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도권 4년제 대학 기계공학부를 졸업한 취준생 멘티입니다. H 자동차, 중공업 회사, 방산업체 등의 연구개발, 설계 직무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저는 3점 중반의 학점과 800 초반의 토익 점수, 디자인 대회 수상 이력과 랩실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6개월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반기 안에 필기만 따두었던 일반기계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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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걱정인 것은 제 학점과 직무 관련 경험입니다. 연구개발 직무는 전공지식 수준을 학점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학벌도, 학점도 뛰어나지 않다 보니 할 수 있을지 망설여집니다. 그리고 학부 때 기계 쪽 수업을 많이 듣지 않은 것도 마음에 걸려요. 

이런 제가 과연 연구개발직 서류전형을 통과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만약 면접까지 간다면 이런 약점들을 수상 경험 등으로 만회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보완할 수 있을까요?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럼 제 H 자동차 입사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직무 취업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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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자과이다 보니 처음엔  H 자동차에 입사를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준비도 많이 부족했죠. 주변 과 친구들이 모두 연구개발 직무에 지원할 때 저는 파이롯트 직무로 지원했는데요.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연구개발 직무 지원자들은 모두 학벌과 학점이 좋을 것 같아서요.

파이롯트 직무로 하계 인턴에 합격하고 2박 3일 연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학 3~4학년들이 모인 자리다 보니 대부분 대화 주제는 취업이었고, 각자의 스펙을 자연스럽게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그때 좀 놀랐던 사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연구개발직무도 학벌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는 거였어요. 물론 멘티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SKY, 포항공대, 카이스트, 해외대학 등 좋은 대학 출신들도 많아요. 하지만 어디에서나 정규분포가 적용되듯이 수도권 4년제, 지방대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두 번째, 인턴 합격자 중 어학 성적을 하나도 적지 않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는 영어를 못 해서 서류 탈락하지 않을 정도만 만들기로 했었어요. 멘티님과 비슷한 점수대였죠. 그런데 아예 어학 성적 없이 서류-면접까지 합격한 친구들도 있었던 거예요. 연수원에 들어와서야 인사팀 쪽에서 영어 성적이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네요. 

마지막으로 학점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제 학점부터 공개하면 저는 4점 초반대였어요. 어디 가서 학점 낮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었죠. 하지만 최종 합격자들을 보면 F로 도배되어 있다가 재수강으로 간신히 학점을 만든 친구도 있고, 3점 대의 지극히 평범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Artur Szczybylo

요약하자면 학벌 / 학점 / 어학성적이 전부는 아니라는 겁니다. 예시를 든 친구들이 극소수의 특수 케이스도 아니에요. 절대 기죽지 마세요! 실제로 최종합격 후에 멘티님과 같은 학교 출신의 동기들도 꽤 많이 봤습니다. 몇 개월 전 수시 공채로 100:1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신입사원도 멘티님과 동문이었어요. 

그러니 학벌에 대한 걱정은 절대 하지 마시고, 멘티님께서 랩실 생활 등으로 배웠던 것들을 다시 정리해 보세요. 분명 배운 것도, 내세울 것도 많을 겁니다. 현재의 수상 경험과 직무 관련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 높으니 스토리를 잘 정리하시고, 일반기계기사 시험도 꼭 합격하시길 바랄게요. 

혹시 또 궁금하신 내용 있으면 질문 남겨주세요. 정말 취업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질문이 부실했음에도 원하는 답변을 주셨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