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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취업, 중요한 건 스펙이 아닌 도전 그 자체
3M Korea (한국쓰리엠) · Oral Care Solutions Division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에 대한 소개가 함께 전달되는지 모르겠지만, 저 역시 언어를 전공한 문과생 멘티입니다. 해외 여행사에서 1년 근무 후 귀국해서 이직 준비 중인데요.


규모가 있는 외국계 스타트업 회사에 최종 합격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입사가 지연되어 다른 회사에 다시 지원해보려 합니다. 이전부터 저는 국내 대기업보다도 외국계 혹은 해외취업을 원했는데요. 제 스펙으로 어떤 산업과 직무에 도전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Hello I'm Nik 


특히 입사를 앞둔 시점에서 이게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니까 더 자신감이 없어지고요.

제 상황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좋을까요? 스펙을 더 쌓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아예 새로운 산업/직무여도 도전을 계속해볼까요? 멘토님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 김바른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질문 모두 전달받았고 잘 읽어 보았습니다.

이미 직무 경험도 있으시고, 비록 외부 상황으로 인해 입사는 지연되었을지언정 최종 합격 경험도 있으시기 때문에 취업 준비에 있어서는 충분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을 드려보려 합니다. 제 경험이 정답은 아니지만 취업 준비하시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외국계/해외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뭔가요?

멘티님이 외국계/해외취업을 원했던 이유는 혹시 무엇이었나요? 국내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였나요? 아니면 그동안 내가 쌓아온 스펙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싶었던 건가요? 이미 해외 여행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으신데 그때의 경험이 좋아서였나요?  혹은 단순히 한국의 꼰대문화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수평적인 문화를 가진 회사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가요?

 

이미 외국계 회사 면접도 다 봐보셨고 합격도 하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방향을 설정해본 경험이 있으실 테고,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확신은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해외에서 한 번쯤은 살아보고, 일해 보고 싶어 합니다.  저 역시도 언젠간 그런 기회를 갖고 싶고요. 하지만 외국계 회사라고 해서 정말 모든 업무를 외국에만 관련되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계라면 흔히 직접적으로 그 나라와 관련된 일을 할 것 같지만, 멘티님이 일하셨던 특수한 산업군(여행사 등)이 아닌 이상 국내에 있는 외국계 회사는 말 그대로 해외에 본사가 있고, 한국에 자기네들 물건(혹은 서비스)을 팔기 위해 한국에 지사를 세웠을 뿐입니다. 

 

본사와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외국어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긴 하지만, 사실 더 필요한 건 '국내에서, 국내 사람들과 함께 일을 잘할 사람'이지요. 결국 외국계나 국내회사나 마찬가지로 '일 잘할 것 같은 사람'이면 뽑는 거예요. 그 '일 잘한다'의 기준은 직무마다 다르겠지만 어학 능력, 기타 스펙은 내가 '일을 잘하기 위한' 여러 수단일 뿐입니다. 회사에서 신입을 뽑을 때 보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같은 실제 업무 능력이나 그 사람이 경험에 의해 배워온 것들, 성장 가능성 등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특정 외국어를 특출나게 잘해서 그쪽 나라와 관련된 회사만 올인해 준비하다 포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외국어가 필요한 직무에서 외국어는 그냥 기본 소양이고 거기에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잠재력이 있고 일을 잘할 사람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결국 특정 언어를 잘하는 멘티님께서 그 분야만 파다가 여러 길의 가능성을 너무 좁히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입사 최종합격까지 받아보신 분이라면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잘 되어있으시고, 준비도 잘해오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당시 썼던 자기소개서와 면접 내용을 상기해보면서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내가 왜 여기 합격을 받았을지'를 진지하게 분석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단순히 어학 때문만이 아니라 멘티님이 그 회사에 합격했던 강점이 있을 거예요.


©️Drahomír Posteby-Mach

 

'산업'보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직무'에 초점

취업 준비 초반에 저 역시 특정 산업의 특정 회사에 들어가고자 하는 고집이 셌습니다. 그러다 자기소개 작성이나 면접을 준비하면서 결국 '직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혀 상관없는 산업군일지라도 내가 그 일이 어느 정도 맞으면, 그 산업에 대해서는 입사하고 나서 배워나가면 되거든요. 지금 멘티님 머릿속에는 지원할 분야가 어떻게 분류되어있나요?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 이렇게 취업 목표를 짰습니다. '화장품 회사에 들어가야지'. '난 뷰티 업계에 관심이 많으니 이쪽을 준비해야지'. 하지만 정작 그 회사에서 내가 무슨 직무로 일할지에 대해선 막연했어요.  막연히 '마케팅'이라곤 했지만, 마케팅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는 정의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죠. 무엇보다 마케팅이라는 직무는, 이제 와서 보니 신입이 할 수 없는 직무 분야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티오도 엄청 적죠

 

수많은 실패 끝에 '직무 중심으로 준비하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조금씩 깨닫고 나중엔 '영업 직무는 내가 잘할 수 있고 잘 맞을 것 같은 분야니까 영업만 다 넣자'라고 해서, 산업군 상관없이 다 영업으로만 지원했어요. 

 

결국 생각지도 못한 제약업계에 왔습니다. 막상 와보니 제약업계도 결국 '시장' 이기 때문에, 일하다 보면 이 산업군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더라고요. 생각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아서 취업준비 초창기의 제 모습에 후회가 됐어요.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회사와 수많은 업계가 있는데 내가 너무 좁게만 생각했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선 멘티님이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잘할 수 있는 것, 잘 맞는 것이 있다면 직무를 먼저 설정해보시고, 모든 회사의 특정 직무에 한 번 지원해보세요. 산업보단 직무에 대한 이해가 우선입니다.


©️Sincerely Media

 

플랜 B는 새로운 가능성의 약자입니다

저는 플랜A로 국내 화장품 업계 관련 회사를 준비했지만 취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알고 나중에는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나갔어요. 그때 취했던 방식이 '싫은 것만 걸러내고 나머지 가능성은 모두 열어두기'였어요.

 

'공기업도 생각해보았지만 지방 취업이 싫어’ 패스. '공무원은, 구청에서 일해본 경험에 의하면 도저히 나랑 안 맞는다 싶어’ 패스. '국내 기업의 산업군 중에서는 술, 담배 만드는 회사는 내가 양심상 못할 것 같으니 이 산업군만 빼고 다 지원해보자.'

 

그러다 외국계는, 내가 영어를 잘하진 못하지만 특별히 싫을 이유는 없으니 한번 준비해보자 해서 Resume랑 CV를 만들어놓고 영어 면접 스터디에  들어갔죠. 

 

잘 아시겠지만 외국계는 공채개념이 없잖아요? 필요할 때만 인력을 뽑기 때문에 사실상 계획적인 취업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저는 국내 대기업 공채 시즌을 위해 준비를 올인하고, 어느 정도 시즌이 지나가고 나면 외국계 준비에 깔짝거리는 정도로 조금씩 범위를 넓혀봤어요. 

 

그러다 결국은 CV, Resume 필요 없는 국내 회사에 첫발을 내디디고, 8개월 다녀보다가 기업문화가 너무 안맞고 힘들어서 같은 제약업계의 같은 직무, 대신 미국계 회사의 채용 기회가 열려서 중고신입으로 지원해서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때 당시, 취준시절 써둔 CV와 Resume가 준비되어 있어서 바로 지원할 수 있었고 그때 준비해놨던 스크립트를 다시 꺼내서 영어 면접을 준비했어요. 

 

'뭐가 됐든 준비된 것들 중에 허투루 버려지는 게 없구나'라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지금 이걸 준비해볼까 말까? 시간 낭비 아닐까?' 하는 것도 일단 다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쌓은 스펙이 이런 거니 이 산업군에만 집중해서 지원해야겠다.', '이 회사는 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으니 지원하기 겁나.' 같은 생각 하실 필요 없다는 거죠.


©️Markus Winkler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숫자나 기록으로 남는 스펙 이외에, 멘티님이 경험에 의해 축적해오신 진짜 본인이 잘하는 것, 그걸 살릴 수 있는 직무를 몇 가지 정해보시고 다 지원해보세요. 

 

일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특히나 요즘같이 불확실한 때는요. 설령 첫 직장을 잘못 선택하더라도 일단 다녀보고 나중에 얼마든지 관둘 수 있잖아요?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진짜 싫은 것'만 발라내고 다 지원해보는 것도 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확실한 건 그동안 멘티님이 쌓아온 작은 경험 하나하나가 분명 언젠간 꼭! 쓰인다는 거예요. 버려지는 경험은 없습니다. 더 넓게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 깊이 관찰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중요한 거 아시죠? 질문을 읽으면서, 어쩌면 멘티님께 지금 더 필요한 부분은 정서적 지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멘티님은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셨고 잘 해오셨어요. 아무리 코로나가 설쳐도 '될놈될'이라고, 잘될 사람은 어떻게든 잘되더라고요. 조급해하기보다 차근차근, 스스로를 돌보며 다시 힘내서 나아가 보셔요. 추후에 또 궁금한 부분이 생기시면 질문 주시고요. 화이팅입니다.



멘토님,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조금은 추상적인 질문이어서 걱정했는데 제가 언급하지 않았던 부분들까지도 설명해주셨네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말씀해주신 거 잊지 않고 열심히 해볼게요. 꼭 성공해서 연락 드리겠습니다. 


김바른 멘토
3M Korea (한국쓰리엠) · Oral Care Solutions Division
영업/영업관리
“문과가 제약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
“여자로서 영업 직무가 힘들진 않을까?”
당신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뼛속까지 문과였던 제가 헬스케어 업계에 오면서 느낀 점, 중고 신입으로 이직을 하면서 배운 점,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마인드셋, ‘내게 맞는 직무’에 대한 고민까지 모두 나누고 싶습니다.
Johnson & Johnson의 전문의약품 그룹사인 (주)한국얀센에서 5년 간 세일즈 업무를 한 후, 한국쓰리엠(3M)의 헬스케어 사업부로 이직하여 현재는 치과 제품 사업부(Oral Care Solutions Division)의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나온 지 6년이 넘었지만, 취준생 시절이 엊그제처럼 느껴지는데요. 정보도 부족하고 먼저 길을 가본 선배가 없어 막막했던 경험, 여러분은 조금이나마 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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