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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선택, 흥미와 적성만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클레어스코리아 · 인사팀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기간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여행, 영화, 광고, 물놀이, 먹는 것, 인테리어 데코, 문학이고, 제가 잘하는 것은 소통, 경청, 감정 이입이더라고요. 2년 전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관심이 생겨 상담을 받기도 했고, 한때는 도자기 공예에 관심이 가서 도자기 체험도 해봤어요. 물에 있는 걸 좋아해서 수영도 배워봤었고, 스킨스쿠버 교육도 받아봤어요. 하지만 모두 시도해보니 직업으로 삼기엔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Karuka

 

지금 하는 일이 너무 만족스럽지 못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도 아니라 다른 일을 찾으려는데,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연결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어떻게 방향을 잡으면 좋을까요?

 

조언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멘토님.

 

💬 박이랑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현재 고민을 솔직하게 써주셨네요. 제가 정답을 드릴 순 없고, 제 이야기를 좀 해드릴까 해요.

 

©️pexels

 

좋아하고 잘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입니다

저는 음악, 독서, 글쓰기를 좋아해요.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해주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나서서 발표하는 것도 좋아해요. 어릴 때 노래를 엄청 좋아해서, 중학교 3학년 때 성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는 성악 레슨을 받으러 일주일에 두 번씩 왕복 4시간에 가까운 거리를 오갈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갈수록 흥미를 잃어 그만두었죠.

 

대학교 땐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다가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출판 기획자로 취직하고 싶었어요. 출판 학교에서 6개월 동안 교육을 받아봤는데, 출판기획자가 하는 일은 상상과 많이 달랐어요. 오타 찾고, 편집하고, 디자인 수정하는 일이었죠. 제가 원하는 기획 업무는 아주 일부일 뿐이었어요.

 

대학교 4학년 때 작은 교육회사에 인턴으로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했어요. 그 회사에서 했던 일은 별거 아니었어요. 리더십 교육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참석하는 사람들 자리 배치하고, 숙소와 식사 예약하고, 간식을 샀어요. 처음에는 잔심부름 같아서 하기 싫었는데, 어느 날 어떤 분께서 제게 ‘너무 편하게 준비해준 덕분에, 교육 잘 듣고 간다. 고맙다'라고 하셨어요. 그때부터 뭔가 더 열심히 하고 싶어졌어요.

 

회사에서는 문서 작업이 많았는데, 책을 많이 읽어서 문장력이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서 직원분들 워드, PPT 작업을 몇 번 도와드렸는데, 빠르고 깔끔하다면서 마음에 들어 하시는 거예요. 또 전 직원 앞에서 10분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교수님들께서 ‘발표 잘 들었다, 인상 깊었다, 자료 좀 공유해 달라’라고 말씀하실 때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더라고요.

 

©️rvlsoft

 

그때 알게 됐어요.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나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는 걸요. 저의 가치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었어요.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충족되니까,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견딜 만 했어요.

 

나중에 돌이켜보니 제 가치로 모든 게 연결되더라고요. 노래, 글, 말하는 것을 좋아한 것도 근원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이유에서 생긴 마음이었죠. 멘티님께서 좋아하는 분야도 연관성이 없는 것 같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것들이에요.

 

©️Oleksandr Rybitskiy

 

‘가치’는 체험이 아닌 경험으로부터 찾을 수 있어요

인테리어, 공예, 광고 등 멘티님께서 관심 있으신 분야는 길고 지루한 창작의 시간을 거쳐 결과물을 완성하는 일이에요. 만들어진 작품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에게 소비되겠지요. '나로 인해 타인이 행복해지고, 덕분에 나는 돈을 벌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는 가치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긴 창작 시간을 견딜 수 있을 거예요. 

 

한두 번의 체험만으로는 나만의 가치를 찾을 수 없습니다. 체험은 경험과 다릅니다. 경험적 지식과 능력을 얻으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마시고, 일단은 시작해보고 힘든 일이 있어도 조금만 견뎌보고 아주 작은 성취라도 경험해보세요. ‘내가 고작 이런 성취를 얻으려고 이 어려움을 참아야 한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 그만두어도 늦지 않아요. ‘막상 해보니 이쯤은 견딜 만 하네. 하고 나니까 정말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 게 멘티님의 길입니다.

 

우아한 백조도 수면 아래에서는 열심히 발을 움직이고 있어요. 겉보기엔 좋아 보여도 그 좋음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분명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80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20은 다름 아닌 '가치'입니다. 20의 가치가 80의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주는 것이죠.

 

부딪혀보고 경험해보시며, 멘티님만의 가치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응원해요, 멘티님!

 


답변 정말 감사해요, 멘토님. 저는 제가 느끼는 감동을 다른 사람도 같이 느끼게 해주는 일에서 가치를 찾는 것 같아요.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이에요. 확신을 갖고 제 가치를 더 정리해볼게요. 감사합니다, 멘토님.

박이랑 멘토
클레어스코리아 · 인사팀
인사/총무/노무
건강한 감정과 생각을 만들고 싶은 당신의 퍼스널 트레이닝 코치!
- 한국평생교육협회 인적자원개발사 2급
- 한국공인노무사회 HRM 전문가
- Harrison, FIRO-B, Birkman Assessment 디브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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