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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도 소통과 논리력이 중요하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 디자인 스튜디오 & 공방
약 3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우선 다소 어수선한 질문이 될 것 같아 미리 죄송함을 전합니다.

 

저는 작은 홍보 회사에 2년 2개월째 다니고 있습니다. 직원이라곤 저 포함 9명이고, 디자이너는 저 혼자입니다.

 

처음에는 제품을 홍보하는 한 장짜리 SNS 이미지나 사이트에 등록하는 단순 배너 제작만 했는데요. 입사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업무 방향을 바꾸자며 여러 가지 콘텐츠가 섞인 SNS 홍보 이미지(카드 뉴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일러스트를 조합하여 디자인 제작을 했는데, 이제는 사진을 가지고 디자인을 하고 있네요. 

 

전과는 다른 업무 스타일과 비전공자 상사들의 업무지시와 피드백(그냥 다른 디자인을 달라고만 합니다), 사수 없이 혼자인 압박감 등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제 디자인 실력이 좋다고 자부할 수도 없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은 디자인이 나오지 않아요. 노력은 노력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있으니, 텍스트만 바꾸는 간단한 업무조차 할 시간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사비로 외주를 넣어서 겨우 하루 업무량을 맞추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elly Sikkema


한번은 제 상사가 "작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마케팅팀으로 업무를 바꾸고, 디자인은 급한 건만 하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화가 났습니다. 일은 일대로 안 되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쌓이고, 시간은 계속 흐르고, 돈은 계속 나가고 있는데….

 

부서 이동은 정말 죽어도 하고 싶지 않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앞으로 2년까지는 버텨보려고 하는데요. 차라리 권고사직이라도 들었으면 좋겠는데...

 

혹시 이 상황에서 제가 취할 방법이 있을까요? 횡설수설한 질문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 제다은 멘토의 답변


©️Krisztian Tabori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질문해 주신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현재 근무하시는 회사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는데 어떻게 현명한 자세로 업무를 버텨나갈지를 질문해주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저도 비슷한 근무환경에서 근무해보았기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인하우스형태의 1인 디자이너 체제를 가진 회사라면 아마 비슷한 근무 환경일 것 같아요.


시선을 외부로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찾았던 해결책은 회사에 머물지 않고 외부로 나가서 교육을 들으며 정체된 시간이 아닌 성장하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있었던 일은 그냥 회사의 일로 두고, 외부교육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 시켜 그보다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는 선택을 하였어요. 


멘티님께서 혹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으셨거나, 실력에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더욱 더 외부교육이 필요할 것 같아요. 회사에 혼자 디자이너로 있다면 상당한 외로움 고독감을 느끼게 되며,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에 십상입니다. 디자인을 잘하려면 우선 디자인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타이포그래피, 그리드, 조형이론 등)을 쌓고 자신의 작업물에 적극 적용해보는 과정과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을 다른 사람에게 받아보고 타인의 작업을 비교하여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여 눈을 높여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거든요. 


질문 남겨주신 내용으로 보아 귀여운 일러스트에 강한 반면, 사진과 텍스트를 다루는 작업에 익숙하지 않으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것은 업무 스타일을 떠나 시각디자인에서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므로 만약 이러한 작업에 익숙하지 않다면 잘 다룰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합니다. 


편집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그리드시스템 이 3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도서관에서 몇 가지 책을 찾아 읽어보시면 아마 기본적인 이론은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책보다 강의를 선호하신다면, 패스트캠퍼스의 타이포그래피와 편집 디자인 강의를 추천해 드려요. 기본 이론만 쌓여도 디자인이 한결 수월해지고 보는 눈도 높아지니 한번 시도해보시기 바라요.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단순히 지금 회사를 버티기 위한 것이라기보단 앞으로의 이직과 그 후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질문에 남겨주신 것과 같은 근무환경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려면 열심히 노력하여 실력을 업그레이드하여 디자이너가 혼자가 아닌 팀으로 일을 하는,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한 회사에 입사하려면 당연히 나의 실력도 지금에 머물러서는 안되겠죠. 


©️Keila Hötzel


디자인, 아시겠지만 소통의 산물입니다

사실 지금 가장 해결이 필요한 고민은 '상사로부터 디자인 결과물에 대해 지적이나 부정적 피드백을 받았을 때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느냐' 일 것 같은데요. 당연히 이러한 피드백은 처음 들었을 때는 기분이 나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때로는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신입 시절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르는 비전공자들이 제가 만든 디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요구를 하거나 지적을 할 때마다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니 그러한 피드백은 당연히 디자인과정에 필요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디자인은 나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거기에는 부정적인 피드백도, 긍정적인 피드백도 있을 수 있고 그것을 잘 조율하고 설득해서 결과물에 반영하는 것도 디자이너의 역할입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이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면,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이것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거나 디자인 작업 지시자(상사)와 충분히 소통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졌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다시 다른 것으로 만들어와.' 라는 피드백을 받았다면, 지시자가 원하는 스타일, 방향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 사람의 마음에 드는 것을 만들 수 있겠죠. 그런데 충분한 소통을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하는 시안이 나올 때까지 무한정 만들 수 밖에 없어요. 저는 여러 다른 시안을 많이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방향성을 명확히 가지고 그 방향성 안에서 시안을 만드는 것이 서로 지치지 않고 결과물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는 작업방식이고, 이런 방식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통이 필수랍니다. 최소한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 것인지 대략적인 예시를 달라고 요청이라도 해봐야 하겠죠. 그래야 부정적 피드백을 피할 수 있으니까요.


©️Autri Taheri


디자인에도 논리가 필요하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그런데, 상사와 이러한 소통마저도 할 수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한 경우엔 '논리적인 설득'을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만약 카드뉴스를 만든다면, 해당 사업에 적절해 보이는 방향의 카드뉴스 예시를 모아보세요. 단,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리서치를 해야합니다. 이런 내용은 왜 이렇게 만드는 방향이 좋은 것인지 계속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결과물 또한 그 논리를 바탕으로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상사에게 디자인 결과물을 전달할 때 단순히 결과물만 전달하지 말고 왜 이런 디자인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내용을 논리 정연한 제안서형식으로 만들어서 상사에게 전달해보세요. 


제목 타이틀은 왜 이 서체, 이 컬러를 썼는지까지도 논리적으로 설명해보세요. 그렇다면 상사는 최소한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자기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른 시안을 가져오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조금 마음에 안 들지라도 디자이너가 그냥 디자인을 만든게 아니라 어떠한 논리를 가지고 열심히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쉽게 다른 시안을 가져오라고 하지 못할지도 모르죠. 


혹시나, 이미 디자인작업을 할 수 없는 경우에 놓였다 할지라도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라도 작업을 해서 상사에게 보여 주시고 피드백을 한번 받아보세요. 실무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외주에서 받은 디자인과 내가 만든 작업물이 무엇이 다른지, 그것이 왜 좋은 디자인인지 살펴보는 것도 큰 공부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좋다고 생각되는 디자인은 기본적인 이론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이론 책을 한번 읽어보시고 왜 좋은디자인인지 한번 찾아가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멘티님이 좋은 디자이너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추가질문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제다은 멘토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 · 디자인 스튜디오 & 공방
디자인/예술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시각디자이너 입니다.
유아용품 벤처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 2년,
필리핀의 한인기업으로 해외취업 1년,
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2년 근무 후
브랜드 디자인 프리랜서로 5년간 활동하였습니다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공방 겸 디자인스튜디오를 창업하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맡아왔던 업무는 굉장히 여러가지 입니다.
1. 작은기업, 자영업자를 위한 기업 시각홍보물 디자인
2. 브랜드 디자인 및 자사 포트폴리오 관리
3. 브랜드 디자인 강의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잘나가는 디자이너는 아닙니다. 서울권대학, 대기업, 유명에이전시 출신도 아닙니다. 하지만 스스로 그러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적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이라 부르는 그 길은 저에게 맞지 않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을 나왔으며 평범한 중소기업, 디자인에이전시에서 5년간 근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에 행복하며 만족하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저는 국내 상위층, 소수가 겪는 삶이 아닌 중하층의 다수가 겪는 삶을 걷고있습니다. 공기업, 대기업에 관한 멘토링은 이미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왜 중소기업에서 일을 잘하며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조언을 얻는 멘토링은 없을까요? 우리 모두가 일류대학,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일반적인 디자인 에이전시나 작은 스튜디오, 중소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고 계신 분. 또는 시각디자인을 독학하여야하는 상황에 놓이신 비전공자분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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