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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마케팅 취업, From 직무 설정 to 학습 요령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브랜드전략팀 (마케팅리서치)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식품공학을 전공했지만,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멘티입니다.
 
구체적인 희망 직무로는 데이터 마케팅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마케팅 중에서도 ‘데이터’를 근거로 상품기획/홍보를 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최근 작은 스타트업의 인턴으로 일하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 기획을 해보았는데, 저랑 잘 맞아서 확고하게 진로를 정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직무와 관련해 궁금한 것들이 생겨 멘토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Africa Studio 


1. 마케팅 현직자, 특히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분 중에서 비전공자가 많은지 궁금합니다.

2. 비전공자로서 어떤 부분을 어필해야 경쟁력이 있을까요? 만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3. S사(외국계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는 어떤 마케팅 인재를 선호하나요?

4. 데이터/마케팅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을 이수하려고 합니다. 혹시 AMA PCM이라는 자격증이 도움이 될까요? 이외에도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지 추천해주세요.

5. 저는 대학에 진학하기 전, 20년 정도 해외 생활을 했습니다. 이러한 해외 경험이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답변을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강민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잘 읽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목표와 방향을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멘티님은 그걸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차근차근 준비만 열심히 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 얻으실 겁니다.



©️freepik


비전공자 마케터, 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제 경험상 
출신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요즘 전공을 따져 채용하는 경우는 줄어드는 추세이고, 마케팅은 다양한 관점의 사람들이 모이면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분야이므로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13년간 마케팅 업계에서 일하며 주변 사람들을 본 결과 경영학과 출신은 오히려 적었고, 매우 다양한 전공자들이 있었어요.

통계, 회계, 경제, 관광경영, 국제물류, 사회학, 어문계열, 문예창작, 교대. 이렇게 정말 다양한 전공 출신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마케팅 업무에 전공은 특별히 중요하지 않다는 게 증명된 셈입니다.

전공보다는 지원 기업과 산업군에 대한 분석이 철저히 되어 있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직무 역량을 갖추었는지, 입사 후 업무를 잘 숙지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지, 조직구성원으로서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이런 요소들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drobotdean


내가 적임자다! 관련 경험으로 열정을 어필하기
비전공자라도 해당 기업/산업군과 유관한 경험이 있다면 평가자 입장에서 호감이 갑니다. 인턴이나 공모전 같은 경험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아르바이트, 이벤트 참여 경험 같은 소소한 일들도 좋은 소스가 될 수 있어요.

제 예시를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학부생 시절 전시회/박람회 산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매주 코엑스에 구경하러 다녔었죠. 이후 제가 코엑스 마케팅 부서의 인턴으로 지원할 때, 과거 경험을 살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고 관련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1년 넘게 리서치사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험 또한 제가 첫 직장으로 리서치사에 지원할 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기에 나는 리서치 산업과 직무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 내가 적임자다”라는 스토리를 자소서에 최대한 녹여냈어요. 면접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았고, 입사 후 배정받은 업무와 그와 관련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산업군/회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는 걸 어필하게 되면 해당 직무에 적합한 지원자라는 인상을 효과적으로 줄 수 있습니다. 비전공자라는 사실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자소서와 면접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해보세요.



©️Jirsak


S사 본사는 대부분 경력직으로 채용
S사는 매장 관리직만 신입사원을 채용합니다. 반면 
본사의 경우에는 신입을 거의 뽑지 않고, 대부분 경력직으로 채용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경력직이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매장 관리직을 대상으로 사내 공고를 통해 경력 채용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본사 직원에게 현장 경험과 고객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부 채용에 지원하기 위해 매장 파트너로 근무를 시작하는 분들도 많고, 실제로 매장 직무에서 마케팅 부서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헤드헌터를 통해 외부 경력직을 채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전문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직무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주로 과장급을 채용하게 됩니다.



©️unsplash


희망 직무에 필요한 조건, 채용공고를 꼼꼼하게 살펴볼 것!
마케팅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등을 말씀드리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마케팅에는 매우 다양한 세부 직무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인데요.

기업 규모나 조직 구성에 따라 한 명이 여러 세부 직무를 담당하기도 하고, 직무를 매우 세분화해 한 명이 하나의 영역만 담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사 전에는 이러한 부분까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각 세부 직무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간략하게라도 알고 있다면 취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예요.

일단
본인이 원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그림을 잡으세요. 그에 해당하는 직무의 채용공고를 찾아보면 거기서 요구하는 조건(필요 역량, 우대 자격증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신입 공고보다는 경력직 채용공고를 주로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경력직은 해당 직무에 딱 맞는 인력을 뽑아 바로 실무에 투입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요구조건이 적혀있는 편입니다.



©️Syda Productions


마케팅원론과 AMA PCM 공부를 추천합니다
이제 비전공자로서 해야 하는 공부와 자격증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학부에서 경영학 수업을 듣지 않으셨다면,
마케팅원론 정도의 기본 지식은 따로 공부해서 갖춰놓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서는 필립 코틀러의 책을 많이 참고합니다.

또한, 마케팅 관련 자격증에는 언급하신 AMA PCM이 있습니다. PCM을 취득하려면 마케팅 전반을 공부해야 하는데요. 혼자서 두꺼운 서적을 공부하려면 힘드니까, 이렇게 자격증 취득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두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PCM 자격증은 삼성, 한화, 아모레퍼시픽 등 여러 기업의 채용 사이트에 마케팅 관련 자격증으로 등록되어 있고, 입사지원 시 입력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PCM 취득자가 많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dotshock


비전공자가 데이터 마케팅을 공부하는 방법
이제 마케팅 전반이 아닌, 데이터 마케팅 지망자로서 준비하면 좋을 것들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마케터에게 DB 접근 권한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케터들은 데이터 접근 권한이 있는 부서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아 분석을 했었죠. 이 구조라면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대로 전달받기 위해 대략적인 데이터 구조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수준이면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면이 많았습니다. 마케터와 데이터 담당자의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에 마케터가 원하는 데이터를, 원하는 시간에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이러면 다시 데이터를 추출해야 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발생하죠.

이런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에는 마케터에게 접근 권한을 주고,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추출/분석할 수 있게 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려면,
SQL 코드를 직접 작성해 데이터를 가져오고, 그 데이터를 엑셀/파이썬/R 등으로 분석한 뒤 시각화 작업까지 할 수 있으면 업무가 훨씬 편해질 겁니다.



©️Alexxndr


다만 기업마다 분석이 필요한 데이터 종류와 양, 분석 목적, 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데이터 마케팅 담당자에게 요구하는 역량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예를 들어 CRM 담당자는 SQL을 사용하고, 리서치 담당자는 SPSS나 엑셀로 분석합니다. 소셜/공공데이터를 분석할 때는 담당자 기호에 따라 R이나 파이썬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e커머스 기업의 퍼포먼스마케팅, 디지털마케팅 담당자는 GA와 같은 분석 틀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패스트캠퍼스(
www.fastcampus.co.kr/‎)나 DS스쿨(https://dsschool.co.kr/) 같은 교육 업체에서는 비전공자를 위한 데이터 분석, 데이터사이언티스트 교육 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분석툴을 공부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추가로 AdSP나 SQLD 같은 데이터 분석 자격증 공부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unsplash


외국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외국계 기업의 필수 업무
해외 생활을 오래 했다는 것은 그만큼 외국어 능력을 갖추었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면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느낀
외국계 기업과 한국 기업의 업무상 가장 큰 차이점은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이 외국에 해외 지사를 설치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진출한 국가별로 문화와 시장 특성에 따라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본사와 해외 지사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필수입니다. 또한, 매출과 같은 주요 지표들도 정기적으로 본사에 보고해야겠죠?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외국어를 사용해 본사와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증명할 해외 생활 경험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됩니다.

참고로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과 달리, 공채보다 수시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정규직보다 계약직이나 인턴으로 채용하는 게 일반적이죠.

만약 계약직으로 일할 기회가 있다면 잘 판단해서 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직할 때, 인턴 경험은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계약직은 인정받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케이스도 있으니까, 정규직 전환률 등을 잘 확인해보세요.

보내주신 질문에는 모두 답변을 드렸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것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다시 질문해주세요.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에 감동했습니다. 답답했던 부분이 모두 해소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답변을 바탕으로 앞으로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강민지 멘토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브랜드전략팀 (마케팅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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