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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고객을 이어주는 광고 마케팅
멘토
마케팅/MD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대학생 멘티입니다. 입대 전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했으나 전역하면서 마케팅 공부가 하고 싶어 경영학과로 전과했습니다.

ⒸLukasz Soltan

전과하고 1년 반이 지난 지금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아직 정의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막연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멘토님은 마케팅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 전지혜 멘토의 답변

광고인은 ‘러브 메신저’입니다


Ⓒslava17


고민이 많을 때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답을 구하려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우선 마케팅이 무엇인지 설명할게요. 저는 광고 회사에 다니고 있고 그중에서도 AE 라는 직무를 맡고 있어요. AE란 광고 마케팅 기획을 총괄하는 일입니다. 제가 모 언론에 AE 직무에 관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는데, 그 글을 공유하겠습니다. 

한 편의 광고가 실제 집행되기까지는 다양한 인력이 필요합니다. 소비자 조사를 담당하는 연구원, 마케팅 전략을 개발하는 AP(Account Planner), 브랜드 네임 및 슬로건을 개발하는 CW(Copy writer), 이미지를 디자인하는 AD(Art director), 마지막으로 제작물이 실제 소비자와 만날 접점을 고민하는 MD(Media Designer) 등 광고 회사에는 다양한 직군이 있습니다. 

이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앞에서 무슨 일을 담당한다는 제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하나의 캠페인을 완성하기 위해 각 분야의 경계를 허물며 서로 협력하는 크리에이터(Creator)들입니다. 

AE(Account Executive)는 프로젝트의 오너(Project owner)로서 이 전문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최고의 통합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의 방향을 잡고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전에 꽤 흥행한 엄태웅, 이민정 주연의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저는 광고대행사의 업무를 이 영화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습니다. 시라노에 찾아온 의뢰인은 한 여성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을 길을 몰라 도움을 요청합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의뢰인과 사랑하는 그녀의 첫 데이트에서부터 최종 프러포즈까지 모든 계획을 다 기획합니다.

먼저 여성의 취향을 면밀히 파악한 후 의뢰인이 여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해야 하는 대사, 제스처, 시선의 각도부터 시작해 데이트 날짜와 장소, 그때의 기온과 풍향,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까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결국 그 여성이 의뢰인을 사랑하게 만들어주죠. 그들의 표현에 따르자면 '쥐도 새도 모르게' 말입니다.

ⒸStokkete

광고대행사 일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광고대행사는 좋은 제품과 회사의 커리어, 브랜드 파워 등을 가지고 있지만 냉담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길을 모르는 광고주의 의뢰를 받고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와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할 때 그녀가 좋아하는 취향의 옷을 입고 다정한 말투를 쓰고 그녀가 자주 가는 장소에 예기치 못하게 나타나 우연히 마주치려고 시도합니다.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의 타깃이 20대 여성이라면 그녀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제품 패키지를 만들고 그녀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로 제품 이름을 짓고 그녀들이 자주 보는 TV 프로그램에 앞에 광고를 붙입니다. 

이처럼 광고는 TV에 나오는 15초 영상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브랜드와 고객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하는 모든 것이 광고이며 그렇기에 광고인은 러브 메신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잔재주보단 넓은 시야를 키우자

저는 광고홍보학을 전공했고 대학 때 이 분야로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인턴도 했어요. 아무래도 전공이 다른 것이 가장 고민이겠죠?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야 하나 인턴을 해야만 하나 고민되죠?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랍니다.

제가 햄버거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제가 학생 때 감자튀김을 진짜 많이 튀겨봐서, 감자튀김 하난 기가 막히게 만들 줄 알거든요. 근데 회사에서는 저를 안 뽑아줘요. 

햄버거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면 감자 튀기는 일부터 하는데, 그걸 정말 잘하는 저를 안 뽑아줘요. 회사는 감자튀김 잘하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니거든요.

Ⓒtomertu

회사는 잘 성장해서 나중에 그 회사의 CEO가 될 수 있는 인재를 뽑으려 합니다. 그래서 면접이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그럴 만한 싹이 있나. 가능성이 보이는가를 보는 거예요.

결국 내가 지원하는 분야에 어떤 비전을 갖고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느냐 그리고 그럴 만한 자세가 되어 있느냐가 핵심인거죠. 

회사는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입니다. 지금 당장 감자튀김을 잘 튀긴다는 이유로 사람을 뽑는다고 가정해봐요. 신입 땐 그 역할만 잘 해내는 사람이 최고지요. 

하지만 연차가 쌓여서 팀장이 되고 본부장이 되고 나중에 내가 임원이 될 수도 있어요. 회사를 대표해서 큰 결정을 해야 해요. 지금은 감자튀김을 튀기지만 나중에 햄버거 회사 CEO가 될 수도 있어요.

회사가 인재를 선발할 때 그런 것까지 계산하고 뽑는 거예요. 지금 당장 ‘감자튀김 잘 만드는 게 최고야’ 이렇게 좁게 생각하는 사람과 감자 한번 만져본 적 없지만 감자 하나를 튀길 때도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넓게 보는 사람 중에서 회사에서는 후자를 선택해 감자튀김 잘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걸 택한답니다.

이 이야기는 스펙과도 관련 있어요. 감자 한번 안 만져본 SKY 출신이 감자 엄청 많이 튀겨본 나보다 취직을 잘해요. 그럼 스펙이 어쩌고, 학벌이 어쩌고 이런 얘기가 나오겠죠. 

하지만 기회는 제가 아까 핵심으로 지목했던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비전’ 즉, 감자튀김도 커다란 관점으로 바라보는 자세를 갖춘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이런 마인드는 눈에 띄지 않기에 쓸데없다고 여기는 분들도 많아요. 눈에 보이는 스펙에 더 집착하는 이유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다 알아본답니다. 설명할 수 없지만 진짜 그래요. 오과장이 장그래를 알아본 것처럼, 마인드나 태도는 눈에 안 보이는 듯 사실은 다 보이게 돼 있어요.
 
멘티님은 의지가 뚜렷하고 재능도 있는 것 같고 좋은 사람 같아요. 다만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를 크게 보는 눈을 갖추고 취업 준비를 해보세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꿈은 아주 소중한 것 같습니다. 멘티님보다 몇 년 더 살아본 저도 그런 강렬한 욕망과 마주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거든요. 그 소중한 꿈 절대 놓치지 말고 꼭 붙들어보세요. 어떻게든 길이 생길 거예요. 늘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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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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