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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첫 단추가 중요하다? 진짜 단추를 꿰기 위한 취업 마음가짐은?
LG전자 · UX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학교와 연계되는 하계 공기업에서 2개월 인턴에 합격했습니다.  아직 스펙이 많지 않아 뭐라도 합격한 곳으로 가서 인턴 경험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기업이 목표여서 혹시 사기업 면접 시 공기업 인턴 경력이 불이익을 받게 될까요?


©️Daniel McCullough


현실적으로 대기업 하계 인턴은 코로나로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붙을 가능성이 높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기업이 안되면, 중소기업인데 거의 스타트업 정도의 작은 규모의 회사뿐입니다. 지금 합격한 공사를 포기하고 기다려 봐야 할까요? 이번 3학년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질문드립니다. 현직자 멘토님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 변민수 멘토의 답변


제가 생각할 때 위의 멘티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심플합니다. 인턴 경험을 해보시길 적극 추천 드립니다. 나중에 지원하실 사기업이 인턴 합격한 공기업과 어떤 척을 둔 관계라면 모를까, 멘티님께 가시적인 불이익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적 직장이라는 공기업 인식 때문에 그러시는 게 아닐까 싶은데 길어야 두 달인 인턴입니다. 

 

진로에는 완벽한 가이드가 없습니다

인턴이라는 표현보다는 '체험'이라고 생각해보시면 좀 마음이 편하실까요? 옷가게에 가서 피팅해보는 것처럼 인턴이란 일을 피팅해보는 행위일 뿐입니다. 오히려 입어봤더니 안 맞거나 안 어울려서 마음의 결정이 쉬웠던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반대로 실제로보니 색도 핏도 괜찮아서 바로 구매하고 싶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죠. 가서 입어보세요. 오히려 몰랐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면 뜻밖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Brendan Church


모든 경험은 히스토리

역시 아니다 싶다면 면접에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겠죠. "막상 두 달 인턴(체험)을 경험해보니 공기업 문화보다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사기업이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요.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나중에 이력서를 작성하실 때 뭔가 공기업 인턴 2개월이 괜히 한 줄 더 채워넣으려는 것 같아 작위적이고 맘에 안드실 수도 있다면 안 쓰셔도 괜찮습니다. 

 

없는 걸 했다고 꾸미는 것은 문제지만 있는 걸 커리어 성향에 맞게 편집하는 것은 지원자가 스스로의 커리어를 디자인하는 행위입니다. 헌데, 아예 이런 경력 조차 없으면 뭘 편집할 옵션 자체가 없어집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정말 어려운 회사도 많은 가운데 합격이라니 이런 기회를 고민하지 마셨음 좋겠습니다. 

 

일단 경력을 갖게 되면 위와 같이 여러 가지 현상과 효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 이상의 더 구체적으로 체계적인 계획이 없으시다면 저는 이번 여름방학은 인턴으로 보내셔도 전혀 문제 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학교와 연계되는 곳이라고 하니 왜 하필 그 공사였냐는 질문에도 자연스러운 답변도 가능해 보입니다. 

 

학생이 학교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인턴을 해봤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활동이라 어떤 의미에서는 착실한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Ian Schneider


인생은 셔츠가 아니니까

대기업을 붙지 못할 것 같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 스타트업 밖에 없는데 다른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렇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인턴이든 스타트업이든 뭐든 경험을 하면서 기다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 번에,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생각을 저도 학창시절에 많이 했었습니다. 부모님이나 어른들 말씀도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하셨고요. 이런 메시지가 체화되면, 눈이 높지 않은 것 같은데도, 적당한 회사 입사를 계속 거르거나 지원에 소극적이 되어 갑니다. 취업이 자연스레 지연되고 멀어지죠. 

 

멘티님께서는 아직 3학년이라 다행인데 졸업한 이후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시는 멘티님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졸업 이후 기다림이 길어지면 자기도 모르게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취업에 자존감이 낮아지면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아무리 스펙이 좋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이거 정말정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렇게 저는 졸업 후 2년 뒤에, 심지어 서른에 첫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오랜 끝에 대기업에 들어갔냐고요? 20명 규모의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근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시작해서 결국은 현재 대기업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당시 멘티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대기업은 오르지 못할 나무 같고, 다른 회사는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어요. 심지어 전공이 시각디자인인데 이렇다할 포트폴리오도 없을 뿐더러 그래픽 디자인 능력에 대한 자기 확신도 없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30대 인생에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었을까요? 전에는 알지 못했는데 모든 것이 다 기회라는 것을 잘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같더라고요. 

 

막상 해보면 겁이 나던 일도 생각보다 별게 아니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생각치도 못한 타이밍에 뜻하지 않는 기회도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번 이 기회를 계기 삼아 더 많은 기회에 자신을 노출하고 어떤 두려움이나 망설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는 정보가 적다보니 조금은 디테일이 부족한 답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모르는 멘티님의 다른 계획도 있어 저울질을 하고 계신 것일 수도 있는 등 말이죠. 그런 부분이 있다면 추가 질문 주시면 또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은 공기업에서 사기업으로, 사기업에서 공기업으로도 이동 경로가 전보다 많아진 걸로 알고 있어요. 공기업도 내부적인 한계를 인식해서 디자인 분야 같이 창의성이 필요한 일에 있어서는 등용의 관용폭을 더 넓게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공기업, 사기업을 고루 경험하시면 장기적으로 멘티님 경험의 풍성함은 더 커지는 게 아닐까 싶답니다. 인턴을 해보시고 2주만에 이건 정말 아니다 싶으면 안하셔도 되는 일입니다. 합격을 한 지원자에게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 옵션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어렵겠지만 긍정적으로 상황을 포용하려고 해보시길 조언해 드립니다. 

 

알찬 여름방학 되시길 바라고 또 궁금증이 생기시면 언제든 질문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말씀처럼 제가 첫 단추여서 부담스러웠기에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주어진 것에서 먼저 도전하면서 직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답변을 얻기가 쉽지 않은데 우연히 들어온 이곳에서 멘토님을 만나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꼭 사회에서 만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변민수 멘토
LG전자 · UX
서비스 기획/UI, 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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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디자인 전형에 관한 질의응답은 공정성 이슈로 당분간 진행하지 않고자 합니다. ‘부지런히 현업 담당자들로부터 정보를 모으라' 했던 조언이 무색해지게 되었지만, 원칙에 우선한 자체적인 결정이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23년 3월 30일 업데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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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한 소개 】
◎ 전공 ➠ 시각디자인 학부 / UX Lab. 석사
◎ 경력 ➠ 12년차 UXer 프로페셔널 @LGE
◎ 멘토 ➠ '잇다' 유일 UX 전문 명예멘토 (2016.10~)
◎ 저자 ➠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집필
◎ 링크 ➠ https://litt.ly/u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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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 활용법 | 질문 잘하는 요령 】
① 멘티님 고민, 상황, 배경 설명은 구체적으로
ㅤ ➠ 답변 퀄리티 업그레이드!
② 지원희망 회사, 부서, 직무(UI, 기획 등) 명시
ㅤ ➠ 개인 맞춤답변으로 보답!
ㅤㅤㅤ❅ 단, LG 내부 민감성 질문에는 답변 불가!
③ 포트폴리오 피드백 요청 시
ㅤ ➠ 웹, 노션, 구글 드라이브 등 전체공개로 링크 공유
ㅤㅤㅤ❅ 포트폴리오 보안은 각별히 주의하겠으나
ㅤㅤㅤㅤ 대외비 등 보안 프로젝트는 이슈 확인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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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링 철칙 】
◎ 프로젝트 보안 및 개인 비밀유지는 철저히 준수 ✔
◎ 부정청탁 금지 ✘ ➠ 정답을 스스로 찾도록 격려 ✔
◎ 국소적 피드백 ✘ ➠ 당락에 영향을 주는 큰그림 ✔
◎ 아름다운 답변 ✘ ➠ 현업 관점에서 현실적 조언 ✔
◎ 멋부리는 답변 ✘ ➠ 공감을 토대로 정성껏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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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티님들께 바라는 것 】
적어도 저의 멘토링은 절대 재능기부가 아닙니다.
저의 답변으로 도움을 받으셨다면, 다음 두 가지 대가를 요구합니다.
① Don't pay back!
ㅤ _ 사례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대신 좋은 소식과 근황은 꼭 알려주세요. 멘토링 활동 지속에 큰 힘이 됩니다. 물론 추가질문도 얼마든지 좋습니다!
② Pay it forward!
ㅤ _ 훗날 멘토가 되어 조언이 절실한 멘티님들을 저처럼 도와주세요. 선순환을 통한 업계 발전에 이바지해주시면 저는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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