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작년 12월까지 홀 근무로 현장 경험을 쌓아 왔고, 지금은 대기업을 목표로 스펙을 쌓고 있습니다. 저는 자격증, 실무 경험을 살려서 외식 사업부에 입사하고 싶은데요. 

문제는 학력입니다. 대기업은 학력을 보는데, 저는 전문대를 나왔거든요. 그래서 4년제 대학교에 편입할지, 아니면 대기업 프렌차이즈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이버대학으로 학사를 취득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Shawn Ang

나이도 마냥 어린 것이 아니라 마음은 급한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지금 계획으로는 토익, 토스, 컴활, 인적성과 같은 대기업에서 보는 스펙을 갖추려고 하는데요. 이외에도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이 있을까요?

©️Orlova Maria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그동안 외식업과 관련해 여러 가지 경험을 쌓으신 것 같은데, 20대를 열심히 살아오셨네요. 진로를 고민하시는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일단은 본인이 어떤 직무로 지원하길 희망하느냐를 먼저 정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첫 직장을 입사했던 당시에는 외식 매니저라는 토탈 직무로 선발하여 현장 근무 이후 개인 강점 및 부서 T.O 상황에 따라 부서배치가 되는 방식이었지만 근래에는 모든 회사가 직무 중심으로 경력 및 신입사원을 선발하기에, 멘티님께서 어떤 직무에 강점이 있는지에 대해 먼저 정리가 필요하겠네요. 

또한 추가로 고려가 필요한 점은, 아시는 것과 같이 요새 직영을 메인으로 하는 외식회사들은 워낙 경기가 좋지 못하다 보니 신입사원은 물론 경력사원도 쉽사리 뽑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맹을 기반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외식업들에서는 간간히 사람을 뽑고 있으나 직영 기반의 외식업들은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 외에는 선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외식업 자체만으로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외식 대기업들이 직영 외식을 메인으로 업을 운영하다 보니 현시점에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곳이 대다수입니다. 현재 상황이 좋지 못해 채용을 중단한 상황이다 보니 저 역시도 말씀 주신 대기업 외식이 어느 정도 선인지 가늠이 가지 않네요. 

©️Michael Browning

지금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대안은?

기본적으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스텝성 업무에 대해서는 경력직의 경우에는 학벌을 크게 중시하지 않으나 신입사원 선발 시에는 대부분 학사를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학사이신 분들의 경우 첫 직장은 중소~중견 계열에서 근무를 하시다, 경력을 쌓아 보다 큰 규모의 회사로 도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현시점에서 멘티님께 편입, 사이버대학을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그 시간 대비 효용성이 높지 않은 선택지로 보입니다. 

종합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시점에서 대기업으로 다이렉트 취업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큽니다. 멘티님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상황이 너무 안 좋지요. 

외식업을 메인 직종으로 고려하고 계신다면, 현재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지원하실 수 있는 직무를 정리해보시고 해당 직무에서 어필할 수 있는 자격증을 서칭해보세요. 토익, 토스, 컴활 등은 솔직하게 외식 직종의 회사에서는 잘 보지 않는 점수 및 자격증입니다. 

현재 조리 자격증도 많이 갖추고 계시고, 관련 경험이 워낙 다양하시기 때문에 대기업에 국한하지 않는다면 지원하실 수 있는 외식업 회사 자체는 매우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외식에만 국한하지 마시고, 식품 쪽으로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다니며 사이버대학 등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시어 이후 경력직으로 사이즈를 키워나가는 방향을 고려해보시면, 이전 대비 훨씬 다양한 선택지가 멘티님께 주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소 어두운 답변일 수 있어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게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원대한 꿈은 내려놓고, 상황을 이해하고 내가 어떤 선택지를 택해서 그 방향에 맞게 잘 준비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시점입니다. 

저를 비롯해 잇다에 계신 여러 멘토께 질문하여 현실적인 의견을 들어보시고, 멘티님께서 판단하시기에 가장 좋은 선택지라 여겨지는 길을 택해 믿고 잘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추가적인 문의가 있다면 언제든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친절한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열심히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짐하게 됐어요. 따뜻하고 진심 어린 조언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짤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다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