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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려면 꼭 문예창작과에 진학해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작가 · 소설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소설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평소에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글쓰기가 취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글 쓰는 일이 너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Silatip

앞으로 계속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런데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준비를 하고 무슨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몇몇 대학에 문예창작학과가 있던데 꼭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할까요?
 
또 대부분 소설가는 어떤 과정을 거쳐 작가가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이력을 통해 제가 가야 할 길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마지막으로 작가가 되려면 등단을 해야 한다고 하던데 등단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홍형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소설가가 되는 방법을 질문하셨는데 사실 여기엔 정답이 없습니다. 이는 멘티님이 유명한 소설가들의 경력을 직접 검색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의 길을 꿈꾸며 차근차근 글을 써온 작가가 있는가 하면, 다른 일을 하며 축적된 내공을 기반으로 뒤늦게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도 있어요.
 ⒸZoltan Zempleni

최근 국내에 문예창작학과가 생기면서 이 길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역시 정답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일각에선 학생들이 문예창작학과에서 정형화된 글쓰기 훈련만 할 뿐, 정작 소설가에게 가장 중요한 시선, 통찰 등을 함양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해요. 물론 그와 반대의 의견을 펴는 이들도 결코 적지 않지요.
 
문단에서 인정받으며 활동하는 이들의 이력 또한 제각각입니다. 김애란 씨처럼 한예종을 거쳐 대학생 시절부터 문재로 인정받은 이가 있는가 하면, 최근 3개 장편 문학상을 모두 싹쓸이한 장강명 씨처럼 몇 년간 기자 생활을 한 후 소설가로 선회한 경우도 있습니다. 김훈 씨 역시 기자 출신으로 유명한 소설가지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정유정 씨는 간호사 출신입니다. 정말 제각각이지요?
 
저는 10대~20대 초반엔 음악을 했습니다. 이후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고 소설은 29살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삶의 궤적이 이러니 기존의 소설가들과는 공부하고 겪고 느낀 게 아무래도 달랐겠죠? 자연히 그걸 기반으로 소설을 써서 차별화했고 30세에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할 수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사람, 삶, 사회, 세상 등을 바라보는 시선과 통찰이 소설가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소설가가 될 수 있어요?’라는 질문에 ‘자기 안팎을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것, 그리고 자산이 될 수 있는 공부와 경험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이게 전제될 때에야 비로소 소설의 문이 열릴 겁니다.

순문학과 장르 문학 등단 과정이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알려드릴게요. 우리나라는 순문학과 장르 문학이 철저히 나뉘어 운영되는 특이한 시장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장르문학은 로맨스, 판타지 등을 뜻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소설가들과 저는 모두 순수문학에 속하고요.
 ⒸAfrica Studio

순수문학의 경우는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주요 문예지의 신인상, 주요 출판사의 공모전 등을 통해 등단하는 게 보편적입니다. 경쟁률은 보통 200:1에서 1000:1 정도 되니 절대 쉽지 않은 길입니다. 자신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실력을 다지는 게 기회를 잡는 유일한 길이겠죠?
 
장르문학의 경우는 대개 인터넷 연재를 중심으로 유통됩니다. 검색해보면 데뷔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들이 글을 연재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거기서 반응이 좋거나, 혹 사이트 담당자 눈에 들면 문피아 같은 유명 사이트에 입성해 작가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공모전도 매년 열립니다.
 
물론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게 현재 한국 시장의 상황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근래 들어서는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을 엄격히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실 세계 어디에도 이런 경우는 없거든요.
 
마지막으로 사이트 하나 알려드릴게요. 주요 공모전 정보를 모아둔 사이트인데 소설 분야도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정보를 확인하시고 글을 써서 여기저기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ilovecontest.com/munhak/bbs/mainindex.php
 
기본적인 내용은 이 정도입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다시 질문을 보내주세요. 시간이 될 때 답해드리겠습니다.

홍형진 멘토
작가 · 소설가
전문/특수
스무 살 무렵엔 락커가 되겠다고 비뚤어졌고 서른 살 무렵엔 글을 쓰겠다고 비뚤어졌습니다. 소설가로 등단한 이후 각종 글을 쓰고 살고 있으며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 글을 전담하는 편집위원 직책도 수행했습니다. 생각도 삐딱하고 사는 방식도 삐딱한 사람인지라 마냥 듣기 좋은 예쁜 말만 해주는 성격은 아닙니다. 다만 솔직하게 답변 드린다는 점은 약속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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