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십니까. HR 직무 신입 취업을 희망 중인 상경계열 멘티입니다. 멘토님. 저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항상 회사 지원동기 및 포부를 쓰기가 어려워 좌절합니다. 특히 지원한 회사에 대해 지식 및 관심을 인사 직무랑 연결하려고 하면 뭔가 항상 부자연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유려하게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을까요?
©️Dylan Gillis
더불어 멘토님은 취업하실 때 해당 산업군에 지원 동기와 포부는 어떻게 표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부족한 질문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일단 문의하신 내용을 요약해보면
1. 자소서 작성 시 지원동기 및 포부가 어렵다
2. 지원 회사의 지식과 관심을 인사 직무랑 직접 연결하려니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3. 제가 금융권 지원 당시 어떻게 썼냐
우선 답변드리기 전에 질문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1. HR로 왜 가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 그리고 HR에서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2. HR을 하기 위해서 어떤 공부와 경험을 하셨나요?
일단 저는
① 교육과를 전공하다 보니 임용고시에서 취준으로 뒤늦게 시작하게 되었고 (4학년) ,
② 회사를 지원할 때 경영지원(인사/회계 등)의 직무 선발보다 영업직무 등을 많이 뽑는 것을 고려하여 영업 지원 쪽으로 많이 지원했었습니다.
③ 영업 직무 입사 후 영업 지원 업무 → 지역마케팅 및 설계사 교육 → 금융사 협업 마케팅 및 지점장 교육 → 전사 교육 (현 부서 )
④ 현재 업무는 신입 채용, 신규입사자 교육, 전사 직무, 트렌드 교육 등을 하고 있지요.
<지원동기와 포부, 로열티를 보여주는 게 우선>
지원회사에 조직적인 성격을 체험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멘티님이 배운 내용과 경험으로는 자소서 작성이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원동기 및 포부를 물어보는 것은 결국 지원하는 회사에 얼마만큼 관심이 있었냐를 판단하는 부분입니다. 자소서를 보다 보면 티가 나거든요. '누가 봐도 이건 두루두루 복붙느낌으로 작성했다' , '이 친구는 우리 회사에 진짜 관심이 많구나'라는 느낌이요.
꼭 지원하는 직무를 직접 엮지 않다 하더라도 지원하는 회사에 로열티가 있고, 오래 다닐 생각이다 라는 뉘앙스를 보여주신다면 좀 더 편하게 느껴지실 수 있을 겁니다.
팁을 드리자면
ⓐ 과거 일상에서 체험하거나 느꼈던 그 회사를 사랑하게 된 계기를 작성
ⓑ 최신 기사 (네이버에서 나오는 추천 기사 말고) 를 확인하여 그 당시 이슈 되는 사항을 약간 언급하며 아이디어를 제안
ⓒ지원하는 회사의 현직자 또는 임원진들의 멘트 인용을 고려하여 작성하시면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당시 사장님의 외부강연을 많이 참고하여 멘트를 작성했었습니다.
©️Scott Graham
직무 연결? 경험과 사내 분위기에서 답을 찾으세요
말씀드린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의 조직문화는 그 회사를 다녀보지 않는 이상 이해하고 접근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직무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보다 과거 HRM / HRD에 대한 경험을 서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때 현직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하여 그 회사가 수직적인 조직인지 수평적인 조직인지를 확인하셔서 그와 결에 맞는 내용으로 서술하시면 좀 더 나을 겁니다.
금융권도 느끼기에는 보수적으로 느끼실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계열사 (은행/생명/화재/증권/카드 등)마다 굉장히 다르고, 점점 수평적으로 만들려는 움직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셔서 경험을 서술하셔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기업의 경우 인사직무를 콕 집어 선발하진 않기 때문에 경영지원 직군이라는 부분으로 봤을 때 전반적으로 "지원"이라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 중 멘티님이 가질 수 있는 인사 관련 경험을 연계하여 작성하시는걸 권유 드립니다.
©️Austin Distel
멘토의 자소서 작성법은?
이제 연차가 좀 지나다 보니 사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실 지원은 금융권보다 유통업쪽으로 지원을 많이 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교육을 활용하기에는 경영지원을 선발하는 인원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밀릴 것 같다는 판단이 섰거든요.
교육이 결국은 사람과 가장 밀접한 부분임을 강조하면서 영업도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할 수 있음을 연결시켜 주로 설명을 했었습니다. 카드사를 지원하게 된 건 먼저 다니고 있는 선배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된 케이스인데, 카드사에 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관심을 갖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공식 홈페이지, 당시 사장님 강연 영상, 인재상, 최신 카드업 관련 기사 등을 많이 찾아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피셜하게 나온 내용들 위주로 인용하며 작성하고 면접을 봤더니 좀 좋게 평가된 것 같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카더라’식의 내용, 아직 발표되지 않은 내용(내부 진행 중 내용), 과도한 아는 척 들은 좋은 점 보다는 오히려 안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 회사에 내용은 외부인보다 내부인이 더 잘 아는 법이라서요.
전반적으로 답변을 드리긴 했는데, 만족하셨을지 모르겠네요. 사실 작성하면서 어려운 게 당연한 겁니다. 어떠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멘티님께서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다듬어 가시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두 가지가 있는데 앞서 제가 질문드렸던 것처럼 왜 HR이란 부분을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HR의 관점을 볼 때 사람을 관리/운영의 매개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원" 부서로서 회사와 임직원들 개인의 발전을 위해 항상 서포트하는 관점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첫 커리어를 인사직무로 시작해야 한다라는 생각보다 열린 마음으로 시작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회사의 저희 팀의 경우, 팀장님을 제외한 나머지 동료분들은 모두 다 현업 (영업/마케팅/IT 등)을 경험하고 현 부서에 오셨습니다. 꼭 인사직무로 입사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인사로 올 수 있고, 인사라는 게 현업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본인의 장기를 살려서 입사하시되 입사 후에 얼마든지 어필하시면 직무/부서 변경이 가능하니, 커리어를 좀 더 멀리 보시고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멘티님의 성공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막연한 질문에 너무나도 구체적인 답변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멘토님의 답변 덕분에 직무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멘토님께 도움 요청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