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해외 은행(정규직) 면접 1, 2차를 무사히 넘어 최종 면접만을 앞두고 있는 멘티입니다. 문제는 이 은행 최종면접 하루 전에 공기업 인턴 면접이 잡혔는데요. 공기업은 단기 인턴이라서 5개월 후면 다시 구직자가 됩니다. 

대신 이 공기업이 해외 업무와 관련된 분야라서 업무도 영어 문서를 정리하는 일입니다. 공기업 행정 인턴도 아니고 제가 쓰는 언어와 관련이 되어 있어서 해볼 만 한 것 같은데, 여기 면접 다음 날에 바로 해외 은행 최종 면접이 잡혀서 걱정입니다.

©️James Healy

욕심 같아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공기업 인턴 면접도 가고 은행 정규직 면접도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정규직인 은행 면접에만 집중하라고 하시네요.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두 개 다 가고 싶기는 합니다. 

근데 공기업 인턴 면접 가면 은행 면접이 바로 다음 날이라 피곤할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고민되네요. 공기업 인턴도 집이랑 멀어서 붙는다면 몇 개월 동안 자취를 해야 합니다. 멘토님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멘티님 안녕하세요. 우선 면접 합격 축하드립니다! 최종까지 가셨으면 이제 마지막 관문만 통과하면 되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보내주신 고민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멘티님 상황이었으면, 아래의 이유로 공기업 인턴 면접에도 참여할 것 같습니다.

기억하세요. 면접은 다다익선

첫째, 공기업 인턴 면접 경험은 '실전 경험' 측면에서 오히려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외국계 은행 최종 면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면접 준비를 위해서 돈을 주고서라도 많이 경험해봐야 하는 것이 '실전 경험'인데, 그러한 실전 경험을 굳이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면접관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며 시간제한이 있는, 압박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처음 경험해보시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멘티님의 이번 면접이 취업과 관련하여 몇 번째 면접 경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국계 은행 최종 면접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면접 경험을 해보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Hunters Race

둘째, 산업과 직무, 기업이 다르더라도 면접 간에는 공통 질문들이 많습니다. 멘티님이 공기업 인턴 면접을 준비하면서 기본적으로 준비하게 될 '갈등 해결 경험', '지원자의 장단점', '본인이 해당 전공을 선택한 이유' 등의 질문들은 여러 기업 면접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질문들이기 때문에, 공기업 인턴 면접 준비 때 확실하게 준비해두시면 외국계 은행 면접에서도 도움이 크게 될 것 같습니다.

셋째, 공기업 인턴 면접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외국계 은행 면접을 위한 준비의 완성도가 유의미하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시간이 많다고 해서 하루 중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면접 준비를 하기는 어렵더라고요. 

어느 정도 긴박감과 절박함이 있어야 자연적으로 면접 준비도 더 하게 되는데, 공기업 인턴 면접을 포기하시면 외국계 은행 면접 준비를 위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는 안일함으로 오히려 실질적인 준비는 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공기업 인턴 면접과 외국계 은행 면접 두 개 모두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으셨으면, 면접 당일날까지 적당히 긴장된 페이스로 치열하게 면접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면접 때 너무 긴장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본인의 생각을 '친구한테 설명하듯' 차근차근 설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Green Chameleon

주요 이슈는 꼭 정리하고 면접에 들어가세요

마치기 전에 면접 준비 관련 팁을 말씀드릴게요. 제가 생각했을 때 면접 준비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주요 이슈와 예상 질문 확인입니다.

인터넷이나 주변 지인을 통해서 예상 면접 질문들을 취합해서, 각 질문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세요. 생각의 논리가 명쾌하면 실제 면접 때 아무리 긴장을 해도 어느 정도 수습이 가능합니다. 

면접을 망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어떤 질문을 받았는데, 평소에 생각을 정리해보지 못한 주제라서 '무슨 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하고 한 마디도 제대로 못 하다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번이라도 고민을 해보고 생각을 정리해본 주제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답변이 가능합니다.

안전하고 철저하게 면접에 대비한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생각의 흐름' 덩어리들을 수십 가지, 수백 가지 질문에 대해 정리를 한다는 것이죠. 내가 준비해둔 생각의 개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실전에서 모르는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면접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멘토님 말대로 둘 다 참여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