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치학, 경영학을 전공한 수료생입니다. 평소 남을 도와주고 사회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나, 잘 안 되어 취업 준비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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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담하는 것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고, 직업 상담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 직업상담사와 잘 맞을까요? 직업상담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구체적인 취업 준비 과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업상담사의 길로 가게 되면 커리어가 어떤 식으로 펼쳐지나요? 업계별로 근무 환경이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해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멘토님!

안녕하세요. 직업상담사 양지혜입니다. 진로 변경이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내 질문하신 멘티님께 멋지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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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은 기본! 멀티태스킹 능력이 중요해요

멘티님처럼 타인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직업상담사 직무를 수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직업은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많은 시간을 할애해 구직자를 도와 취업까지 연결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의 많은 역량이 또한 요구되기도 하죠. 직업상담사는 상담하며 자기소개서 첨삭 업무도 하게 돼요. 기타 행정업무도 많은데, 특히 공공기관이나 고용노동부 사업의 상담사는 상담보다 행정 업무를 많이 맡습니다. 행정 업무는 상담 일지 작성하기, 사이트에 구직자 알선 처리한 내용 기록하기, 취업 교육 사업 계획서 작성하기, 강사 섭외하기 등이 있어요.

저는 청년층 취업 지원을 담당하는 직업상담사이기에 도나 행정안전부에서 내려오는 취업 정책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획안까지 작성하곤 합니다. 취업 교육을 위탁할 학원이 있다면 만족도가 높은 학원을 알아보며,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첨삭 및 알선까지 총괄해요.

따라서 직업상담사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다가도 민원인을 응대해야 하며, 구직자의 일자리까지 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도중에 전화가 오면 전화 업무를 처리해야 하죠. 또한 획기적인 취업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획력도 필요해요. 행정업무가 많아도 구직자를 도와주고자 하는 사명감도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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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우대하는 업계 특성, 행정직으로 시작해보세요

직업상담사 취업은 신입으로 진입할 때가 가장 힘들 거예요. 직업상담사 채용은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는 경력을 우대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서류 통과가 계속 안 된다면, 그 이유는 경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직업상담사를 준비하신다면 자격증 공부가 우선입니다. 그 후 직업 상담 기관에 행정직이라도 취업하신 후에 상담사로 승진하는 케이스가 빠를 거예요. 바로 상담사로 입사하는 것은 업계 특성상 어려워요. 저도 1년간 민간 위탁 기관에서 행정지원직으로 근무하며 업무 프로세스를 익힌 후 직업상담사로 진입했어요.

직업상담사로 경력을 쌓으면 직업상담의 꽃이라고 하는 대학교 취창업지원센터의 상담사로 일할 수 있어요. 관공서에서 커리어를 쌓았다면 공기업 직원이 될 수도 있고요. 겪어 보니 직업상담사는 20대 후반에 시작하는 것이 적기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후인 30대 초반은 대학교 센터에서 가장 선호하는 나이대이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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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관, 비영리기관, 관공서의 근무 환경 차이는?

저는 민간 위탁 기관(‘사람인’과 같은 일반 취업회사)에서 행정업무 1년,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취업성공패키지 전담상담사 1년, 현재 의정부시청에서 청년층 취업상담사 3년째  근무 중입니다.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체 각각의 성향을 말씀드릴게요.

민간 위탁 기관은 상담사로서 성장하기에 좋습니다. 교육 지원을 많이 해주기에 노력만 한다면 채용 트렌드를 놓치지 않을 수 있으며, 취업 연계 노하우도 습득하며 상담사의 역량이 풍부해 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업무강도가 다른 비영리기관이나 관공서보다 매우 강한 편이고, 실적 압박이 커서 업무 스트레스는 많은 편입니다. 

비영리기관은 민간위탁기관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이며, 기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같이 근무하는 분과의 유대 관계가 좋은 편입니다. 업무 강도도 그리 높지는 않아요. 하지만 급여가 낮은 편이며, 상담사로서 성장하기에는 다소 어렵습니다. 결혼 후 가정과 일을 양립해야 하는 상황에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시,군,구 지자체 등 관공서는 실적 압박이 적은 편이에요. 하지만 직무에 따라서 업무 강도가 차이 나요. 저는 청년층 취업 지원을 맡고 있기에 업무 스펙트럼이 넓은 편입니다. 단점은 스스로 발전하지 않으면 나태해지기 쉽다는 거예요. 실적 압박도, 감시하는 사람도 없기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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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했던 구직자가 취업이 되었을 때, 직업상담사로서 큰 보람을 느껴요. 하지만 어려운 점도 분명 있어요. 일자리를 맡겨 놓은 것처럼 ‘일자리 내놓아라’ 하는 구직자도 있으며, 약속을 안 지키는 구직자분도 있고, 말없이 약속을 취소하는 사람도 있죠. 상담사로서 존중받지 못하면 회의감이 들어요. 따라서 스트레스에 민감하다면 업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어요.

저는 대학교 졸업 전부터 이 업계에 발을 디뎠는데 후회하지 않아요! 가끔 스트레스로 힘들지만 보람된 일 위주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멘티님께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취업준비 잘하시고, 멋진 직업상담사가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