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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QA 테스터, 제일 중요한 덕목은 관심과 정성
엔씨소프트 · 릴리즈매니지먼트팀
약 3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컴퓨터공학부 4학년인데 아직까지 진로를 고민하고 있어요. 

 

개발자는 성격도 안 맞고 실력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SW QA테스터라는 직업에 접근하게 되었는데요. 정보가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 있는 정보라고는 ISTQB, CSTS 자격증을 따라 이 정도밖에 없네요. 그래서 현직자분께 정보를 얻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남깁니다. 


 ©️Fotis Fotopoulos


SW QA테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과 자격증 등의 스펙이 필요하며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궁금하고 QA테스터의 일과는 어떤지 너무 궁금합니다!

 

추가로 QA 테스터를 신입부터 하기에는 너무 진입장벽이 높은가요? 아 그리고 자소서를 쓸 때 QA와 관련된 경험이 없는데 어디서 자소서 소재를 꺼내야 할지.... 자소서를 쓸 때 어떤 경험을 중점적으로 쓰면 좋을까요? 

 

약간 두서없는 글이었는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인수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QA의 처우

SW IT 업계에서 QA는 개발자(Developer)와 동등한 위치에서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검사하는 일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해외 대기업 - 마소, 구글 아마존 등에서는 QA엔지니어 커리어 패스가 있으며, 이들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프로그래머에게 요구하는 능력과 자질이 다르지 않으며 대우도 동일합니다. 

 

국내의 경우에는 대기업에서는 QA 엔지니어 직무가 별도로  있고 대우도 다르지 않으나,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일반 개발자에 비해 자리도 없고 대우도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이는 제가 QA를 하던 시절 이야기인 5~10년 전 일이라 지금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SW QA 업무를 하고 싶다면 프로그래밍 실력을 키워서 준비하는 편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James Harrison


SW QA와는 다른 게임 QA

위의 내용은 SW 업계에서의 QA였고, 게임 QA는 일의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SW에서의 품질 검증은 프로그래밍 관점에서 버그나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검사하는 것이라면, 게임 QA에서는 게임의 재미를 검증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개인적으로 1) '게임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는지를 검사하는 게 30% 정도라면, 2)게임으로써 재미가 있음을 검증하는 게 70%라고 생각합니다. 

 

1) 게임 프로그램 검사를 위해, SW QA에서는 테스팅 코드를 짜고 자동화된 스크립트를 이용하여 테스트를 한다면(이를 화이트 테스트라고 함), 게임 QA에서는 실제로 게임에서 구동이 잘 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테스트를 합니다.(이를 블랙박스 테스트라고 함) 따라서 블랙박스 테스트의 경우에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전혀 필요 없이 단순 반복 작업이 진행되지요. (물론 프로그래밍 지식이 있으면 유리한 부분이 많음)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게임 QA를 뽑을 때 계약직으로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파견 업체를 통해 파견직으로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파견직 2년 -> 계약직 2년 -> 정규직으로 가는 루트를 타기 때문에 아무래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정규직으로 가는 것을 추천하지요. 

 

분명 길은 있습니다

게임 QA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고 있고 이전에 비해 대우도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다른 직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대우가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얘기한 대로 단순 블랙박스 테스트하는 업무하는 비중이 많기 때문이지요. 특별한 기술 없이 단순 반복 작업으로만 가능한 업무이기 때문에 취업하기도 쉽고 일을 배우기도 쉽지만, 당연히 회사에서도 크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게임 QA로 인정받고 싶다면 이 70%에 해당하는 게임의 재미를 검증하고 그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이 더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ISTQB, CSTS 자격증은 SW QA에 관련된 자격증이며, 게임 QA 업무와 크게 관련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테스팅에 대한 기본적인 방법 등에 대해 이론적으로 배울 수 있어 보유하고 있다면 게임회사에 취업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Anas Alshanti


정성이 이력을 앞섭니다

N소프트는 국내에 제대로 된 QA 조직이 있는 유일한 게임 개발 회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QA 커리어 패스가 별도로 있으며, 게임 QA뿐만 아니라 SW QA 쪽 직무도 있어 자동화 테스팅 코드를 짜고 프로세스를 짜는 일도 합니다. 따라서 게임 QA로 준비를 하셔도 되고 프로그래밍을 더 공부해서 SW QA  쪽으로 지원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게임 QA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여러 관점에서 분석 보고서를 써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N소프트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QA 뿐만 아니라 모든 직군에 해당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정규직으로 오시려면 공채를 통해서 입사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약직으로 들어오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 QA에서 자기소개서는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신입이 자기소개서에서 눈에 확 들어올 만한 무언가를 보여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맞춤법이나 내용의 기승전결 등 기본적인 부분만 잘 지켜준다면 크게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다른 신입들은 쉽게 보여줄 수 없는 포트폴리오에 더 신경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 계약직 신입으로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사람을 채용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도 컴퓨터 관련 학과를 나온 사람을 선호 하지만, 포폴이 감동적이라 그 사람을 채용했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은 보통 PPT 10장 내외로 게임 UI 분석 정도 수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였는데, 그분은 MS WORD 30장에 걸쳐서 LOL에 대해 분석하여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 내용은 아무래도 신입이다 보니 일반적인 내용이었으며 새롭거나 획기적인 부분은 없었으나, 게임에 대한 열정과 정성에 만족하고 채용했었습니다. 지금 그분은 업계 대기업 S사 시니어 QA로 일하고 있고요. 

 

길게 썼는데 크게 도움이 됐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인수 멘토
엔씨소프트 · 릴리즈매니지먼트팀
IT개발/데이터
QA 인턴으로 업계에 처음 진출하여, 현재는 릴리즈매니지먼트 PM으로 일하는 10년차 업계인입니다.
인턴부터 시작하여 단기계약직->계약직->정규직까지 올라갔고,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두루두루 많은 경험을 해왔습니다. 게임 업계에 대해서 다양한 조언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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