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지원
파트너스
현직자 클래스
멘토 찾기
Best 질문답변
국제 기구 취업과 이직 - 현직자 멘토가 말하는 현실은?
유엔아동기금 · 뉴욕본부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외무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저는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다가 국제기구와 외교직 양쪽에 흥미가 생겼고, 외교부 소속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JPO 자격으로 국제기구로 진출해 국제기구에서의 경력을 쌓는 진로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진로계획과 관련해 질문하기에 알맞은 분을 찾다 멘토님을 찾게 되어 이렇게 질문드려요. 


 ©️Étienne Godiard


1. 멘토님. 대부분의 국제기구는 석사 이상의 학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은 그와 준하는 2~4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지원 자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7급 외무 영사직 공무원을 준비하는데 이러한 공무직도 경력으로 받아들여져 한국의 7급 외무 영사직들도 국제기구로 많이 진출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2. 저는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국제기구에서 영어를 제외하고 어떤 언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지 궁금합니다. 

 

3. 만일 국제기구에 종사하다가 더 이상 국제기구에서 종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많은 국제기구 직원들이 어떤 형식으로 이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바쁘실텐데 진로와 관련해 정말 궁금해 여쭙습니다. 답변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Shooting star 멘토의 답변


©️Branimir Balogović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직까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한국분들 중에 7급 외무영사직에서 바로 오신 분을 본 적은 없습니다. 7급 외무영사직에서 바로 국제기구로 진출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외교부에서의 역할과 국제기구에서의 업무가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외교부와 국제기구 모두 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곳이라 표면상 비슷해 보이지만,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한 기관이라 국익이 우선인 반면, 국제기구는 국제공동체를 위한 기관이라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하고 빈곤하거나 취약한 나라들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교부 내에서 국제기구국, 개발협력국 정도를 제외하면, 정무를 담당하는 대부분의 부서들은 국제기구와 직결되는 업무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7급 외무영사직은 중앙부처 공무원으로서 안정성 면에서 최고인 반면, 국제기구는 고용이 상당히 불안정한 편입니다. 그래서 평생 고용이 보장되는 7급 외무영사직에서 계약직인 국제기구로 선뜻 이직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어요.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서의 일자리를 찾는다면, 국제기구에서 하는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업무를 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나 수출입은행 등을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제기구, 석사는 필수랍니다

국제기구에 지원할 때 석사학위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입니다. 이미 채용공고에 석사학위 소지자임을 필수요건으로 명시를 해놓기 때문에, 석사 학위 없이는 서류 단계에서부터 통과가 어렵습니다.

출신 대학원이나 학위 내용도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석사학위 소지 자체입니다. 즉, 국제기구 채용에서 석사학위를 소지한다는 것은, 마치 대학입시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넘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또한 국제기구 채용에서, 해당 기구에 인맥이 전혀 없는 완전히 새로운 지원자로서 경쟁을 뚫고 공석에 합격하는 것은 굉장히 특수한 업무를 하는 자리에 맞춤 역량을 가지고 지원하는 게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의 모든 공석에는 기본적으로 수많은 내부인들이 지원합니다. 여기서 내부인이라는 것은, 해당 공석을 낸 기구에서 근무 중이거나, 심지어 같은 사무소의 같은 팀이거나, 해당 공석 채용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두루 포함합니다. 


국제기구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역량 자체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을 수 있어 엉뚱한 사람을 뽑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아무리 배경이 좋더라도 평판 정보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보다는 이미 내부 절차에 익숙하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일해봤는데 괜찮았다고 증언해주는, 좋은 내부적 평판을 갖춘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러므로, 국제기구 채용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직접 내부인이 되어 일을 하면서 인맥과 평판을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JPO, KMCO, UNV와 같은 자리가 국제기구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국제기구에서 실무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인 JPO, KMCO, UNV를 거치면서 상사나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본인이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으면, 그 안에서 일이 풀려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Adrianna Van Groningen


 

제2 외국어, 능통하면 채용에서 유리할까요?


제2외국어 중 불어와 스페인어는 해당 언어권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필수요건인 반면, 그 밖의 근무지에서는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국제기구에서는 전반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분위기이되, 불어권 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될 경우 불어가 필수, 스페인어권의 경우 스페인어가 필수입니다. 


국제기구 인력풀 내에 스페인어 구사자가 많지 않으므로, 스페인어권의 공석은 업무상 영어만 사용하는 지역의 공석(동남아 등)에 비해서 경쟁률이 더 낮을 것입니다. 따라서 스페인어를 구사할 줄 안다면 경쟁이 비교적 덜한 중남미의 사무소에 지원해서 훨씬 편하게 합격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본인이 스페인어권에 지원하지 않는다면 스페인어 능력이 채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채용공고에 스페인어 구사자 우대 등의 문구가 없다면, 말 그대로 스페인어 우대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는 불어권 아프리카의 인력 수요가 매우 높은 반면 불어 구사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불어를 하면 채용에서 상당히 유리하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제2외국어에 능통하면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공석에 지원 시 유리하지만, 기타 지역의 공석에 지원할 때는 유리한 점이 없습니다. 본인이 커리어를 쌓고 싶은 지역을 고려해서 제2외국어를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Kaung Myat Min


향후 이직 방향성은?

국제기구에서 계약이 만료된 후라면, 박사, 국내 소재 국제기구 사무소, 국내외 관련 공공기관 또는 NGO로 이직할 수 있고, 민간경력채용시험을 거쳐 국내에서 공무원으로 일할 수도 있습니다. KOICA나 국제NGO와 같이 국제개발 관련 직장을 잡는다면 국제기구에서 근무한 것 자체가 좋은 경력이 될 것이고, 박사를 가거나 경력직 공무원을 지원한다면 일했던 분야가 좀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국제공무원으로서 국제공동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립적으로 일하는 업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국제기구에서 하던 업무를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는 국내 직장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국제기구에 계신 분들 중 국내에 들어오고 싶어도 마땅한 이직처를 찾지 못해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회 초년생의 국제기구 진출의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길로는 석사학위 취득 후 JPO, KMCO, UNV 중 하나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세 가지 경로는 유사해서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제가 국제기구 취업 관련한 글을 블로그에 올려놨는데, 읽어보시면 도움될만한 정보들이 있을 것 같아요. 건승을 빕니다!


Shooting star 멘토
유엔아동기금 · 뉴욕본부
공무원/비영리
유엔아동기금(UNICEF) 뉴욕 본부에서 P-2급으로 근무했습니다
같은 직무를 다룬 글
인기 있는 글
연구/설계
약 5년 전
잇다의 멤버가 되어주세요 🚀
직무, 취업 콘텐츠를 담은   뉴스레터를 받아볼 수 있어요.
멘토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어요.
현직자 클래스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