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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님. 전문성을 살리는 FTA 업무는 어떨까요?
슈피겐코리아 · 사업기획팀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 학부 때 저는 마케팅, 경영전략 (해외 사례 위주로 수업), 그리고 무역과 관련된 전공 수업들을 들었는데요.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서 무역사무직을 고려하고 또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이라면 규모에 상관없이 지원하고 있는데요. 헌데 적은 연봉(중소기업은 2,200~2,400이 대다수더라고요), 물경력 가능성, 고용 안정성, 근무환경(거친 사람들과의 전화업무)등을 고려했을 때 혹시 직무 재설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되네요. 


©️Kyle Ryan

 

제 생각에도 반복적인 단순한 운송 서류 작업으로는 커리어의 전문성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멘토님 무역사무를 넘어서 무역과 관련된 직무에 종사하기 위해서 어떤 직무를 고려해보면 좋을까요?

 

저는 이제서야 '구매'직무가 눈에 들어와 원산지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가 자격증에만 치우친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꼭 듣고 싶어요. 


💬 조영범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멘티님처럼 경영학을 전공하고 무역 분야를 부전공으로 선택했었지만, 경영과 달리 무역은 재미가 없었고 학점이 좋지 않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고 해외에 수출하는 업체에서 FTA 업무를 본격적으로 담당하면서부터 무역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멘토의 커리어

이제부터는 제 이야기 특히 FTA 관련 업무를 맡게 된 이야기를 해볼게요.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많은 기업들이 사내에 FTA 관련 전문가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제 경우도 마찬가지였죠. 저는 FTA 관련 대부분을 스스로 학습했습니다. 관세청, 무역 협회 등의 외부 교육을 통해 FTA 기본 이론을 쌓았고, HS-CODE, PSR(원산지 결정 기준)을 통한 원산지 판정 프로그램 운용도 하게 됐고요. 

 

그러다 미국 원산지 검증 대응을 경험하고 커리어를 확장했습니다. 원자재 구매~수출에 이르기까지 해당 물품의 원산지를 소명하기 위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수취하면서 구매, 생산, 제품, 무역 업무 지식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 

 

이후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서  수출, 통관, 수출입 기초 자료 관리(HS-CODE, 관세율), 통상 지원에 이르기까지 관련 업무 확대를 통해 커리어가  만들어지게 되었죠. 


©️Erik Odiin

 

FTA 업무의 장점

다음으로는 제가 9년 가까이 제가 경험한 내용들을 토대로 FTA 업무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필요한 역량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차별화된 전문영역 및 업무적 자율성

무역 사무 업무의 경우 인보이스 작성, 수출입 통관 대응, 포워더(특송사)  선적 예약 등 전반적으로 반복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연봉도 낮은 편이며, 커리어로 인정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FTA 업무는 전문 분야입니다. 관세사와 업무적으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업무입니다. FTA 담당자 외에는 업무에 대해 알지 못해 함부로 터치하지도 못하며, 회사도 알아서 하도록 맡기는 편입니다. 업무의 자율성이 높다는 뜻이죠. 

 

2) 원재료 구매 ~ 수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서의 업무 이해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원산지 검증 시 해당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자료를 수취하고 세관에 소명해야 합니다. FTA 업무는 회사의 특성에 따라 영업에 속해 있기도 하며, 구매에 속해 있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프로세스를 익혀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반대로 여러 업무를 섭렵하는 효과도 큽니다. 

 

3) 원산지관리사 

제가 아는 관세사분이 관세사와 원산지 관리사 공부를 같이 병행한 적이 있는데, 무역 관련 자격증 중 관세사 다음으로 가장 난도가 있는 시험이 원산지 관리사라고 하였습니다. 

 

저 역시 원산지 관리사 시험을 4번 했습니다만 쉽진 않더군요. 최근에는 원산지관리사 시험 외에도 아래 단계인 원산지 실무사도 있습니다. 두려움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메리트가 있는 시험이라는 의미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멘티님도 혹 이쪽에 관심이 있다면 꼭 도전해보셨으면 합니다.


©️Chris Liverani

 

FTA 업무의 단점

 

1) 사내에 업무 관련 사수 부재 

관세사와 연계된 직무 담당자 외에는 이 분야에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타 업무와 달리 회사 직장 선배를 통해 배울 기회가 적죠. 사수가 없더라도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하는 FTA 온,오프라인 교육을 수강하면 기초 지식은 충분히 익힐 수 있습니다. 

 

2) FTA 관련 독자적 판단 및 책임 

업무적 자율성이 보장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르는 편입니다. 보통 부서장들은 업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어려워하기에 제게 맡깁니다만, 업무가 잘못되었을 때는 그에 따름 책임도 온전히 제 몫입니다 . 

 

3) 상대적 저평가

수출입을 하는 기업에서는 FTA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업무를 자세히 모르는 곳이 많다 보니 비교적 저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보완하려면,  해당 업무를 쉽고 간략하게 표현해 가며 타부서에 업무의 중요성을 설득시켜야 합니다.  

 

FTA 업무의 필요역량

 

1) 지적 호기심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있으신 분들이 이 일을 좋아합니다. 다만, 원재료 구매, 생산, 제품, 수출 등 전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에, 회사의 원재료 구매 -생산-수출 프로세스를 익히셔야 합니다.

 

2. Self-Motivated 

비교적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자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외로운 업무이기에 이를 이겨 낼 수 있는 내적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3. 영어능력 (문서 작성 및 읽기)

영어권 국가들의 경우 원산지 검증 시 영어로 자료를 작성해야 하기에, 전문 용어 대한 영어 표현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화로써 영어보다는 문서로써 영어 능력이 많이 요구되는 편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라고 두서없이 내용을 적어보았습니다. 판단해보시고 해당 직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또 잇다에 글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조영범 멘토
슈피겐코리아 · 사업기획팀
유통/무역/구매
1. 무역분야(특히 FTA 분야)에 일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경험한 내용을 통해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2. 면접관으로서 지원자에게 알고 싶어하는 부분에 대해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3. 이직시 필요한 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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