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컨설팅 펌 입사를 꿈꾸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부족한 스펙을 보완하고자 인턴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는데요. 그래서 요즘 채용공고를 열심히 살펴보는 중입니다.
흔히 말하는 컨설팅 펌의 인턴에는 IS 인턴과 RA가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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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 안에 드는 전략컨설팅 펌에서 IS 인턴을 경험하는 게 향후 컨설턴트로서 커리어를 쌓는 데 도움이 될까요? 혹은 중급 컨설팅 펌의 RA에 지원하는 게 미래를 생각하면 더 나은 선택일까요?
주변에 현직자가 없고, 인터넷에 찾아보다 정보가 나오지 않아 멘토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턴에 도전하는 멘티님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멘티님의 질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답변하면 이해하기 편하실 것 같습니다. RA와 IS 인턴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IS 인턴을 경험하는 게 컨설턴트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지. 이 순서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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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직 vs 지원 조직, 왜 다를까?
RA와 IS 인턴의 차이점을 알아보기 전에 컨설팅 펌 조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말씀드릴게요.
멘티님께서는 컨설팅 펌의 종류로 탑3와 중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요. 업계에서 컨설팅 펌을 구분하는 기준은 ‘전문가 조직’과 ‘지원 조직’입니다.
명칭은 Front Office/Professional(전문가 조직)과 Back Office/Para-Pro(지원 조직)로 부르기도 합니다.
전문가 조직과 지원 조직을 나누는 가장 큰 특징은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하느냐의 여부입니다. 전문가 조직은 프로젝트 계약을 통해 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업무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지원 조직은 클라이언트를 만날 일이 거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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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역할이 유동적인 전문가 조직, 고정된 지원 조직
전문가 조직과 지원 조직의 차이에 따라 업무 형태도 달라집니다. 전문가 조직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고정된 상사/동료 개념이 희박합니다.
게다가 프로젝트마다 다른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직급이어도 특기나 역량이 천차만별입니다. 하나로 고정된 역할이 없다는 건데요.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반면 지원 조직은 클라이언트를 위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전문가 조직과 달리 대부분 팀과 역할이 고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같은 직급이면 특기, 역량, 업무가 비슷하고, 출근도 항상 사무실로 합니다. 둘의 차이가 명확하게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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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 전문가 조직 인턴 / IS = 지원 조직 인턴
RA와 IS 인턴의 차이는 위에서 설명한 조직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RA는 전문가 조직의 인턴을 의미합니다. RA를 채용하는 이유는 특정 프로젝트에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RA가 팀 내에서 맡게 되는 역할은 프로젝트에 따라 다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인턴이므로 다른 컨설턴트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게 되죠. 보조 업무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바로 ‘리서치’이므로, 이름도 ‘Research Assistant’라고 부르는 겁니다.
IS는 지원 조직의 인턴입니다. 프로젝트팀에서 달라고 요청한 정보를 검색해서 전달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정보를 찾아야 하는 IS는 회사 멤버십이 있는 검색엔진이나 리서치 회사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Factiva, Bloomberg, MSCI, BMI Report 등) 혹은 각 회사의 Knowledge Archive(과거 프로젝트 이력, 샘플 제안서, 마케팅 목적으로 발간한 보고서 등)를 소스로 사용하기도 하죠.
이렇게 고급 검색엔진이나 리서치 자료에 상시 접근하는 IS 인턴과 달리 RA는 회사 외부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구글과 네이버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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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와 IS 인턴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셨나요? 그럼 업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간략하게 설명해드릴게요.
컨설턴트는 필요한 정보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RA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바쁜 컨설턴트보다는 RA가 더 빨리 찾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RA가 찾기 어렵거나, 회사 내부 자료에서 찾는 게 좋은 정보의 경우 IS에게 의뢰하게 됩니다. 그럼 IS는 시간을 투자해 더욱 정확하고, 전문적인 자료를 찾아 컨설턴트에게 전달합니다.
컨설턴트 커리어 → RA가 최선
RA와 IS 인턴의 차이점에 대해 이해하셨다면, IS 인턴 경험이 컨설팅 커리어에 얼마나 유의미하게 작용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컨설턴트 개인의 커리어와 컨설팅 펌에서의 커리어는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멘티님께서는 전자에 대해 물어보신 것 같으니 그것부터 설명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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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IS 인턴은 지원 조직, 즉 컨설턴트가 속해있지 않은 조직의 인턴입니다. 따라서 IS 인턴은 컨설턴트의 생활, 업무, 문화를 경험하기 힘듭니다. 이 부분에서는 RA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리서치 업무를 해보았기 때문에 관련 경험이 없는 지원자보다는 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즉, 신입 컨설턴트를 채용할 때, 평가하는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우선순위를 매깁니다. 첫째는 RA 경험이 있는 지원자, 둘째는 IS 경험이 있는 지원자, 마지막은 아무 경험이 없는 지원자입니다. 따라서 컨설턴트 취업에 도움 되는 경험을 쌓고 싶다면 RA 경험을 하는 게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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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을 많이 보는 컨설팅 업계, RA 경험으로 약점을 보완하자
멘티님도 RA 경험을 쌓는 게 더 낫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RA 채용 시 학벌을 많이 본다는 인식이 있어서 뚫기 어렵다는 생각에 대형법인의 IS 인턴을 노리시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RA는 그나마 학벌에서 가장 자유로운 포지션입니다. 컨설팅 업계 자체가 학벌을 의식하는 편이거든요. 전문성이 객관적 수치로 드러나기 힘들다 보니, 학위나 자격증 같은 것으로 증명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RA 경험을 많이 쌓다 보면, 학벌을 뒤집을 힘을 어느 정도 갖출 수 있습니다. 멘티님이 언급하신 탑3는 학벌과 경험을 쌓아도 들어가기 힘든 곳이니 선택지를 열어놓고 여러 곳에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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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조직도 괜찮은 직장! IS 경험도 좋습니다
지금까지는 ‘컨설턴트’ 커리어를 쌓는 데 RA가 더 낫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럼 IS 인턴 경험은 어디에 도움이 될까요? 멘티님이 향후 지원 조직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IS 인턴은 괜찮은 선택입니다.
그럼 지원 조직에서 일하는 게 어떤 점에서 좋은지 알려드릴게요.
지원 조직은 고객과 접점이 거의 없으니까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물론 조직 내 직원들과 합이 잘 맞아야겠죠.
컨설턴트는 평균적으로 한 조직에서 3년 정도를 일합니다. 통계에서 증명된 수치인데요. 굉장히 짧죠? 그게 외부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물론 더 좋은 곳을 찾아 이직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지원 조직에서는 5년, 10년, 심지어 20년 근속자들도 종종 있습니다. 조직과 잘 맞기만 하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일하기에 지원 조직은 괜찮은 곳입니다.
게다가 컨설팅 펌은 흔히 컨설턴트 중심으로 운영되리라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회사 입장에선 전문가와 지원 조직 모두 다 같이 가야 할 식구이고, 더 오래 일할 지원 조직의 업무 만족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지원 조직을 위한 복지나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요.
멘티님께서 지원 조직에서의 커리어를 고려하신다면, IS 인턴은 괜찮은 경험이 될 겁니다.
답변이 길어졌네요. 도움이 되셨나요? 앞으로 만족스러운 커리어를 쌓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