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모 기업 인사 부서에 인재 영입 담당자 자기소개서를 작성 중 입니다. 

©️Bram Naus

나머지 항목은 항상 작성하던 익숙한 것이라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겠는데요  첫번째 항목인 ‘사람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는 난해합니다. 사람에 관한 저의 철학을 적어야 할까요? 어떻게 작성해야 옳은 것일까요? 답답해 첫 항목에서 멈춰 있습니다. 

멘토님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말씀하신 자기소개서 항목이 간단하지만, 상당한 난도네요. 제 의견이 무조건 정답이 아니니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 질문에 어떤 컨셉으로 답을 할 지부터 결정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수없이 다양하지만 사실 지원자 입장에서 어떤 내용을 작성할지 고민을 할 때는 본인의 직무적 역량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또는 인성적 측면을 보여주는 길을 택할 것인지 양자택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무역량을 강조하는 트렌드 하에서 전자를 요구하는 경우가 더 많고요. 

즉 어떤 질문이라 하더라도 결국 답의 구조는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은 이것이며, 이 역량이  회사의 해당 직무에서 잘 발휘될 수 있을 것이기에 나를 뽑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이득이야' 라는 설득의 흐름을 갖추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록 자기소개서라는 형태이긴 하지만 회사는 지원자가 누구인지보다는 이 사람이 입사하게 되면 회사에 도움이 될 사람인지가 궁금한 것이니까요. 

©️Avel Chuklanov

사람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달라는 내용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인사란 결국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기에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관이나 인식을 묻는 내용이긴 하나, 결국 회사가 묻는 것은 이러한 견해를 가진 멘티님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채용 파트에서 어떻게 본인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겠는 지를 묻는 것이겠죠?

사람이라는 생명체에 관하여 평소에 본인이 가지고 있던 견해들(성악설/성선설 등)도 중요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본인의 견해만 피력하는 것에 그친다면,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는 멘티님을 채용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내림에 있어 아무런 근거를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항목 자체가 굉장히 원론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입사 지원서에서 요구하는 항목임을 잊지 마시고, 피상적인 대답보다는 본인의 직무역량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활용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자소서를 써서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