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멘토님처럼 브랜드 매니저를 꿈꾸고 있고, 20년도 하반기 취업 목표인 대학생입니다.

저는 3학년 때 마케팅학회를 시작하며 공모전과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마케팅 직무에 애정이 생겼습니다. 그게 이어져 마케팅 관련 수업을 듣게 되었고 수업에서 실제 사회적기업의 마케팅을 컨설팅하는 프로젝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전달하며 기획하는 브랜드매니저의 직무를 할 때 제일 즐거웠고, 스스로 재능도 확인했습니다. 

©️Ian Schneider

다만 브랜드매니저 직군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경력’사원을 뽑았고, 신입을 원하는 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네요. 게다가 저 같은 어문계열은 보통 마케팅 직무에서도 뽑히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들었습니다. 또 인턴 경력도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리고요.

많은 직무 중(퍼포먼스 마케팅, MD, 콘텐츠 마케팅, SNS 마케팅 등등 )에 먼저 어떤 직무를 선택하고 도전해야 그다음으로 브랜드매니저에 도전할 때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제가 마케터가 또 브랜드 매니저가 될 수 있을까요? 멘토님의 의견이 또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explorenation #

안녕하세요. 멘티님. 지금 당장은 마케팅에 대한 열정과 노력들이 잘 드러나지 않겠지만, 머지않은 시일 내에 마케터로 시작하고 성장하며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들(단지 이력서에 기재하는 수상내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정과 노력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이 마케터로서 큰 밑거름이 되어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비전공자 불리하지 않습니다

어문계열 전공에 대한 부분을 우려하셨는데, 저는 예체능 전공 출신의 편입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케터로서 지난 15년을 돌아보면 오히려 경영학 외에 다른 것을 전공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현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인사이트를 얻었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니까요. 멘티님 역시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만큼 앞으로도 열정을 계속 유지한다면 그 누구보다 뛰어난 마케터로, 전략가로 성장할 겁니다 

좁은 문.. 그러나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BM이 되기 위해서 고민하는 것처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개인적으로는 크든 작든 브랜드나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의 마케터 문을 두드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광고 에이전시나 컨설팅펌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자기 브랜드, 자기 제품을 중심에 두고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업무로 시작하는 것이 단기적인 고객 커뮤니케이션이나 아카데믹한 구조보다 브랜드 전반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배우고 접근하며 고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Randalyn Hill

물론 채용공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쉽지가 않을 뿐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15년 전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100곳이 넘는 곳에 이력서를 제출했었습니다. 더 적은 곳에 지원해서 합격한 친구도 있었고, 한 번에 덜컥 대기업에 취업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과 저의 차이점은 대다수의 친구들은 회사의 네임밸류와 복리후생 혹은 합격 가능성 등을 고려하며 경영학도로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에 도전한 반면, 저는 100곳 넘는 곳 모두 크던 작던 마케터를 구하는 곳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현재, 어떻게 마케터로서, BM으로서 역량과 경력을 잘 쌓느냐에 따라 희망하는 회사와 직무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 준비하는 첫 취업이 앞으로 최소 10년은 넘게 이어질 사회인이자 직장인으로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우려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업무 중에 짬을 내서 쓰다 보니 답변이 다소 두서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정말 기분 좋은 질문이었습니다. 좋은 질문으로 행복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편하게 추가 문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