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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네오위즈 · 게임기획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게임 기획자가 되고 싶은 멘티입니다. 게임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기획자의 꿈을 꾼 지는 얼마 안 돼 아는 게 많이 없습니다. 현직 멘토님께서만 알 수 있는 것들이 궁금해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unsplash

 

1. 회사의 분위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게임 회사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저는 정말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라는 건 사람들에게 정상적이지 않다며 욕을 먹을 정도의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게임회사는 이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아이디어들도 수용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인가요?

 

2. 게임 기획자의 역할

게임 기획자는 게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게임 제작을 총괄하며 게임에만 신경 쓰면 되는지, 아니면 시장성, 회사의 방침, 부서 간의 의사소통 등을 함께 고려하고 담당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3. 신입 게임 기획자의 입지

저는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신입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신입이라 표현 방법을 몰라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입지와 발언권이 부족해 말조차 꺼내지 못하게 되는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입 게임 기획자의 회사 내 입지를 알려주세요. 

 

4. 신입 게임 기획자가 업무

처음부터 게임을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커피를 타고 서류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입사 및 부서 배치 후 신입 기획자들은 어떤 일들을 맡게 되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예림 멘토의 답변

반갑습니다 멘티님.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지만, 주신 질문에 차근차근 답변해보겠습니다.

 

©️freepik

 

게임회사, 얼마나 자유로운가요?

멘티님은 '창의적 또는 획기적인 생각'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리고 창의적이거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누구나 생각하고 발언할 수 있지요. 하지만 실제로 아이디어를 프로젝트에 적용할지 말지는 누가 결정할까요? 결국 회사입니다.

 

'많은 이들이 말도 안 되며 정상적이지 않다고 욕을 하는 아이디어'란,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끝내주게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기 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아이디어'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회사에서 새 아이디어를 수용할지 결정할 때는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우선 평가합니다. 따라서 기획자는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얼마의 비용을 들여 현실화할 수 있는지까지 계산할 수 있어야 해요. 

 

만일 현실성이 없는 아이디어까지 수용하는 것이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정도의 자유로움을 가진 회사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freepik

 

설계부터 완성까지! 게임의 A to Z를 담당합니다

게임 기획자는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가치관 혹은 아이디어를 가장 적절한 형태로 현실화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게임의 시스템과 콘텐츠를 설계하고, 이것이 완성되어 게임에 들어갈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챙겨야 하지요. 

 

당연히 시장성, 회사의 방침, 각 부서 간의 의사소통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합니다. 시장성을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를 기획할 수 있을까요? 클라이언트 개발자와 소통하지 않고서 내가 기획한 시스템을 구현해 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모든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 결과적으로 '게임에 신경 쓰는 것'이 됩니다. 완성된 게임 하나에만 신경 쓸 수 있는 직무는 게임 기획자보다는 QA 테스터에 더 가깝습니다. 

 

©️Africa Studio

 

신입의 발언권, 업무 숙련도에 달려 있습니다 

멘티님께서 생각하신 것처럼, 신입은 경험이 부족하므로 회사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알기 때문에 어느 회사든 신입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아요.

 

따라서 신입을 뽑아서 가장 먼저 시키는 업무는 '학습'입니다. 회사 내부의 소통 방법과 업무 프로세스를 빠르게 익힐수록 그 신입사원이 가진 능력을 더 쉽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진할 기회도 많아질 테니까요.

 

워낙 프로젝트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어딜 가더라도 신입이라서 발언권이 부족해지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일하는 프로젝트에서는 신입에게도 담당 업무에 관해서는 충분히 의견을 묻고 있거든요. 이 부분은 신입 기획자가 얼마나 프로젝트의 의사소통 방식에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 아닐까 싶습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기존 콘텐츠부터 배웁니다

우선, 제가 경험한 게임회사에서는 서류 - 추가 시험 - 1차 면접 - 2차 면접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뽑은 고급 인력을 커피 타는 데 활용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저도 인턴부터 시작했지만, 그런 일은 해본 적이 없어요. 서류 정리는 보안 문제 때문에 개개인이 챙겨야 하고, 커피는 팀장급이든 사원급이든 알아서 타 먹거나 사 먹어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신입이 적응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사람을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아보게 됩니다. 대부분 신규 콘텐츠나 시스템 기획보다는, 기존에 구현되어 있는 콘텐츠 및 시스템의 추가 기획부터 시키면서 차근차근 일을 배우게 하죠. 이 과정에서 신뢰를 얻게 되면 점차 신규 메인 콘텐츠나 핵심 시스템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요.

 

©️Freedomz

 

게임을 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멘티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게임회사는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아요. 보도자료에 비치는 제도나 문화적인 면에서는 비교적 젊고 혁신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게임'도 결국은 회사가 생산하고 판매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 생산이라는 프로세스나 의사 결정 방식을 보면 여타 일반적인 회사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요.

 

한편, '게임 기획'이라는 직무만 들여다보면 확실히 다른 직무에는 없는 특수성이 존재합니다. 기획자가 프로세스의 생성부터 런칭까지의 전 과정에 참여해야 하고, 내가 욕심을 내서 챙기는 만큼 결과물의 수준이 올라가지요. 물론 내 욕심만큼 바빠집니다. 하지만 그만큼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어요. 

 

또한 특수성만큼이나 직무에 적합한 사람과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는 직무기도 합니다. 게임을 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요리를 먹는 것과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멘티님이 게임 기획자를 목표로 하실 생각이라면, 회사에서의 신입의 입지나 처우를 생각하시기보다는 '스스로가 게임 기획이라는 직무에 얼마나 잘 맞는 사람인가'에 더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보고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게임 기획자에 맞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답변을 듣고 많은 걱정이 의욕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예림 멘토
네오위즈 · 게임기획
IT개발/데이터
1n년차 현직 게임 기획자입니다.
제가 처음 게임 기획자를 꿈꿨을 때만 해도, 주변에 이쪽 일을 하는 사람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업계가 커지면서 블로그, 유튜브, 학원 등 정보가 넘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만, 오히려 정보가 너무 넘치는 바람에 도리어 가장 중요한 현장의 실무 정보를 얻기는 더 어려운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랜 게임 회사 생활을 바탕으로, 지망생 여러분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여정에 작게나마 보탬이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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