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외향적인 성격, 외국어에 대한 흥미를 강점 삼아 해외영업/무역 쪽으로 진로를 정한 멘티입니다. 

©️Reproductive Health Supplies Coalition

하지만 대학교에서 외국어만 공부해서 무역업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인데요.. 그래서 멘토님께 대학원에 진학하여 무역에 대해 공부하고 석사 학위를 따고 나서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 할지, 휴학을 하고 무역 관련 학원에 다니며 기초 지식을 쌓아야 할지 여쭙고 싶습니다. 

저 같은 비전공자들은 어디서 공부를 시작해야 좋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저도 개인적으로 공대를 졸업한 학생으로서 비전공자의 시각으로 어떻게 면접을 준비했는지 그때를 기억하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다만, 무역이 아닌 물류라는 점에서 멘티님이 원하는 대답과 조금의 괴리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제 나름의 대답을 드려볼게요. 

제 답변은 ‘취업’이라는 과정을 위한 준비를 의미하는 것이지 ‘무역업’ 자체에 대한 공부 혹은 진로설정의 목적과는 차이가 있음을 사전에 양해를 구해요. 

멘토의 취업준비 1, 2, 3

개인적으로 도로설계 혹은 전산 등을 공부했던 학생으로서 물류회사로의 취업은 조금은 리스크 한 부분이 있었어요. 우선 상경계가 많은 집단이고 이곳에서는 공대생으로서의 지식은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하게 수강한 화물교통론을 토대로 연결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물류라는 생태계에도 이런 공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지식이 필요함을 어필을 했던 것 같아요. 물론 해당 면접에 오신 임원분들께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실지라도요. 

하지만 무턱대고 필요성을 어필하지는 않았어요. 해당 산업에 대한 공부와 해당 기업에 대한 공부를 토대로 나름의 논리와 설득력을 갖춰 말씀을 드렸었죠.  

©️Dimitry Anikin

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세요

멘티님이 학문이 아닌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아래와 같은 준비가 조금은 필요할 것 같아요. 

1) 물류 기초 지식 : 물류관리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물류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해를 하실 거에요. (학원을 별도로 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독학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제1권인 물류관리론을 공

부하셔도 실무면접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국제 쪽을 원하시니 국제물류론 등 다른 권을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2) 물류산업에 대한 지식 : 물류신문 등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다양한 글을 볼 수 있어요. 그 중에서 제가 중점적으로 본 것은 현재 대한민국 물류의 흐름 그리고 전문가들의 칼럼이었습니다. 제 지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가의 시각으로 본 이슈들도 같이 알아둔다면 좀 더 탄탄한 근거를 가진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류신문 말고도 다양한 매체들이 많으니 멘티님이 원하시는 방향의 사이트 혹은 잡지를 구독하면 좋을 것 같아요.

3) 해당회사에 대한 지식 : 위에 두 가지를 통해 물류에 대한 기초 지식과 물류 산업에 대해 알았다면 이제 정말 가고 싶은 회사로 포커스를 맞추어 기업분석을 하는 거예요. 저는 일단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모든 내용을 (대표이사의 인사말까지) 읽어보고 해당 회사의 사업을 외웠고 또 IR자료에 들어가서 경영실적 및 사업방향 등을 외웠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에 들어가서 해당 회사의 1년 치 정도의 기사를 읽어보면서 (몇 주에 걸쳐서) 트렌드를 좀 봤어요. 예를 들어 CJ대한통운은 그린물류 등 녹색경영에 그 트렌드가 있었다면 현대글로비스는 특수물류 수주 등 비계열 물류로의 진출에 그 중점이 있었습니다. 이는 면접에서 분명한 차이를 만드는 요소기 때문에 기업분석은 상당히 중요해요. 

©️Marcin Jozwiak

마치며

여기까지가 ‘취업’을 목표로 한 제 준비과정이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저는 물류로 진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서 준비를 한 것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물류를 공부했어요. 저는 탄탄하지 않은 기반에서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막상 공부를 하다가 에이 이거 내 길이 아니네, 혹은 취업에 실패를 하면 언제든지 다른 회사를 찾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죠. 업에 관한 흥미, 열정 그리고 진로 설정을 마친 멘티님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디까지나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테크니컬한 저의 방식이 혹여, 멘티님의 그 열정에 좋지 않은 영향력을 주지는 않을까 이 글을 쓰면서도 고민이 됩니다. (선한 영향력을 주고싶거든요 멘티분들에게)

이런 테크니컬한 부분으로의 준비가 아닌 정말 멘티님의 30년을 같이할 진로로써 이를 보신다면 저는 석사과정 등 학업적인 성취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 사회 혹은 회사라는 곳에서도 해당 산업에 대한 지식은 정말 강력한 무기거든요. 

그 스타트가 단순히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보다는 늦을지 몰라도 롱런에는 훨씬 유리할 거예요. 그리고 그 선택에 멘티님의 후회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도 같이 담아 답장을 보냅니다. 항상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