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4살, 곧 취준생이 될 대학생입니다. 대학교 4년 동안 후회 없이 살았다고 말할 순 있지만, 취업을 위해 기업 직무 파악을 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니 왜 이렇게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걸까요. 

요즘 같은 시대에 ‘평생의 업을 찾고 싶다’는 말이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전문성을 키워 그 전문 분야 속에서 빛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제 성격, 성향 그리고 가능성을 고려해서 인사, HR, 노무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르자는 결정을 했고 공인노무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런데 항상 제 뜻을 존중해주시고, 제가 결정한 일은 묵묵하게 바라봐주시던 부모님께서 공인노무사 자격증 공부를 준비하겠다는 말에는 만류하시네요. 여자가 하기 힘든 직업이고, 자격증 취득 후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약 3개월의 직업 탐색과 고민 후 진지하게 내린 결정인 만큼 여성 노무사님께 제 고민을 털어놓고, 이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부모님 말씀대로 노무사는 여성이 하기 힘든 직업인가요? 그리고 노무사 자격증의 활용도가 그렇게 적나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지금까지 후회 없이 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묵묵히 바라봐 주셨던 부모님이었는데, 처음으로 본인의 선택을 부모님께서 만류하시니 고민이 많이 되시겠네요.

부모님께선 멘티님이 국제통상학과에서 공부했으니까 국제무역사나 관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신 게 아닐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무역 분야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면 출입국 관리 공무원이나 외무 영사직, 또는 외무고시를 생각하신 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역시 여성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영역이니까요.  

솔직히 노사갈등 영역만큼은 여성 노무사보다는 남성 노무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예전부터 있기는 했어요. 부모님께서는 아마도 이 점을 염두에 두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파업이나 물리적 다툼보다는 조정이나 협상으로 변환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성별에 따른 업무 차이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게다가 여성의 합격률이 높아짐에 따라 공인노무사 시장의 남녀성비가 점차 균등해지는 추세입니다. 남녀를 구별하는 업무 분위기 또한 없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속한 곳처럼 여성 노동만 중점적으로 다루는 기관도 있는바, 이 분야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HR 분야에서 활동하려면 기업 경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노무사 자격 취득 후 취업을 노려보세요. 노무사 자격증이 있으면 채용 가산점을 받을 수 있으니 노무사 자격증은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산재, 컨설팅, 부당해고 구제 신청 등의 사건대리, 상담, 교육 등 노무사의 업무 영역은 다양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영역을 찾는다면 성별과 상관없이 노무사로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 현장을 겪어보신 부모님의 의견도 일리 있을 수 있으니, 멘티님이 취득 가능한 자격증과 노무사와의 저울질을 통해 ‘내게 노무사라는 직업이 맞나’는 고민을 다시 해보세요. 그래도 정말로 노무사가 맞다고 생각된다면, 지르십시오. 노무사를 선택하겠다면, 노무사 합격 후의 진로 설계를 해보길 바랍니다.

인생은 단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노무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본인에게 맞는 업무영역은 계속 만들어나가면 됩니다.  

두서없이 말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이번 상담은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벌써 추운 겨울이네요. 취업 준비로 걱정이 많을 텐데, 충분히 고민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길 바랍니다. 파이팅! 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