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 없는 개발직, 이직을 해야 할까요? - 2-
안녕하세요. 멘토님. 사회 초년생 멘티입니다. 저는 멘토님께 제 커리어 패스에 관한 조언을 여쭙고 싶어요. 현 회사에 남아서 필요한 것을 배워 떠나야 할지, 아니면 몸을 담고 있을지 그것도 아니면 지금 바로 떠나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취업에 대한 강박으로 전공 연관성이 높은 파운드리 업체에 취업하여 관련 지금 회사에 입사하였지만, 제가 원하던 업무는 바로 하지 못했고, 퇴직 이야기를 꺼내 SW팀에 배정받았습니다.
©️Alvaro Reyes
SW개발 직군은 생각 외로 적성에 맞는 듯하나, 팀 내 만성적 인력 부족 및 매뉴얼 작성, SW 인증 문서 작성 등으로 인하여 사실 업무 중 10~25% 정도만 개발업을 할 뿐입니다. 그 개발 업무도 사실상 유지보수 업무가 대부분이고, 전체 SW 구성의 얼개만 파악하고 Bug Fix만 어떻게든 해내고 있고요.
멘토님 저는 제가 여기서 성장하지 못하고 결국 잡무만 처리하고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사수는 잘 가르쳐 노력하고, 참 좋은 분이지만, 한 시도 쉴 수 없이 업무에 밀려 서로 신경 쓸 시간이 없습니다. 멘토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직을 빨리 준비하는 게 나을까요?
황경민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황경민 입니다. 먼저 저에게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하신 내용을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처럼 몇가지로 나뉘지 않을까 조심스래 생각해 봤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해 보세요. 다른 SI 회사를 가신다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있는 부서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개발 소스 형상관리 (Git), Git Flow 관리 전략, 테스트 코드 작성 (유닛 / 통합 테스트), 제품 배포를 위한 CI/CD 자동화, 제품에 대한 help.chm 작성, 제품 배포를 위한 deploy 툴 적용 (MSI, Install Shield)
사내 제품에 사용되는 라이브러리 정리 및 일원화, 라이브러리 API 문서 작성, Nuget 패키지 서버 구축 및 사내 공용 라이브러리 공유 등등
이야기를 해보니 한도 끝도 없네요.. 실제로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와서 제가 진행한 일들입니다. 너무 많아 보이시겠지만 하나씩 하다 보면 다 하실 수 있는 일들입니다. 시간이 없다고 하시는데.. 분명 시간이 널널한 순간이 옵니다. 그러한 시간들을 잘 활용하셔서 개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업무 진행 방법 등을 스터디 하시어 회사에 적용해 보세요.
©️Charles Deluvio
2. 회사에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커리어패스가 명확하시다면 당연히 이직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이직하시려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시고 본인이 지금 회사에 있으면서 성장했던 경험이나 지원하려는 회사에서 필요한 스킬을 공부하세요.
이력서 업데이트는 계속하셔야 합니다. 꾸준히 준비하시면서 간간히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넣고 검증을 해보세요. 그러면서 면접에 대한 감을 익히세요. 지원하시려는 회사에서 코딩테스트를 진행한다면 코테 사이트를 통해 훈련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Ales Nesetril
제일 위험한 방법입니다. 첫째, 돈을 계속 벌지 않으면 생활 유지가 어렵습니다. 둘째, 다른 회사를 찾기 전까지의 공백이 오히려 독이 되어 구직 시 을의 입장으로 구직활동을 하시게 됩니다. 만약 바로 회사를 찾는 게 아니라 전문스터디 학원등을 등록하여 장기간 개발자 교육을 받는 엘리트 코스를 가실 계획 이시라면 바로 그만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런 종류의 학원은 일과 병행이 어려울 정도로 하루 종일 일정이 빡빡합니다.
이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위 세 가지 방법 중 어느 방법이 맞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개발을 정말로 좋아하신다면 결국 나중에 되돌아보시면 본인이 노력한 만큼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보실수 있을 겁니다. 사실 지금 멘티님에게 필요해 보이는 건 방법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인 거 같습니다. 부디 하시는 모든 일에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