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지난번 주신 답변에 힘을 얻어 열심히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조언을 얻고자 하는 것은 관세사의 개업에 관한 내용입니다. 저는 법인에서 계속 일하기보다는 제 사무소를 차리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데 웹상에서 관세사 개업이라는 키워드로 나오는 것은 대부분 부정적인 글들뿐이라 괜히 불안합니다. 합격하신 지 오래된 관세사나 공직 출신 관세사가 꽉 잡고 있어서 개업이 어려운 게 아니라 불가능에 가깝다고들 하는데..

관세사 개업 시장이 정말 그렇게 힘들까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중반의 젊은 관세사분들께서도 개업 시장에서 많이 실패하시는지요?

©️Andrew Neel

11개월 동안 공부를 하면서 '관세사로서 갖추고 있는 능력이면 규모가 있는 기존 수출입 기업뿐만 아니라, 아직 수출입을 하지 못하는 강소기업들까지도 컨설팅을 통해 충분히 그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 같고, 기회는 정말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현실적으로는 애로사항이 많을까요? 멘토님의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2. 부차적인 질문이지만 영업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영업이야 다른 직군들도 다 하는 것이고, 성격상 영업이 걱정되지는 않지만 관세사의 영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주 고객이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중소기업 이상일 텐데, 어떤식으로 클라이언트들을 유치하는지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열심히 관세사 준비 중이시라니 끝까지 응원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과 합격생이 마찬가지겠지만 관세사를 준비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개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세사 합격이 장밋빛 인생을 보장하지 않는 점, 이미 잘 아시리라 생각해요. 

개업, 현실의 벽은 높지만, 뛰어넘지 못할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무작정 준비했고, 나름의 합격 후 로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합격 후 현실 앞에 다소 후회하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물고기가 물속이 싫어 떠나면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인내했습니다.

2008년에 합격해서 약 12년간 관세사로 일하고 있지만, 10년쯤 되어서야 개업에 대한 뜻을 가졌지요. 그전까지는 대형법인의 부대표 정도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작은 규모의 대표 관세사보다 연봉도 많거든요.  그런데, 결국엔 내 사무실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이더라고요.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개업은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결국 개업에서 중요한 건, 생존이고 생존을 위해서는 영업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그래서 술 영업을 못하지요. 대신 업무에 대한 자신감은 있어서, 전문적 지식으로 친절 영업을 지향하고 있어요. 술 영업보다는 영업의 속도는 더디지만, 한번 거래한 업체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어 오랫동안 거래하고 있지요. 

우선, 개업은 치열한 생존 싸움이기 때문에 싸움에 나가기 위해 나만의 비장의 무기를 그동안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업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들으셨는데,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 생각해요. 다만, 지금은 합격을 위해 그리고 합격 후 내공을 쌓기 위해 물, 불 가리지 않고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열정과 지구력이 필요하다고 봐요.

©️Ryoji Iwata

영업의 핵심은 네트워크

영업은 맨땅에 헤딩하듯 찾아가는 영업도 있지만, 그것보다 주변 지인이나, 기존 거래처들을 통한 소개 영업이 많습니다. 그리고, 개업 전 개인사무소든 법인에서든 셀러리 관세사로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업체를 만나시고 영업 스킬과 네트웍을 쌓으세요. 언젠간 그분들과 인연을 맺을 날이 옵니다.

저도 공부할 때, 관세사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부정적인 얘기가 더 많았죠. 그러나 귀담아듣지는 않았습니다. 무엇이든 쉽게 마음 가는 대로 풀리는 분야는 없습니다. 미래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앞만 보고 가세요. 고민은 합격 이후에 하셔도 충분합니다. 두서없는 답변임에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하다가 너무 힘들면 또 연락해 주세요. 

고민을 많이 한 문제였고, 마지막으로 멘토님께 질문드린 것이었는데 너무나도 힘이 되는 조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용기를 얻고 갑니다. 꼭 현직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