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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과 취업, 실패하셨다고요? 아니요. 기준이 생긴 겁니다.
멘토
영업/영업관리
약 3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소개 글을 보다가 여러 번 이직을 하시고, 그 이직의 과정마다 자기분석을 하셨다는 글을 보고 이렇게 질문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험생활(행정고시 준비)을 2년 정도 했습니다. 스스로 진로를 결정했다기보단 어른들이 좋다고 하니, 스스로와 적당히 잘 맞을 거 같아서 그냥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대입까지 이래저래 에너지를 많이 쏟아서 그런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극심한 번아웃을 겪고 공부한 기억보다는 슬럼프에 괴로워했던 기억만 한가득 안고 수험생활을 마쳤습니다.

 

슬럼프를 겪으며 아 내가 나에 대해 아는 게 정말 없구나라는 점을 깨달았고, 수험이 끝나고 이젠 진로 결정에 대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보고 결정을 내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일단 지친 몸과 마음 추스른 뒤에 이것저것 고민을 해봤지만, 뭘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한 번 실패를 겪어서 그런지 자신감도 없고 실패를 다시 하고 싶진 않아서인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더라고요. 법학회도 해보고, 혼자 코딩 공부도 해보고 이것저것 기웃거렸지만, 명확히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막학기를 맞고야 말았습니다. 


 ©️Luke van Zyl


그래서 멘토님의 자기분석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멘토님은 어떻게 스스로를 분석하셨나요? 그리고 이직이 쉬운 결정이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대담히 도전하실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저는 비상경문과인데, 금융권은 깊이 생각조차 해보지 않고 아예 배제해놓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책금융 혹은 기업금융 쪽이요! 다른 직무도 마찬가지겠지만 금융 쪽은 관련 지식과 관련 경험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비상경 문과에 관련 지을만한 경험이 너무 없어서요! 이럴 경우 오르지 못할 산일까요? 그렇지 않다면 가장 먼저 해볼 만한 게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글도 길어지고, 질문도 많아졌네요. 멘토님 참 멋있으세요.

💬 탈퇴회원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전공도 그렇고, 학부생 동안 동아리나 활동도 행정고시 쪽으로 계속 준비를 하셨었네요. 수험생활 2년 끝에 새로운 진로를 찾고 계신 거군요!  먼저 2년 동안의 수험생활이라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정말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제 자기 분석 경험에 대해서 여쭤보셨네요. 사실 거창한 단어로 표현하여 자기분석이라지만, 사실 "내가 뭘 싫어하지?", "뭘 그나마 잘하지?"에서 시작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stée Janssens


경험으로 기준을 만들어 볼까요?

첫 취준때 학부생이었던 저는 저에 대해 정말 몰랐고, 주관도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금융자격증, 컴활, 토익.. 남들 한다는 거는 다 따라 했나 봐요. 막학기 때에는 어디선가 또 '문과생은 영업관리가 답이다'란 말을 듣고 딱히 원하는 직무가 없던 저는 40~50개 정도의 회사의 '영업관리 및 영업'에 지원했어요

 

운 좋게 입사한 첫 회사는 F 사는 SPA 의류 영업 관리였습니다. 그저 외국계 잘나가는 SPA에서 일하는 게 멋져 보여서 인턴까지 수료하고, 입사한 회사인데, 실상은 주말 출근은 물론, 밤낮이 바뀐 생활이 이어지더군요. 매출 관리 업무는 즐거웠는데 그 외는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어요. 1년을 못채우고 그만뒀습니다. 그때 처음 안 거죠. 남들이 말하는, 인원을 많이 채용하는 직무, 취업이 잘되는 직무. 소위 '문과생이 많이 지원하는 직무'라 할지라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결국 아무 의미가 없구나.

 

퇴사 후, 6개월 정도의 공백기가 생기자 불안해졌습니다. 정말 나에게 맞는 직무를 찾고자 주변의 걱정을 뒤로하고 퇴사했는데, 또 조급하게 마음을 먹는 실수를 하게 된거죠. '사무직', '9to6 근무'등의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이번엔 S 화재 서비스의 손해사정직으로 근무했는데, 명확한 목표가 있다기보단 매일 매일 주어진 해나가는 업무, 전화로만 고객을 만나다 보니 참 답답하기도 하고.. 저와는 맞지 않았어요.

 

결국 저는 안정적인 근무 형태를 추구하며, '목표 지향적인 성격',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행원 직무가 가장 잘 맞다고 생각했고, 4개 은행에 지원해 2개 은행에 합격했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몸소 겪어봐야만 제가 뭘 잘하는지 알았네요. 여유를 가지고 나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면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은행은 영업이 기본

두 번째로 말씀해주신 부분은 비상경문과인데 정책금융, 기업금융 쪽에 관심이 생기셨다는 이야기군요. 은행에 지원하시는 거라면,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처음부터 정책, 기업금융 쪽을 신입이 맡기에는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저처럼 일반 행원부터 시작하실 확률이 높아요. 일반 행원직무는 인턴십이나 금융 관련 활동이 있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필수는 아니며, 은행원 자체가 '영업'에 근간을 둔 직무이기에 영업 쪽으로 초점을 맞추시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3년 후, 5년 후 어떠한 업무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정책, 기업 금융 담당이 되고 싶은 걸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요.

 

확실하게 일반 시중은행이나 기업, 농협, 수협 은행 등은 면접만 잘 준비하신다면 멘티님께서 입사 준비하시기에는 수월하실 것 같아요. 대신에 처음부터 정책, 기업금융 쪽으로 입사하는 거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같은 은행은 조금 다른 갈래라 제가 잘 몰라서 답변을 못 드릴 것 같습니다. 공사나 공단 등 금융 공기업 쪽으로 먼저 찾아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멘티님께서 행시 준비도 하셨던 만큼, 전공 시험 쪽에서 유리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lena Koycheva

그래서 저는요. 

먼저 멘티님 본인에 대해 직장 및 직무에 관련하여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정리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은행이나 금융 공기업 쪽 인턴십 경험을 쌓아보심을 추천해 드립니다. 막연히 기업에 대해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것과 인턴십을 통해 현장에서 겪어보는 것은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경제신문 꼭 보시고요! 매경, 한경, 한겨레 등 다양한 진영의 신문 함께 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멘티님께 도움이 되는 말들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글만 길어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멘티님께서 지금 슬럼프를 겪으시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 같으신데요. 저는 멘티님이 작성하신 짧은 글에서도 긴 수험생활 동안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셨던 경험, 오랫동안 몰두했던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진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셨던 경험을 하고 계신 멋지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시국이 좋지 않아 장기전이 될 수도 있는 취업 준비 기간이지만, 중심 딱! 잡으시고, 멘티님 페이스대로 신중하게 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취업 준비엔 건강 &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화이팅입니다. 




멘토님! 사실 막연하고 어쩌면 다소 개인적인 부분을 여쭙는 질문일 수 있었는데 답변해주셔서 감사해요! 해주신 조언에 따라 더 고민하고 공부해보겠습니다. 한 번씩 혼란스러울 때 답변해주신 거 들여다볼 것 같아요. 멘토님의 따뜻한 글을 통해 응원을 받은 것 같아서 힘이 납니다! 현 시국이 취업 전망이 밝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심 잘 잡고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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