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막 학기를 남겨두고 고민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저는 화장품 회사 취업, 특히 BM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Hazel Olayres

BM은 상품기획부터 모든 것을 총괄한다는데, BM팀에서도 일이 세분화 되어 진행되나요? 아니면 다 같이 함께 단계별로 일을 추진하나요? 혹시 업무량이 많아 야근에 허덕이는 삶이 되지는 않을까요?

두 번째로 화장품 직무 중에 BM이나 MD 말고 다른 직무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외국어 전공인 제가 언어를 살려서 할 수 있는 직무가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화장품 MD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가요? 화장품 MD가 BM보다 업무량이 많나요? 지식이 더 필요한지도 궁금합니다. 

너무 폭탄 질문을 남겨서 죄송합니다.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휴가 갔다 오느라 답변이 조금 늦었네요. 기다리고 계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열심히 답변해볼게요.

화장품BM의 업무 범위

기본적으로 회사규모 / 유통망 유형 / 브랜드 컨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1) 기본 업무(공통업무)

화장품 제품 기획 → 어떤 제품을 판매할지, 판다면 어떤 가격대로 만들지, 타겟은 어떤 소비자로 할지, 어떻게 팔지 등 팔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 기획합니다.

2) 회사마다 다른 업무(괄호 안은 다른 부서가 하는 경우에 어떤 부서들이 있는지 기록해둘게요)

- 마케팅 방향/마케팅 유형/인플루언서 접촉 등등 ( 마케팅팀, 홍보팀)

- 제품을 포장할 용기/종이상자 등 업체 선정 ( 디자인팀, 구매팀, 개발팀 )

- 패키지디자인→ 용기부터 판촉물디자인~인쇄이미지 등 ( 디자인팀, 제품개발팀, 외주업체, 프리랜서 )

- 단가검토 및 판매가 결정 ( 영업관리팀, 영업지원팀, 기획팀 )

- 수요예측 및 판매량 결정 ( 수요계획팀, 수요예측팀, SCM팀, 물류운영팀 )

- 시장분석 및 타겟제품 연구 ( 마케팅전략팀, 제품개발팀 , 연구팀 )

©️Diana Ruseva

BM의 야근 빈도와 업무량은?

칼퇴근, 워라밸이 보장되는 회사들이 있는 반면 정말 말 그대로 밤샘 근무에 시달리는 BM들도 있습니다. 회사 by 회사, 브랜드 by 브랜드이고, 한 회사 내에서도 팀 by 팀이 되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봤을 때 BM들 중 해외판매를 중점으로 하는 경우 해외 국가의 법적인 요소 대응이나 시장분석, 제품소싱 등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라 국내 온라인 제품 담당 BM들보다는 야근 빈도가 더 높아 보였고요. 

화장품 시장이 굉장히 성장하던 2010년 중반 때는 정말 모든 브랜드의 BM들이 철야하며 제품을 연구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시대에 발맞춰 워라밸, 재택근무가 확산 분위기라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화장품 MD란?

MD는 머천다이저의 약자이고, BM은 브랜드매니저의 약자입니다. 사실 용어는 다르지만, 업계에서는 비슷한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어요. 하지만 분야에 따라서 다르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브랜드사에서 표현하는 MD, 혹은 BM은 그 브랜드의 제품을 기획하는 사람이지만 벤더사에서 표현하는 MD는 해외바이어 /  브랜드 고객사에게 어떤 제품 혹은 어떤 제조사를 연결할지를 기획하고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시장조사, 제조사선정, 자재업체선정,  자재구매관리 등)을 대행해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홈쇼핑이나 백화점과 같은 제품을 납품받아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유통사의 MD는 어떤 화장품이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이고, 잘 팔릴지를 선정하는 업무나 가격협상, 독점판매권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획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고요.

같은 화장품 업무더라도 제조사/브랜드사/벤더사/유통사/해외전문업체 등 어느 분야를 지원하시냐에 따라 생각보다 업무 내용이 크게 바뀌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Joanna Kosinska

MD를 하려면 어떤 지식이 필요할까요?

MD를 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영역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트렌드에 대한 지식과 감도 필수고, 원가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어요. 수요예측기법이라던지 통계 지식을 요구하기도 하므로 화장품 지식과 마케팅지식 전반적으로 이해할수록 업무 수행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케팅을 학습하지 않은 사람이 MD를 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충분히 업무하며 배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정말 책 속의 지식만 파고들기보단 인플루언서들을 연구하며 어떤 제품이 트렌드인지, 어떤 신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는지 어떤 제품을 개발하면 좋을지 수시로 생각해보세요! 기발한 제품은 비싸도 팔리니까요.

업무를 하시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화장품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갓 업무에 투입된 BM 님들이 실수를 하는 경우가 여기서 나오거든요.

화장품은 식약처에서 특히 관리하는 분야로 제품에 어떤 성분을 사용할 수 없는지, 용기에 어떤 문안이 들어가야 하는지(필수기재사항), 광고문구는 어디까지 사용 가능한지(표시 광고 규정) 등 BM이 업무할 영역에서 법적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제품 판매 금지, 홍보 금지 등 법정 제재를 받는 경우도 너무나 많으니, 꼭 화장품법을 함께 공부하시길 추천해 드릴게요.

멘티님의 열정이 커 보여서 많은 얘기를 해드리고 싶었는데 도움이 됐을까요? 뷰티 시장의 꽃인 BM 업무를 하게 되시면 정말 재밌는 일이 많을 거에요. 많이 준비하시고 꼭 BM으로 다시 뵙기를 바랄게요! 언제든 많은 질문 주시고 연락해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