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20대 중반 대학생입니다. 시간이 뭐가 그리 다급한지 이젠 반오십을 넘어 버렸습니다.

취업 시기가 다가와서도 그렇지만, 작년 심경의 변화를 겪으며 최근에야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교양으로 출판 기획 수업을 듣게 됐는데,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문서로 만드는 기획서를 작성하며 크게 흥미를 느꼈습니다. 

평소 TV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할 수 있다는 생각하니 이런 일이라면 힘들어도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멘토님께서 TV 프로그램의 콘텐츠 기획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콘텐츠 '기획' 과정이 어떤지 또 기획 부서에서는 어떤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원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렇게 온라인으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W 배달앱 서비스 회사에서 광고주 플랫폼/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현직자입니다.

우선 콘텐츠를 기획하는 과정은 명료합니다.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하고자 하는가가 기획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뻔한 소리 같지만, 이를 TV 프로그램 기획에 빗대어 설명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번뜻 생각나는 드라마 미생을 예를 들자면 '이 시대의 직장인에게', '직장, 사회라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사'를 '미니시리즈(TV, 영상)'로 전하는 것이죠.

멘티님이 TV 콘텐츠 기획을 하고 싶다면 기획이라는 이름 안에 있는 다양한 선택지 중 '어떻게'의 방법으로 TV를 선택한 것이죠! 저는 그 방법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선택했고요. 그렇기에 콘텐츠를 기획하는 과정은 주제별, 매체별, 타깃별로 다릅니다. 다만 기획의 핵심목표인 ‘누구, 어떻게,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는 것이죠.

콘텐츠 기획은 학벌, 학점보다 경험과 커리어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취업이나 이직할 때 커리어 평가를 제일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획은 개인의 역량이 가장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서울대, 영문학과, 4.5 스펙으로 무장한 지원자를 뽑아도 기획력이 없으면 꽝이라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 재학 중 했던 기자단 대외활동, 인턴, 서비스 기획동아리 운영 등 기획 관련 경험을 모아서 포트폴리오로 제작했습니다. 그렇게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에이전시에 첫 취업을 했고요.

만약 멘티님이 TV 콘텐츠 기획자를 꿈꾼다면 소소하게라도 유튜브 영상 콘텐츠 관련 경험을 쌓아 볼 것을 추천해요. 이를 차곡차곡 SNS나 블로그에 올려 적극적으로 자기 PR을 하면 더욱더 좋을 것 같아요.

 

직장보다 직무를 잘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제 답변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 남겨주세요!