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주에서 서비스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돌아온 취준생입니다. 마케팅과 연계되는 전공을 이수해 멘토님을 찾아뵙게 되었지만, 사실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잘하는지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취업을 준비해야 할 나이임에도 고민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제 질문은 간단합니다. 멘토님께서는 어떻게 꿈을 이루셨나요? 또한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솔직하게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멘티님을 위해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리도록 할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여전히 꿈을 찾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정 회사나 기업에 입사함은 누구에게도 결코 최종적인 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취직은 단지 꿈을 실현하는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저는 외국계 맥주 회사인 H사의 영업직 사원으로 근무하며 만족된 삶을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최종적인 제 꿈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H사에 지원하던 당시에도 저는 이곳에서 제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곤 확신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도 저는 아직까지 꿈을 탐색하고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취업은 꿈의 성취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단 한 번의 취업으로 멘티님 본인의 인생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니, 다소 힘을 뺀 상태로 취업 준비에 임하시면 좋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취업 준비 과정이 매우 간단했습니다. 저는 원래 호텔에서 근무했지만 이곳에서는 비전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해 6개월 만에 과감히 사표를 썼어요. 이후 사람인 사이트에서 제가 지망하는 종류의 직장을 검색했고, 마침 마음에 드는 회사가 몇 군데 있어 원서를 내고 면접을 봤습니다. 별도로 취업준비를 위해 스펙을 쌓지도 않았지만, 현재의 H사를 비롯해 다른 잡지사의 영업직에도 최종 합격했습니다.

 

저는 제가 단기간에 이직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현실성이라 생각했어요. 사회 초년생임에도 높은 연봉을 직장 선택 시 우선순위로 잡는다면 취업준비 과정은 길고 힘들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본인이 지원 가능한 회사의 직무 분야를 먼저 선정하시는 게 좋아요. 결국 취업준비 기간을 오래 가져가기보다는, 작은 회사의 업무라도 직접 수행해보며 경험을 쌓는 편이 추후의 구직 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다만 취업 준비에 현실성을 가져야 한다는 제 조언은, 아무런 회사의 아무런 직무에 지원해보라는 뜻이 아닙니다. 비록 연봉을 비롯해 각종 혜택이 그리 크지 않은 회사라 하더라도 직무가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거나, 업무 환경이 자유로운 편이거나, 본인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갖춘 회사라면 충분히 좋은 직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장 눈에 보이는 조건이 좋은 회사만을 알아보지 마시고 현실성을 견지하되, 본인에게 잘 맞는 직무 분야를 생각해보고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나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찾아보세요. 저는 이 모든 기준을 고려해 현재의 회사를 선택했고, 실제로 몇 년이 지난 지금, 신입사원 때보다 크게 발전해 대기업 못지않은 처우를 받으며 근무하고 있답니다. 

다른 고민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해 주세요. 멘티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