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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작사가의 꿈, 현실의 벽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작가 · 소설가
약 6년 전
💬 멘티의 질문
저는 작사가를 꿈꾸는 이십대 중반 대학생입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여러모로 힘든 여건 속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제 나름대로 꿋꿋하게 꿈을 위해 달리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성을 고려하면 진로에 확신을 갖기가 어려워 이렇게 멘토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 전공은 기계공학입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전공에 비해 취업 가능성이 높은 과임은 사실이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학업 성취도가 크게 낮은 편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지금의 전공 분야로 취업하게 된다면 제 인생이 행복할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회사에서 매일같이 쳇바퀴를 돌 듯 근무하는 패턴도 너무나 답답할 것 같습니다.

ⒸAntonio Gravante

그러다보니 평소 관심 있었던 대중음악 분야에서 작사가가 되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열심히 해당 분야에 대해 배우고 있지만, 워낙 진입장벽이 높은 직종이기도 해서 현실성이 없어 보여 고민이에요.
 
방황을 거듭하며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제게, 어떤 것에 집중하는 게 좋은 선택일지 프리랜서 작가이신 멘토님께서 조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어린 제 경험만으로는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홍형진 멘토의 답변

프리랜서의 현실

멘티님께는 가장 먼저 ‘프리랜서’라는 직종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중의 눈에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업무를 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 현실 속 프리랜서는 대부분 ‘안정된 기반이 없는 날품팔이’ 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소설을 쓰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것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기타 소득을 모두 합쳐야만 현재의 기반을 유지하고 또 글을 써나갈 수 있습니다.
 
ⒸBrian Goodman

대한민국의 프리랜서, 특히 예술 혹은 예능계의 프리랜서라면 거의 예외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와 같은 생활을 합니다. 자기 분야에서의 순수 소득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치열한 경쟁 끝에 간신히 프로 무대에 진입해도 절반 이상은 도태되기 마련인 이곳의 생태계를 먼저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자산을 활용해 미래를 대비하세요

프리랜서는 1인 기업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모든 걸 계획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자신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본인의 역량과 욕망, 그리고 필드의 속성을 살펴본 뒤 미래를 구상해야 해요. 단순히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 부럽다는 생각에 아무런 준비 없이 프리랜서에 도전하게 된다면 커다란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도움 되는 조언을 드리자면, 현재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편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싫고 또 흥미도 없는 전공일 수 있지만, 그것을 잘 활용해 최소한의 기반을 다진 후 본인이 꿈꾸는 분야에 전력을 기울이는 방안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예술/예능 분야로의 도전은 리스크가 매우 높아, 아쉽게 도전이 틀어진 경우를 대비한 보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실제로 치밀하게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들이 작품 활동도 더 잘해나가는 경향이 있어요.

ⒸSergey Nivens

각 분야별 성공자의 커리어를 살펴보세요

그러니 기왕이면 예술/예능계 거물급 인사들의 커리어를 먼저 한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꿈꾸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확인해보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보다 좋은 조언을 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마 확인해보면 아시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앞서 말씀드린 방식으로 미래를 대비하며 차근차근 커리어를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또한 그런 경험들은 분명 본인의 작품 세계를 더 넓고 깊게 해주는 면이 있답니다.
 
멘티님은 이제 겨우 20대 중반입니다. 아직까지 갖춰놓으신 것보다 앞으로 갖출 수 있는 게 많은 나이지요. 저는 이리저리 방황하다 스물다섯이 넘어서야 대학에 입학했고, 서른에 소설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멘티님이 저보다 훨씬 앞선 것일지도 몰라요.
 
그러므로 조급해하지 마시고 항상 냉정하게 주변을 살피고 판단하세요. 이는 프리랜서 최고의 덕목이면서 동시에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지침입니다. 멘티님의 건투를 빌겠습니다.

홍형진 멘토
작가 · 소설가
전문/특수
스무 살 무렵엔 락커가 되겠다고 비뚤어졌고 서른 살 무렵엔 글을 쓰겠다고 비뚤어졌습니다. 소설가로 등단한 이후 각종 글을 쓰고 살고 있으며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 글을 전담하는 편집위원 직책도 수행했습니다. 생각도 삐딱하고 사는 방식도 삐딱한 사람인지라 마냥 듣기 좋은 예쁜 말만 해주는 성격은 아닙니다. 다만 솔직하게 답변 드린다는 점은 약속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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