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인사 직무를 꿈꾸는 4학년 멘티입니다. 졸업은 다가오는데, 고민은 깊어져 요즘 많이 힘든 것 같아요. 멘토님께 조언을 얻어 조금이나마 고민을 해소하고 싶어 질문을 드립니다.

©️Iurii Stepanov 

1. 기업에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평가할 때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2. 중소/중견기업의 채용공고를 보면 인사, 총무 직무를 같이 뽑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인사 직무로 일하면서 어떨 때 보람을 느끼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3. 인사 직무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알고 싶습니다. 흔히 소통, 책임감, 문서 작성 능력, 네트워크 등을 말하는데요. 멘토님이 생각하는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요?

4. 부모님께서는 일단 취업에 도전하고 6개월 안에 안되면 공무원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미래 커리어를 위해 일단 경력을 쌓고 싶습니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을 보니까 막상 취업해도 본인과 맞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목표도 뚜렷하지 않아 요즘 불안함만 커지고 있습니다. 멘토님께서는 취준생 시절, 이런 고민과 마음을 어떻게 해소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고민을 해결하고 싶은 절실한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답답하고 불안한 취준생의 마음이 느껴져 안타까웠습니다.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Ekaterina_Minaeva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자소서에 매력적으로 담아내세요
회사마다 인재 채용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평가 요소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신입사원에게 성과 차원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는 회사는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역량과 태도’입니다.

제가 지원자의 자소서를 볼 때 가장 비중 있게 평가하는 역량과 태도는 ‘본인의 삶과 목표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왔는가’하는 부분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이죠.

흔히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떠올리면 ‘예스맨’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단편적인 부분에 불과합니다.

긍정적인 지원자들은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이들은 결코 본인을 방치하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죠.

또한,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차근차근 준비합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지원자의 자소서를 읽으면 글에서부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oatawa

긍정적인 사고를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인이 처한 상황을 부풀리거나 축소하지 마세요.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현재를 받아들이세요. 진지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가지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세요. 겁이 나고 막막허더라도 일단 계획한 것을 하나씩 실천해보세요. 포기하지 않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세요. 일단 시작했다면 무조건 끝을 보세요.

제가 말씀드린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셨나요? 이러한 부분들이 잘 느껴질 수 있게 자소서를 작성하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사총무팀 안에서도 인사와 총무 파트가 나뉩니다>
채용공고에 적힌 내용에 대해 물어보셨는데요. 회사마다 부서 구조가 달라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보통 인사팀이나 인사총무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주 작은 기업이라면 인사와 총무를 겸직하지만, 100인 이상의 사업장이라면 인사총무팀 안에서 인사와 총무 파트가 나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서 구성은 지원자 입장에서 신경 쓰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같은 부서 안에서도 파트가 나뉘고, 맡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Monster Ztudio

타인의 성장을 돕는 일, 인사 직무의 매력!
제가 인사 직무로 일하며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성장’입니다. 다른 사람을 도우며 저도 성장하는 기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합니다.

내가 만든 제도나 교육이 사람들에게 작지만 강한 울림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보람이 없죠. 그리고 그러한 울림이 새로운 변화를 위한 씨앗으로 자라난다는 사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만족하며 인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 & 변화관리 역량
멘티님이 열거하신 역량들은 모두 인사 업무에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다만 제 생각에 인사 직무에서 중요한 역량으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변화관리’ 역량입니다.

먼저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이야기해볼게요. 사람은 아주 복잡하고 입체적인 존재입니다. 더구나 여러 사람이 얽혀서 함께 일하는 조직에서는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죠. ‘A라는 문제가 생겼는데, 원인은 B이고, 해결책은 C이다’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없는 문제가 많습니다.

따라서 인사 직무는 인간의 내면에 대해 호기심이 있어야 합니다.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변화하게 만들려면 어떤 제도와 환경, 교육이 필요한지 세심하게 접근해야 하거든요.

따라서 복잡하거나,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지 않는 일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인사 업무를 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allstars

다음은 변화관리 역량입니다. 인사 직무는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보상하고, 교육을 통해 성장을 유도합니다. 이 모든 업무를 관통하는 핵심은 타인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이를 변화관리라고 부르는데요. 저는 변화관리의 시작이 자기관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는 성장과 성과를 이야기하면서, 스스로조차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설득력을 얻기 힘들겠죠? 타인을 변화시키려면 자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고민이 아니라 행동이다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멘티님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해결책은 이렇습니다. 일단 불안한 내 마음을 다스려야 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한 뒤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죠. 그래서 그 부분에 집중해서 격려와 응원의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취업이라는 과제가 눈앞에 다가오면 자신감과 자존감은 떨어지고, 우울함이 내면을 잠식하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억지로 화이팅을 외치며 자신을 속이거나, 일부러 괜찮은 척 밝게 지내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힘든 일은 힘들어야 맞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애써서 연기하지 마세요. 어두운 진짜 내 마음과 밝게 꾸며낸 마음 사이에 괴리가 심해져 시간이 갈수록 우울해질 뿐이에요.

©️Africa Studio

그렇다고 해서 내 상황을 비관하고 우울 자체에 깊이 빠져들 필요는 없습니다. 고민을 오래 끌고 간다고 해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나빠질 가능성만 있죠. 따라서 내가 처한 현실을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제가 우울할 때 유명 인터넷 강사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실망하는 것이다” 맞는 말입니다.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서 우울한 고민을 하는 겁니다.

강사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문제를 회피하고 싶을 때 저는 이 말을 항상 떠올립니다.

하나만 기억하세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고민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멘티님께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할 힘이 아니라, 작은 한 발자국입니다. 멘티님의 작은 한 걸음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