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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과 쇼호스트 준비, 동시에 해낼 수 있을까요?
멘토
전문/특수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쇼호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이자 취준생입니다. 준비한 지는 3년이나 됐지만,  몇몇 홈쇼핑에 서류 합격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fizkes

올해 서른 하나인데, 언제까지 쇼호스트를 준비해야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막막하고 답답합니다. 가족은 제가 쇼호스트를 준비하는 것에 우호적이지만 직장을 아예 그만두고 준비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그런데 취업 준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 철저하게 쇼호스트를 준비하지 못할 것 같아 고민이 됩니다. 멘토님의 취업 과정은 어떠셨나요?

예전부터 멘토님을 좋게 봐왔는데, 우연히 홈쇼핑 채널을 돌리다가 멘토님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제게 현실적이고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앞으로도 행복한 방송, 편안한 방송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현세환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제 방송을 보셨다니 부끄럽네요. 지금까지 제가 잇다에서 받은 질문 중에 가장 현실적인 답변을 필요로 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받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멘티님의 나이와 준비 기간, 현재 하는 일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솔직하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Gearstd

올인은 위험한 생각

다소 기분이 나쁘실 수 있겠지만 지금 멘티님의 입장에선 현실적인 시선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쇼호스트는 올인을 할 필요가 없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철저한 준비를 위해 올인을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 발성 연습을 하고, 매일 한두 가지 상품을 피티로 만들어 입에 익을 만큼 연습하고, 호흡이 달리는 것 같으니 호흡량을 늘리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신문 기사를 읽으며 스크랩을 하고, 하루에 2시간 이상 운동하며 몸을 만드는 게 올인 하는 건가요?
 
그럼 그렇게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몇이나 있을까요? 현직자 중에서도 그런 전설적인 연습량을 소화한 사람을 찾기 힘듭니다. 멘티님에게 어떤 계획이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만난 대부분 준비생은 위에서 말씀드린 일조차 계획하지 못하면서 올인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올인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사실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려는 게 혹시 현업에 관한 불만족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력이 부족해 불합격했다는 생각, 하는 일을 그만두고 쇼호스트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이건 정말 멘티님을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럼 조심스럽게 멘티님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현재 수 년간 쇼호스트에 지원해도 서류조차 통과되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대다수입니다. 그 말은 즉, 프로필상 풍기는 멘티님의 외형적인 매력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왜 면접, PT에서 합격이 되지 못한 걸까요.

Ⓒantoniodiaz

남과 같은 PT는 평균이 아닌 감점 요인

답은 간단합니다. 멘티님의 매력이 면접관에게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지만, 10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현직자들이 면접관으로 들어가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면접자들이 ‘다 못한다’는 것입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PT를 모두 아카데미에서 배워 정형화되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같은 톤, 같은 어미처리, 같은 표정, 같은 제스처를 보여줍니다. 마치 앞사람의 PT를 그대로 카피한 듯 말입니다. 변별력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는 멘티님을 만나 본 적이 없으니 외모, 말투, 목소리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면접과 PT에서 자꾸 불합격한다면 PT가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한 번쯤은 정형화된 모습에서 탈피해 보세요. 불안해서 ‘기본만 하자!’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전략으로 임합니다.

운이 합격을 부를 때도 있습니다

저는 24세에 해외 영업으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쇼호스트를 준비했고 운 좋게도 준비한 지 2달 만에 쇼호스트가 되었습니다.

ⒸADragan

그때 당시 회사의 공채 목표가 ‘하얀 도화지 같은 사람을 뽑아서 교육해 스타일을 만들어가자’ 였다고 합니다. 당시 회사는 저 같은 사람을 찾고 있던 것이었지요. 나중에 알게 됐지만, 저는 발성은 커녕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피티 발표도 버벅거렸지만 편안한 이미지 덕분에 합격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근무하는 H 사의 경력직을 지원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력도 애매한데 분야도 다른 곳에 지원하는 것이라 합격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경력 3년 차 정도에 키 180이 넘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지요.
 
제가 입사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타이밍이 좋았다’는 말입니다. 모든 피디님이 제게 “넌 이전 공채에 지원했거나, 다음 공채에 지원했어도 떨어졌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실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 업계는 어느 정도의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면서까지 올인해서 준비하지 말라고 제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31세의 나이에 위험부담을 안고 준비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공채에 응시하시고 때를 기다리십시오. 저도 별다른 무언가가 있어서 쇼호스트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장문의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언제든 궁금한 것이 있으면 편하게 질문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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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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