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29살이며 박사 과정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게 된다면 리서치 연구원이 되고 싶기 때문에 리서치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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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석사 때 공부한 분야가 빅데이터 처리와 콘텐츠를 추천을 위한 시스템에 대해서 연구를 하였습니다. 따라서 마케팅 조사나 기초 통계학에 대한 지식이 가물가물한 상황입니다. 리서치 연구원이 하는 일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나요?

만약 하반기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사조사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영어 점수를 만들 계획인데요. 현실적으로 지금부터라도 마케팅 조사와 관련된 실무 경험이 필요할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적지 않은데 신입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고민이 많네요.

현실적인 조언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yda Productions

통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리서치 연구원

멘티님, 안녕하세요! 리서치 연구원에 관심이 있으신 것 같네요. 질문하신 내용의 답변에 앞서 리서치(=마케팅 리서치, 소비자 리서치) 연구원의 주 업무는 분석이 맞습니다. 하지만 빅데이터, R, SQL 등과는 조금 다른 영역입니다. 

마케팅 리서치에서의 기획은 설문 조사를 설계(방법론, 표본 수, 설문 문항 설계 등) 하는 것이고, 분석은 수집된 설문 데이터(Excel raw data, SPSS table)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멘티님께서 석사로 공부하신 분야(빅데이터 처리)는 리서치 연구원의 역할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학부에서 공부하신 응용 통계가 오히려 더 가까워 보입니다. 참고로 리서치 회사에서 사용하는 분석 프로그램은 주로 SPSS와 엑셀 피벗/ Vlookup 정도입니다. 사회 조사 분석사 실기 시험에 포함되는 내용이기도 하니, SPSS 같은 통계 프로그램을 공부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리서치 사에 입사하면 사내에서 SPSS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만큼 데이터 분석에서 통계는 필수지식입니다. 어려운 통계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엑셀 분석과 친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웬만한 분석은 엑셀로도 충분하거든요. R이나 SQL, 쿼리 등은 리서치 데이터를 분석한다기보다는, 일반 기업체의 CRM이나 빅데이터 관련된 업무를 하는 분들이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SPSS 같은 통계 프로그램, 기본적인 엑셀 분석과 친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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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연구원에게 필요한 능력

리서치 연구원에게는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증과 영어 능력 향상이 현실적으로 더 필요한 요건입니다. 많은 마케팅 리서치 회사에서 인턴 제도를 많이 운영하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지원하시어 간접적으로나마 리서치 연구원의 역할을 경험해 보세요. 그런 후에 본인에게 맞는지 판단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리서치사 인턴은 번역 업무(마케팅 리서치 설문지 번역, 보고서 번역 업무) 비중이 높고, 인턴 중에서 리서치 연구원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리서치 연구원은 꼼꼼함, 분석력, 그리고 (업무 강도가 높기에) 끈기와 체력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마케팅 리서치 사의 연구원 채용은 우대하는 조건이 다소 명확합니다. 우선 경영/ 사회/ 심리/ 통계 관련 전공을 선호합니다. 물론 다른 전공자들도 많지만, 마케팅 리서치 연구원의 업무가 시장과 소비자를 분석하여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전공자 즉, 관련 백그라운드 지식과 이러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조사 분석사 자격증은 가산점이 있으며, 마케팅 리서치 연구원은 석사를 우대합니다. 석사를 우대하는 이유는 높은 학벌/스펙을 요구한다기보다는 석사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이 마케팅 리서치 업무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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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설명하자면 특정 주제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어떠한 결과에 무엇이 영향을 미치는지 독립/종속 변수를 생각하여, 그 가설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하는 점이 매우 유사합니다. 예를 들면 A 브랜드를 구매하는 이유가 가격, 프로모션, 디자인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웁니다. 또 설문지를 구성하여 응답 데이터를 분석하여 가설이 맞는지 검증해보는 것입니다.

또한 영어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해외 클라이언트, 해외 출장, 해외 프로젝트를 많이 담당하게 되므로 영문 보고서 작성과 영어 PT를 위한 speaking 능력을 많이 봅니다. 영어 면접도 대부분 진행합니다. 따라서 영어, 특히 speaking 능력을 향상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리서치 연구원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증과 영어 능력 향상이 중요 

리서치 연구원의 업무

마케팅 리서치 연구원의 업무는 조사 분석사 필기/실기를 공부해 보시면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즉, 실무와 일치합니다. 실사(=fieldwork =데이터 수집) 및 DP/Coding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리서치 연구원의 역할입니다. 고객사에서 어떠한 비즈니스 이슈로 소비자 리서치를 진행하고자 RFP(제안 요청서)를 보냅니다. 그럼 그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소비자 리서치를 설계합니다. 설계 내용은 조사 방법론, 표본 수, 조사 스펙, 질문 항목과 분석 방향성, 일정, 견적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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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내용

1. 입찰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면 이를 진행하기 위해 설문지를 설계

2. 유관 부서와 스케줄 협의 (조사 방법론에 맞게 오프라인 실사팀 또는 온라인 프로그래밍 팀, 통계 처리를 위한 DP/Coding팀, 보고서 작성 시 전문적인 비주얼 작업을 해주는 디자인 팀 등)

3. 실사 진행 시 이슈가 있으면 고객사와 유관부서 사이에서 잘 협의 (실사 진행은 실사팀에서 담당)

4. 실사가 완료되면 DP/Coding 부서에서 SPSS 등으로 테이블 작업하여 담당 연구원에게 전달

5. 결과 분석 보고서 작성

6. 결과 PT 

이러한 순서로 프로젝트 전반을 컨트롤하게 됩니다. 연구원의 메인 역할은 곧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 하며 설문지를 설계하고, PPT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설문 대상자와 설문지 로직이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설문지를 과학적으로 잘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또한 통계 수치 하나에도 해석과 전략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음으로 분석력과 수치에 강한 분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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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문지 설계가 중요!

설문지를 잘 설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신뢰할 수 있는 설계(대상자 조건, 문항, 보기 구성 등)를 통해 대표성 있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사 결정에 참고할 수 있는 2차 자료와 시장에 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현재 고객사에서 직면하는 마케팅 이슈에 대한 이해와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수시로 통계청 사이트에 들어가 통계 자료와 보고서를 보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마케팅 리서치 연구원은 설문 분석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는 업무를 하므로, 통계치를 어떻게 보고서로 풀어내는지 통계청 자료들을 많이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통계 교육원 등 외부기관에서 조사/분석 관련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래 링크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이용하는 사이트입니다.

* 통계 교육원 (http://sti.kostat.go.kr/) 회원가입 > E-러닝 > 수강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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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연구원, 실무 경험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리서치 연구원으로 멘티님의 나이는 그리 늦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리서치 연구원은 석사를 우대하기 때문에 30대 초반 신입사원도 많습니다. 그보다, 박사를 생각하시는 명확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박사라는 스펙을 크게 우대하거나, 선호하거나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공부/연구만 해 온 사람보다는, 회사에서의 실무 경험자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회사마다 직급 체계가 있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신입사원은 자칫 조직 내 하이어라키를 저해하는 요소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나이 어린 선임이 나이 많은 신입사원 후배가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고, 그러한 것들이 모여 조직의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입이든 경력이든 직원 채용 시 이러한 부분은 어느 정도는 고려합니다. (단, 석/박사 이상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업/조직/직무에서는 무관하겠죠.)

만약 멘티님께서 명확한 이유가 없으시거나 염두하고 계시는 분야가 박사를 특별히 요구/우대하지 않는다면, 저는 석사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박사보다는 실무 경험의 기회를 찾아보시는 쪽을 더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