만난 분들과의 경험이 굉장히 지금의 저에 크게 작용을 했거든요. 

결국 인사란 사람입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오픈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마인드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나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편견 없는 그들의 정제된 HR데이터를 기반으로 올바른 평가와 보상, 그리고 나아가 강점을 발휘하게 끔하여 회사의 이익을 도모하는 그런 일을 해야 하는 게 인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아직 우리나라의 인사는 성장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 앞으로 진행되는 속도를 봐서는 점점 더 빠르게 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멘티님께서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항상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찾아보시면서 어떠한 인사를 하고 싶으신지, 어떤 회사와 어떤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으신지를 잘 찾아보면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한창 멘티님의 브랜딩을 만들어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많은 걸 도전해보시면서 멘티님의 강점과 멘티님을 드러낼 수 있는 한마디를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추천 책 : 내가 선명해지는 한 단어의 힘

답변 감사드립니다. 답변 전에 저에게 질문까지 하셔서 한번 더 내가 인사 쪽을 원하는 이유를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답변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멘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